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연애를 정리하고 그 후
다른 사람과 3년의 결혼생활도 정리하고
5년간 다닌 직장도 관뒀다.

직장을 관두고 하나 둘 단톡방에서 나오다가
충동적으로 카톡을 탈퇴했다.

연락처와 폰도 초기화하고, 방 안에 짐 정리도 했다.
문득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마음만은 그러고 싶다. 하지만 나에겐 권총이 없다.
퇴직금으로 어떻게든 구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겠지.

시간이 약이라는데 나한테 맞는 약은 아닌 것 같다.
남은 건 10여년의 삶이 담긴 사진들.
저 땐 나름 재밌었는데, 아 저 땐 꿈이 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고민하고 해결법을 찾아 나름대로 2년 가까이 노력했으면 할만큼 한 게 아닐까.

카톡을 탈퇴했다.
인생 탈퇴는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