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니까 재밌네요...
또 하나 쓸께요..
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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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한 4년전 저는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이모여대를 졸업한 재원이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
얼굴도 나름대로 이쁜 여자였습니다.

저는 그녀를 좋아했지만
저 자신조차 저에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던때에
그녀에게 차마 고백을 할순 없었죠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찌 그런가요?

그러면서도 그녀에게 친한 친구인 남자로 가장하여
제가 가진 최고의 대우를 해주며
영화도 밥도 데이트도 하면서
무지무지 공을 들인지 어언 1년이 다 되었을때

그녀가 제게 부탁을 했습니다.

강남의 모 나이트에 졸업파티를 가려고 하는데 저보고 룸을 예약을 해달라고 말이죠
저는 흔쾌히 승락을 했고 웨이터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응 요즘 졸업 시즌이라 꽉차니까 예약은 안되고 와서 지키고 있어야 되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요?
저보고 여자애 놀라고 나이트를 낮부터 가서 지키라니요..
뭐, 혹자는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지만..
하지만 저는 모처럼 저에게 부탁한 그녀의 청을 거절할만한
자존심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던 공익도 때려치고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를 나이트 룸에서
짜장면과 노래방 기계로 때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도 부르고, 노래에 목도 쉬어 친구에게 SOS를 쳤습니다.

나 : "야 여기 ㅇㅇ인데 일루 좀 와"
친구: "거서 뭐하니?"
나 : "응 알바...（차마 친구에게 여자애 시다바리한다는 말은 못했죠）"
친구: "가기 싫은데..."
나: "제발 와라 밥살께"

이윽고 친구는 지독한 정체현상을 헤치고 1시간30분 걸려 도착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밥값또한 없다고 설명하며
다른이들에겐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습니다.

이윽고 그녀와 친구들이 들이닥치고
그녀의 고맙다는 인사를 거의 무시한채로
저는 그녀가 파티에 쓸 풍선을 달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놀고 싶었지만, 분위기만 이상해질것 같아서
나오려는데...

친구가 "밥값"
하며 저를 압박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는 그녀에게 꾸역꾸역 돈을 받아오라고 난리였고
옆에 있던 웨이터 형도 "고생했는데 알아서 줘야지.."라며
은근히 더블압박을 받아오던 저는
갑자기 다혈질이 폭발하며

"그래 쓰벌 받아올테니 기다려"하고 다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저 맘속엔 그간의 자존심과 울분 친구에게 쪽팔림에 대한
보상이다 라고 생각하며 정당하게 돈을 좀 꾸자（?）라는 맘가짐으로
한계단 한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그리곤 문을 확 열어 제꼈습니다.

"저...ㅇㅇ야...잠깐만..." 그 용솟음치던 용기는 문을 열자 연기처럼 사라졌고

"저기...알바비...좀..."

아~~ 이건 무슨 망발인가..
이거 내입에서 나온 소리 맞나..
제가 말하고도 너무 가오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순간 그녀의 눈가에 스치는 난처한 눈빛과 실망감..

그런건 왜이케 눈에 잘 들어오는지...

그녀: "으...응 그래...줘야지"

그러면서 내민 그녀의 3만원...
알바비로 이미 정해져 있다는 3만원...
나를 단숨에 룸 알바생으로 만들어버린 3만원...

저는 그것을 받아들고...씁쓸한 웃음을 띄면서 마지막멘트를 날리려는 찰나..

그녀의 친구는 왜 갑자기 튀어나오고...
돈받은 나의 손, 지갑을 든 그녀의 손...
이 모든것이 한컷에 잡히고
이윽고 내뱉는 나의 뻘쭘한 멘트...
"재밌게 노세요..."

도대체 누구에게 한 말이냐??

그리곤 냅다 현관을 향해 마구 뛰었습니다...

호랑이굴을 방금 통과한 듯 나는 이내 웃음을 찾고 친구에게 갔습니다

친구&웨이터: "받았니?"
나 : "받았지.."
친구: "야 진짜 받아왔냐??"
웨이터: "너 실수했다 야.."

난 너무 벙쪄서...뭐라 말할수가 없었다...

나: "받으래매...니가"
친구: "그냥 장난친거야...그렇다고 진짜받냐?"
나: "이~~씹쌔꺄~!!"
친구: "야...가서 밥이나 먹자...어차피 받은건데..."

제가 1년 가까이 공들여오던 그녀와의 관계는 친구의 말한마디에
그냥 사정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전 그후 6개월동안 그녀와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났지요...2년동안..


그리고 몇달전...그녀가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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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계속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