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 보는 글
가르치려 쓰는 글 아님

정상인, 비정상인이라는 말은 이제 잘 쓰이지 않지만
아직 가리지 않고 쓰는 사람들이 가끔? 자주? 보인다.

장애인, 비장애인이라는 말은 많이 자리 잡은듯 하면서도
장애인 당사자들, 복지관련분야에서만 주로 쓰이고 폭넓게 쓰이지는 않는듯하다.

일반과 이반이라는 말도 있다.
일반（一般）
일반이 아닌, 일반적이지 아니 한 이반（異般）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을 일반으로 부르고
스스로는 이반으로 부르는 말이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자기비하일 수도 있고,
그저 사실 그대로 다르다는 뜻으로 한정지어 볼 수도 있다.

반면, 이쪽과 저쪽이라는 표현도 있다.
동성애자들이 스스로를 이쪽,
이성애자들을 저쪽으로 부른다.

일반,이반의 구분 잣대는
일반적이라는 판단이 다수에 의해 정해지는 것인 반면
이쪽,저쪽에서 이쪽은
좀 더 동성애자 스스로의 정체성이 선 곳을 기준으로 한다.

이쪽, 저쪽은 동성애자들의 은어이면서도
이성애자들도 거꾸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이쪽 아닌 그쪽일 수 있다.

그런데 저런 구분하는 낱말들에 회의를 느낀다.

실제하는 구분과 소외, 차별의 눈으로 생각하면..
스스로도 구분하게 되는, 저 낱말들을 만들게 되어
그 낱말들에 갇혀 더 확실하게 구분되어 버린다.

그런 구분, 정체성을 중심으로 하는
연대가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그 도구로 쓰인 구분된 낱말들이 불러오는 부작용이다.

참으로 바라는 것은
구분되지 않고
혐오과 차별이든, 동정과 지지든 달리 다루어 지지 않고,
다름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저 구분하는 낱말들에
피로감과 회의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냥 사람, 사람이다. 같은 사람.
다수가 다름을 내세워 소수를 뭐라고 하든,
소수가 다름을 내세워 다수에게 요구를 하든,
서로 다름을 내세워 다투는 세상보다는
같음을 이야기하면서 손 잡는 세상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