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에는 계속 침묵만이 흘렀다........




그는 별로 생기지도 않은 얼굴을 거울을 통해 보고 있었다......




짜식........




못 생겼으면 괜히 거울 봤다가 실망하지 말고 나처럼 엘리베이터 문에 붙어 있는 반상회 시간표나 보고 있지......-_-




그는 꽤 오랜 시간동안 계속 거울을 본다.......



당신 설마 당신의 그 얼굴에 반한건 아니겠지???





그를 살펴보니........



자신을 보고 있는게 아니었다.......





거울을 통해 나를 열라 꼴아보고 있었다.......-_-





아마 내가 자신을 봐주기를 바랬나보다........




내가 어떻게 했겠는가???





나도 거울을 통해 그놈을 같이 꼴아봤다.......-_-





나 : 풋.......!





웃어버리고 말았다..........



생각해 보니 그 상황이 얼마나 웃긴가???




사이코 : 으헤헤헤헤.........




그 놈은 내가 웃는 모습을 보더니 더욱 미친놈 같이 웃어대기 시작한다.....




그 때가 밤 11시였다........




열라 소름끼쳤다........-_-;





쿠궁!!!!!!!!!




엘리베이터가 멈춰버렸다.........



불도 나갔다.........



비상버튼도 고장났는지 안된다.......




나 : -_-;




아악!!! 이런 얼라같은 놈과 갇혀 버리다니........-_-





사이코 : 흐윽.......-_ㅠ 무서워여........ 흐으으윽~~~!!!


나 : （씨벵......... 니가 더 무섭다.......-_ㅠ）







그 놈은 한참을 울더니（나는 귀 막고 있었다......） 나에게 다가온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그의 발소리만 들릴 뿐........




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




음........



미안하다.........



사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이렇게 넓지는 않다........-_-





뚜벅뚜벅으로 고치겠다..........




그 놈이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사이코 : 저기요........


나 : 왜요??? -_-;


사이코 : 소변이 마려운데 어떻하죠???


나 : -_-






아악!!! 씨벵........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사이코 : 으윽.........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죄송.......


나 : 아악~~~~ 제발!!!!!!!







쏴아아아............




어둠만이 깔린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잔잔한 물소리와 비릿한 향기만이 감돌았다........





나 : 음....... 꽤 양이 많으시군요..........-_-;





갑자기 바지가 축축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오줌이 내가 앉아있는 곳까지 온 것이었다.......




나 : 아씨.......... 진짜.......-_ㅠ





오줌 냄새에 면역이 되어 갈 쯤 그놈이 부시럭 거린다........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것 같은 소리였다.........






사이코 : 쩝...........쩝.........


나 : -_-;






비겁하게 혼자 먹냐?!






나 : 뭐 드십니까? -_-


사이코 : 쩝......쩝.........암으거드 아머느네여（아무것도 안먹는데요）


나 : 그러시군요......-_-;






나는 주머니에서 비타민씨 하나를 꺼내 빈 속을 달랬다........





엘리베이터는 계속 작동하지 않는다.......




이런 늦은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이런 밤 중에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것을 알면서도 굳이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도 없었다........




그 놈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한다.........





사이코 : 큰게 마려운데 어떻하죠........?


나 : -_-;






어떻하다니???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이냐??? -_-;





나 : 조금만 참아보십쇼...........


사이코 : 나.......나올것........






뿌웅...........



그 놈이 이번에는 독가스를 내뿜었다.......



혹시 아까 먹은게 고구마 였을까?




엄청 지독하다.........-_ㅠ







나 : 읍........읍..........






오바이트 쏠리는거 참는 중이다........




내가 이 상황에서 오바이트까지 했다가는..........





내가 갇혀있는 이곳은 더 이상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쓰레기장이 되어 버릴 것이다........-_-





그 놈은 방귀를 뀐 후에도 한참을 큰게 마렵다며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내가 당신에게 도대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손으로 똥을 받아줄까???



아니면 안 나오게 항문을 조여줄까???





정말 가능하다면 이 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엘리베이터에 거름까지 주는 불상사만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막고 싶었다........




그 놈은 한참을 날뛰더니 잠들어 버렸다........





나도 바닥에 깔린 오줌을 베개 삼아 잠을 청했다..........





한참을 자고 난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아주머니 : 어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처리를 엘리베이터에 하면 어떻하나.......


경비아저씨 : 놔두십쇼......... 오직 급했으면 그랬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경비아저씨는 그놈이 먹고 버린 초코파이 봉지들을 줍고 계셨다.......-_-





거름도 치우고 계셨다......-_-;




그 사이코 놈은 언제 탈출 했는지 안보인다........






나 : 저기요...... 똥 제가 싼거 아닌데.......-_-


경비아저씨 : 시끄러!!!! 일어났으면 걸레가지고 와서 네가 싼 오줌이나 닦아!!!


나 : -_ㅠ





그 날 이후로 그 놈은 이사갔는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