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태원 사고 현장을 목격했는데 지금 까지 잠도 안오고, 심장이 벌렁거려서 밥도못먹고 심란해서 써봅니다.

저는 이태원보광동 주민입니다.
번화가랑 멀지않은곳에 혼자 살고 있고, 직장도 메인 스트릿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 할로윈축제로 정말 많은사람들이 나와서 움직일수도 없이 길목에 가득가득 했어요

매년 할로윈때 겪었던 일이였지만, 오늘은 정말 많았어요.
올해 다른점은 작년까지만해도, 인도에서 차도로 넘어가지 못하게 펜스도 설치 했었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조금씩 차도로 나와있었어요.

오히려 지구촌 축제 처럼 차도를 봉쇄하고, 사람들을 차도로 유입시켰다면 이런 사고가 없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퇴근준비중에 사고소식을 들었는데 그때까지만해도 사람이 쓰러졌다 정도였습니다. 매주 있는일이고,그런 사건사고들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퇴근하면서 사고현장을 보고말았습니다.

직장근처에서 평소에 보던 분들도 나와서 cpr, 거리통제, 쓰러지신분들 옮기기 등등 하고 계셨어요.
정말 이때까지는 '아이구 이게 왠일이야' 했습니다

저도 거리 통제하는거 도와드리다 금방 경찰분들도 대거 투입되고, 미군헌병들도 와서 혼자 집에왔는데, 사고현장을 직관해서 그런가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트라우마로 남을것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13남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잔데 이정도에 무너질 내가 아니다를 곱씹고있지만, 아닌거같에요....
솔직히 좀 무섭고, 심리적으로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야하나 걱정도되고, 이런 얘기할곳은 없어 적어봤습니다ㅜㅜ

나이를 먹다보니 어느덧 제가 팀원들을 책임지는 직책이기도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고싶은데 솔직히 쫄려요 오히려 어린친구들이 담담하더라구요

이번사고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청심환먹고 잠을 좀 자야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