코로나를 열심히 피했더니, 슈퍼면역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내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코로나에 걸려왔다.
그것도 하필 애엄마집 가는 주간에.

애들 엄마는 애들 둘을 포기했다.
그리하여 6개월전 이혼했다.
직장 없이도 어디서 그리 돈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그냥 양육비만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초에 연년생 애들 둘 보는게 힘들다는 건 알지만, 막내 아이가 돌이 넘자 서서히 애들보다 인스타만 보던 여자였다. 심지어 식사도 결혼생활 내내 내 담당이었다.

애들은 도대체 왜 만나는 건지.
애들을 보내면 키즈카페에 데려간다.
거기까진 좋은데 애들은 돌아오면 키즈카페 언니얘기만 한다.

어느 날은 감기에 걸려왔길래, 키즈카페에 갔더란다. 이젠 키즈카페마저 싫었다. 벌써 가서 아파 온게 5번이 넘었으니. 그럼 애들 간호라도 하며 데리고 있어달랬더니 거부당했다.

키즈카페 가는게 환절기나 겨울엔 좋지 않다고 했더니 자기 양육방식에 참견하지 말란다. 그래도 싸움이 영향이 있었는지 키즈카페를 안 가더라. 그랬더니 첫째가 엄마집 재미없고 안 놀아준다며 가기 싫어한다. 근데 나도 사실 한달에 두 번 있는 육아휴일이 너무 필요하다.

저번 달엔 너무 지쳐서 애들을 일주일간 보냈던 적도 있다.
애들이 일주일간 지내며 수족구에 걸려도 벌레 물린줄 알았다고, 간호도 하지 않았었다.

오늘 일요일, 아침 10시 애들이 감기증세가 있어 병원에 데려갔다고 한다. 그동안 아팠던 걸로 싸웠던 게 드디어 효과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좀 책임감이 생긴걸까?

아니었다. 막내가 잠도 못 자고 아파해서 갔을 것 같았다 어린이집에 연락했더니 부담임이 확진이란다. 그러자 바로 당장 애들을 데려가란다. 나도 이젠 싸우기도 싫어서 간호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바로 차로 한시간을 달려 애들을 데려왔다.

늦게서야 코로나에 걸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