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2일차~~

아침에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한 뒤, 순천촬영장을 다녀왔다. 입장료가 성인 1인 기준 3000원이어서, 볼게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알차게 즐기고 왔다.

아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많아서 아빠의 신나는 가이드를 들으며 약 1시간30분동안 걸었다.

닭이랑 공작을 키우는 것 같았는데, 닭이 굉장이 특이하게 생겨서 놀랐고, 공작은 너무 예쁘게 생겨서 감탄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두 조류 모두 좁은 사육장 안에서 키워지고 있음이 틀림없는데도, 닭은 익숙한 동물이어서 덜 불쌍하게 느껴졌고, 공작은 굉장히 답답해보이더라. 뭐, 두 새의 크기 차이가 몇배는 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좀 간사하게 느껴진다.

점심으로는 여수로 넘어와 유명한 게장집을 갔는데, 언니가 먼저 걸어놓은 웨이팅이 순서가 지나가서 어쩔 수 없이 1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되었다. 내가 좀 더 빨리 웨이팅을 잡았으면 덜 기다렸을텐데, 내 순번까지 100팀 정도 기다려야한다고 했어서 다들 당황했던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식자재마트에 가서 구경했는데,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계란빵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수박이 굉장히 쌌다. 상품성이 떨어져서인지는 몰라도, 7~8키로 이상 되어보이는 녀석이 만원밖에 안 했다. 차 끌고 와서 사자는 언니와 내 말을 무시하고, 아빠가 바로 사버림ㅋㅋ

동네에 있는 식자재 마트의 상위호환격이라, 즐겁게 아이쇼핑했다. 감자말이새우, 해초면, 왕새우튀김 등등 신기한게 많았음. 사세가 없는건 좀 충격적...

기나긴 웨이팅이 끝나고, 드디어 게장을 먹었다. 맛있더라. 다른 게장집보다는 덜 짜긴 했지만, 짜긴 짰다. 셀프바가 있는것이 신기했고, 1층에 카페, 2층에 대기실이 따로 있는것도 신기했다. 게장계의 대기업이라는 언니 말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게장은 알이 꽉꽉 차 있었는데, 엄마는 알의 특유한 고소한 맛이 없다며 이상하다고 했다. 나도 그말에 동감.

밥 먹기 전에 김부각, 김, 장어구이（말린포같은거）를 샀었는데 김부각 진짜 개맛없음ㅡㅡ

밥 다 먹고 숙소에서 1시간 정도 낮잠을 잔 뒤, 크루즈를 탔다. 크루즈에서 해물파전이 15000원인데다가 사람들이 시킨걸 보아하니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서 시켰더니, 아뿔싸. 해물향 첨가가 된 파전인줄... 해물이 거의 없었삼. 콜라 한모금씩 마시는데, 캬 검은단물 너무 맛있더라. 딱 깔끔하고.

불꽃놀이가 있는 시간대에 탑승했기 때문에, 3층으로 올라가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서울에서 멀리서 보건 것과 달리, 바로 밑에서 화약을 터지는 것을 보니 느낌이 정말 색달랐다. 터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던 것 같다. 폭죽이 터질 때마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감탄사. 근데 정말, 예뻤다. 특히 밑에서 흩뿌리듯 나오는 그 불꽃이, 참 예뻤다. 멀리서 볼때랑 확실히 다르구나 싶었음. 또 보고 싶다. 5분이란 시간은 짧아서, 끝나고 나니 꿈꾼 것처럼 기억 저편으로 아득하게 사라지는 것 같다. 근데 사진 건져서 넘 기쁨 히히 아싸 신나

크루즈 체험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전라도에만 판다는 치킨을 사서 들어갔다. 치킨과 함께할 막걸리를 샀는데, 여수 막걸리가 팔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무난해보이는 걸로 샀다. 그런데 이럴수가. 상했나보다. 막걸리가 시더라. 유통기한은 5일이나 남았는데... 그래서 중간에 언니가 편의점에 가서 다른 막걸리로 샀는데 그건 유통기한이 2주나 남음ㅋㅋㅋ 걍 상한거 맞았던 듯. 치킨의 맛은 옛날통닭같았음. 맛있더라. 약간 페리?카나?

어제처럼 구해줘홈즈（오늘은 실버하우스편이었음. 용인시꺼 개좋음）를 보고, 각자 샤워를 한 뒤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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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알차게 보낸 듯하다.
tv에 광교 나오길래 좀 반가웠음. 한번 가봤던 동네라서ㅋㅋ 실버타운이 있는줄 상상도 못했네

ㅋㅋㅋ그리고 외국인들 나오는 프로에 여수 나오고 크루즈가 나와서 깜짝 놀랐음ㅋㅋㅋ캬

아 맞아 그리고 언니가 차 안에서 '오 케이블카 아직도 불 들어오네'라고 말하니까 갑자기 케이블카 불 꺼지고, '오 저 호텔 아직도 예쁘게 불 나오네.' 하니까 호텔 네온사인（?） 꺼짐ㅋㅋㅋㅋ

아 넘 길게 썼나봐 손목 아프다

이만 줄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