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if 생각 엄청했어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의 질문에 대해 난 꼭 중학교를 먼저 떠올리더라고.

항상 똑같이 생각하는 부분이
1. 두유를 많이 마실 것.
2. 선행학습을 열심히 할 것.

이 부분이네.

오늘은 더 나아가서 앞머리랑 안경 찐따같이 하지말고 예쁘게 좀 하고 다니고 사진도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과거의 나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는 사람이야

때론 염세적이었다가, 사람을 한없이 좋아하기도 하고.
분명 친한 애들을 몇명 정해져있는데, 공부 잘 하는 애들이랑 대회도 나가고.. 머 특이하네
매번 논 기억 밖엔 없는데 성적은 또 좋고, 도서관이랑 학원 간 기억도 있는데 하루종일 만화 본 것도 기억남

흠.

그냥 아까 봤던 메모들 때문에 생각에 자극을 받았나봐.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아이들이 장래를 찾기란 어렵다. 결국 부모 입장에서 바라는 것이 아이들의 성공이라면, 아이의 적성을 잘 찾아주는 것이 어른의 도리이다."

"사랑이라는 말 하나로 모든 행위를 포장해선 안 된다."

이런 말들을 적었던걸 보면서（물론 어른 입장에서 요약한 거고 원래 메모들은 좀더 투박함） 새삼 내가 스트레스가 많았구나ㅡ싶었음.

사실 지금 나이도 아직은 어린거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은데 섣불리 도전할 수가 없네.

내가 하는 모든 행위들이 미래에 후회를 안 부를 수 있을까?




생각이 정리됐어.

결국 과거를 바꾸고 싶어하는 것도, 타인과 비교하며 지금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껴서야.
'그 때 조금만 더 했더라면 성공했을텐데.'
애초에 성공의 기준이 뭔데?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뭐지?
직업, 배우자, 소득수준은 삶의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결코 종착지가 아니야.

물론 내가 좋은 대학, 좋은 학업성적, 대기업을 다닌다면
보다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수도 있겠지. 근데 그것도 모르는 일이야. 그렇게 살아봤어?

왜 만약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면 내 삶에 대해 또다른 자신이 한심해할 거라고 생각했지? 왜 지금의 삶을 실패한 삶이라고 인식하진 않을까ㅡ라고 생각했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잖아.

충분히 재미있고 사랑받는 삶을 살고 있는데 왜 그렇게 과거를 바꾸고 싶어하는걸까. 단순히 나의 성격이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ㅋㅋㅋ 그것도 참 신기하네.
내 주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방향성을 잃어서 방황하는데, 나는 바꿀 수도 없는 과거에 머물러 그걸 바꾸고 싶어하다니.

아 명문대 못 나오면 어때.
대기업 못 들어가면 뭐 어때.

아직 젊고 하고 싶은 거 많잖아.
일단 취직부터 하고, 하고 싶은거 차차 하면 되잖아.
시험공부 시작도 안 했잖아. 뭐가 불만이야?
직업이라는 기둥하나 세워두고 다 하려고 한거 아니였어? 그럼 공부하면 되겠네

남들 인턴한다고, 취업한다고 그런거에 흔들리지마.

주변 사람들 많이 봐 왔잖아. 어떻게든 다들 행복을 찾아 열심히 살아간다고.

그냥 너도 묵묵히 열심히 하면 돼. 그럼 되는거야.


에공
쓰다보니 대화형식으로 바꼈넹 쩝
언젠간 또 저런 생각이 들면 이거 읽고 힘내!
과거의 미얀이가 미래의 미얀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