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화장실에 있었으니 최소 두개의 문을 거친 소리였다

돈과 관련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래도 다른 문제는 없구나라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구나

하지만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많은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한개에 천만원짜리 가방을 사는 것도 아니고
기백만원짜리 옷을 사는 것도 아닌데
그 무수히 많은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가 묻혀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에 도박중독자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영상을 캡쳐한 자료에 불과해 모든 내용을 보진 못 했지만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나와 내 주변이 처해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아마 오늘 일은 그 말을 써먹을 수 있는 기회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냥 넘어갔다
내 능력을 가지고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다시 그 이야기를 하자면
도박중독자는 도박빚을 갚아주면 빚을 갚을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여
또 다시 빚을 져 도박을 한다는 말이였다

하지만 이내 다른 생각이 든건
그렇게 땀 흘리며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게 도박과 같을 수 있냐
라는 것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할 수록 돈이 줄어들지만
그게 일을 안 했다 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에서 손 떼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