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술처먹고 경찰차 타고 온 적이 있는데 그때 내 눈이랑 연락받은 귀를 의심했어.
누나는 정말 술고래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술을 정말 잘마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량믿고 막무가내로 마시는 것도 아니야. 몇잔만 마실 정도로 자기 몸은 잘 챙기거든.
근데 직장때문인지 그날은 힘들다고 도장깨기를 한거야.

그땐 나도 정신없어서 연락받고 집밖으로 나가보니 경찰분들이 힘겹게 누나 부축해주시고 계셔서 얼른 누나 업고 경찰분들께 고맙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누나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어.

다음 날 부모님은 누나가 힘들다는 걸 알고 별 말씀은 안하셨고 나도 우리 누나가 그정도로 힘들었나 싶어서 아무말도 없이 누나 해장시켜줬어.

누나도 미안했는지 그날 저녁에 나랑 부모님께 거하게 한 통 쏘더라.

그 후로 누나는 박하스 한박스랑 빵집에서 뭔가를 엄청 사들고 경찰서로 갔는데 나중에 집에 들어오더니 얼굴이 새빨개져서 들어온거야.

그러더니 방으로 들어가서 이불킥를 하더라고.

나중에 누나 진정될 때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경찰서에서 그날 누나를 데려다준 경찰 두분이 마침 근무중이셨대.

그래서 누나는 잘됐다. 사과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분들에게 갔는데 엄청 잘생겼었다는거야. 심지어 한 분은 이종석님을 닮았다고 하더라고.

다른 한 분도 잘생겼는데 두분이 누나 기억하고 계속 웃으면서 “아ㅎㅎ 그분ㅎㅎ 저 앞에 아파트ㅎㅎ OO에서 술취한ㅎㅎ 그분ㅎㅎ” 이러면서 계속 눈웃음으로 웃었다는데 잘생겼지만 웃음 뒤에는 무언가 묵직한 한마디가 담겨있던 거 같다고 그러더라.
어지간히 찔리긴 찔렸나봐. 당연히 찔려야지..

여튼 누나 그분들한테 허리 숙이면서 엄청 사과하고 사온 박하스랑 빵 주고 또 계속 허리 숙여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집에 와서 이불 겁나게 후드려패더니 그 뒤로 경찰서 지나갈 때 얼굴 숙이면서 가.

근데 나중에 누나랑 같이 경찰서 지나가면서 슬쩍 봤는데 친근하지만 무서웠던 경찰아저씨들 다 어디로가고 전부 잘생긴 형들만 계시더라..?

생각해보니 요즘 우리동네 경찰분들 전부 다 젊고 잘생기신 분들이야.

너네 동네경찰분들도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