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내 심기를 거슬리게 만든다

십 수 년 전부터 나에게 혼자 살라며 강요 아닌 강요를 하였고
그 결과물이 목전에 있다

세상 모든 생물은 홀로서기를 하나
홀로서기는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 뿌리내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데
어찌 사람과 상황과 그 외의 모든 것들은 나에게 뿌리를 내리라 하는지


괜찮다 모든 것은 대비되어 있으며
새로운 변수를 계산할 준비가 되어있다 라며 스스로를 안심시켜도
또 다시 말도 안되는 일이 눈 앞에 닥치니 이 상황이 재미있으면서도
또 억울하기도 하다

비유를 하자면
수 없이 날아드는 총알을 딛고 위로 도약하는 수준

안타깝게도 나에게 향한 총알이 남들에게 박히는 경우도 있으나
그런 이들에게 고개를 돌릴 정도로 내가 여유롭지 않아 미안할 따름이다


쉬고 싶지만 쉬지 못하고
설령 쉰다 하더라도 마음이 편치 못하니
달리지 못하더라도 기어서라도 나아가려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멀쩡히 직장생활하고
건강검진도 잘 받는데
퇴직을 하고 얼마 안 가 갑자기 급사하는 사람

그런 소식을 들으면 솔직히 조금 두렵다
나는 죽어도 아까운 것이 없는 사람이다
못해본 것이야 많지만 해본 것도 많다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
내 나름대로 만족을 한 그런 상태인데
아쉽게도 내 주변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 이들이 갑자기 한줌의 재로 변해 땅 속에 묻힌다면
아니 땅 속에 묻어둘 자신도 없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달려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