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가 6시쯤 갑자기 전화해서, 동네에서 놀았다.

친구가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하다고, 쉬고 있는데 방해한거 아니냐며 조심스레 말했지만 사실 별 생각 없었다.

둘이서 논 것은 되게 오랜만이라,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초반엔 고민도 되었지만 그래도 적당히 잘 이야기했던 것 같다.

사실 이 친구랑 만나면 거진 사람관계, 연애얘기만 하는 것 같아서 좀 '내가 너무 생각없어보이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오늘은 친구가 다니기 시작한 회사 이야기부터, 결혼관, 연애 얘기, 음식 얘기, 약 등등 다양한 주제가 나와서 즐거웠다.

오랫동안 안 친구인데도 모르는 것이 많았다는 것이, 참 재밌었다.

중간에 다른 친구 이야기를 하며 '이 친구는 왜 그랬을까?'라는 식으로 분석도 하고..

마지막엔 친구가 집 가고 싶어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너도 이제 들어가야하지? 잘 들어가~ 라고 말하며 보내줬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 만난 친구는, 나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친구다.
여행을 같이 다닐 땐 어딘가 매정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같이 술을 마시거나 카페에서 수다를 떨 때는 가치관이 맞는 부분이 많아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운 친구.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서 좋은 친구.

인간은 누구나 갈망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을 행동일 수 있다.
이 친구는, 그런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는 친구다.
상대에게 공감을 못 받을지라도, '음! 나는 그래!'라고 당당하게 말해서 좋다.

머 가끔은 공감을 연기하는게 보이지만.

흠, 근데 오늘 말했던 것 중에 어떻게 들으면 돌려까는 식으로 들릴 수 있는 말들이 있어서 좀 아차싶었눈데, 그런 공격적인 말을 안 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친할수록, 존중하기.

+
카페에서 피운 향 냄새가 내 몸에 배었는데 넘 좋다.교토 갔던거 생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