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그녀...

저는 2년이나 지났지만, 그녀와 예전보다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왜냐구요?

그녀가 가있는 2년동안 거의 2주에 한번은
꼭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
한국의 소식, 친구얘기등을 보냈거든요...

그래서 2년이 지나 만났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고
그녀도 오자마자 절 찾더군요...

저는 제 자신이 쌓은탑을 무너뜨리고도
다시 2년이란 세월을 들여 더큰 탑을 쌓았던 겁니다.

그리곤 이번에 어떤친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죠...
（나이트에 있던 친구는 군대에 갔구요..）

하지만 발없는 말은 천리와 같아서
2년동안 여친없던 제가 여자를 만난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친구들은 집요하게 저를 압박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여자 만난대매??"

나: "아니야...그냥 친구야..."

친구: "한번 데리구 와...친구들한테 소개도 좀 시켜.."

나: "그런사이 아니라니깐..."

친구: "이뻐??"

나: "아냐...못생겼어..."

친구: "그래? 근데 왜만나?"

나: "응...친구니까...（자식아~ 예의상이지..）

하여튼, 전 친구들의 압박에도 굴하지않고
둘만의 데이트만 즐기며
그녀를 혼자만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말에 제 친구들과 술약속으로 나갔면서
그녀와 통화를 했더니
그녀또한 제가가는 약속장소 주변에서
약속이 있다며 이따 볼수있음 보자고 하더군요..

전 다시 흔쾌히 승락을 했지만...이것이 불행의 씨앗일줄은..


친구들과 포장마차에서 1차
또다시 고기집에서 2차를 마치고 거나하게 취했을 무렵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 "어디니? 내가 거기로 갈게"

나: "응 그래...여기 ㅇㅇ앞이야"

저는 그녀를 기다렸고 그녀와 함께
친구들이 기다리는 3차장소로 갔습니다.

물론 친구들에게 그녀를 소개한다는것이 좀 불안했지만
그녀가 먼저 제 친구들을 만나자는것데 대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며 기분좋게 그곳으로 갔습니다.

제가 2년만에 여자와 함께 등장하자
친구들을 모두 "와아~"소리를 내며
우릴 환영해 주었고...

"이 여자분이 너가 결혼할 여자야?"라는 농담도
곧잘 웃어넘기던 그녀를 볼때만해도 모든것은
핑크빛 이었습니다.

그러나 좋은일에는 항상 '마（魔）'가 낀다고 했던가?

그것도 BEST FRIEND를 자청하던 놈이 '마'가 될줄이야...

모두들 기분좋을때...

친구1: "아~ ㅇㅇ씨 반가워요..."

그녀: "네~ 저두요..."
친구1: "옛날에 한번 본적이 있는것 같애..."

그녀: "그래요?...호호"

친구2: "야, 니가 결혼하고 싶다는 친구가 이여자라고..??"

나: "허허...그래! 맞다!"

그녀: "호호호...어우 야아~~"

나: '싱글벙글~~"'

우리 모두 （그녀포함） 얼큰하게 취해서
서로 농담따먹기를 하며
한창 분위기가 좋은에
친구1이 친구2에게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술에 젖을대로 젖은 그의 목소리는
이미 귓속말이 아니었습니다.

친구1: "야, ㅇㅇ이 저새끼 지난번에 여자애 젖같이 생겼다고 말하더니 결혼하겠대~~~"

친구2: "（난처해하며...）으...응....ㅇㅇ씨 한잔하세요..."

그녀: "네...네....（인상이 구겨진다）

친구1: （다시 귓속말로） "씹쌔끼...지난번엔 좆같이 생겼다고하더니 저새끼 얼굴봐라...웃는거..."

*참고로 난 그때 그의 말을 못들었다*
*난 그때 딴 친구랑 다른 얘기중이라 그냥 계속 그렇게 웃고만 있었다*

그렇다 그녀는 다 들은 것같다 라고 친구가 말해주더라...
그렇지만 그녀가 성격이 좋아서 그냥 웃으며 나에게 물어보더란다..

그녀: "（억지로 웃으며） 야, 너 진짜 그랬니?"


나: "（뭔지도 모르고）...아이, 장난으로..."

??????

'장난으로'라니...
그것은 인정하는 말이 아닌가...
나는 무슨소린지도 모르고 그냥 인정해 버린 것이었다...

이윽고 그녀는 집에 가야한다며 나갔고,
아무것도 모른 나는 바래다 주러 나갔지만
가게앞에서 혼자가겠다며 저지당했다.

그리고 그 후, 월요일 그녀에게 전화를 했지만
바쁘니까 담에 전화하자는 얘기만 3일째 들었고
3일째 되는날밤 친구2 에게 그날 얘기를 들었다.

그리곤 열흘이 지난지금까지 그녀에게 전화를 한통화도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언제 그녀가 젖같이 생겼다고 말했습니까?
그냥 예의상 이쁘지 않다라고 말을 했을 뿐인데...

만약 그사실을 몰랐다면 뻔뻔스럽게 전화라도 할것을...
아니까 얘기하기도 좀 그렇고...
만약 그녀가 못들었을수도 있는데,
그 얘기를 꺼낼수도 없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2년동안 공들인탑을 또다시 말한마디로 보내버린 친구들...

아마 전 그녀와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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