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이틀 전부터 만순이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싶다. 밥을 한 끼 정도 굶기거나, 신발에 압정을 숨겨놓거나, 아빠 사진에 낙서를 해놓는다거나 하는 장난을 치다가 점점 스퍼트를 올려가는 거지. 생일 당일에는 사소한 실수에도 소리를 지르며 '아비도 없는 걸 데려다 먹이고 재워줬더니!'라는, 아이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소리를 하고 싶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목욕으로 마음을 다스린 만순이를 물파스로 가득 찬 수조에 빠뜨리고 싶다. 비명을 지르며 뜨겁다고 하는 만순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건져서 꼭 안아주고 싶다. 몸을 부르르 떠는 만순이가 어느 정도 진정되었을 때 다시 한 번 빠뜨리고 싶다.

괴롭힘에 지친 만순이가 울면서 칼을 들고 날 죽이려고 하면 렌춍과 함께 '모두 장난이었습니다!'라며 촛불을 켠 케이크와 만순이 봉제인형을 들고 나와 함께 웃으며 케이크를 잘라 먹고 싶다. 그리고 와사비가 잔뜩 든 케이크를 먹고 괴로워하는 만순이를 보며 렌춍과 하이파이브! 예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