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80년대, 70년대, 60년대, 50년대,..

옛날 사진이나 영상들을 보면
왜 반가웁고, 익숙하고, 그리옵고, 아쉬웁고, 코찡하고,
왜 그럴까

지금 세상은
배 곯는 일 없고,
내 집은 없어 빌린 집이지만 주거환경도 훨씬 좋고,
놀이도 하고 테레비도 볼 수 있는 콤퓨타에,
사전도 찍고 샤핑도 할 수 있는 손전화도 있는

발전하고 풍족한 2021년인데..

아무리 세상 인심 팍팍해지고
편나누기 갈등도 깊어간다지만
그래도 발전하고 풍족한 2021년인데..

왜 옛날이, 사라진 것들이,
반가웁고, 익숙하고, 그리옵고, 아쉬웁고, 코찡하고,
왜 그럴까..

당장 90년대만 가도..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하나, 물놀이로 버티고,..
샤워실도 없어서 그냥 시멘트 벽, 시멘트 바닥에 수도꼭지 하나 뿐이었고,
실내 화장실이 아닌 실외 푸세식이엇고,
시가지 안에도 포장 안 된 흙길이 있어서 비오면 진흙탕 되고,
큰물 지면 강물이 둔치를 넘어와 허리까지 잠기고,
정전 대비 촛불 집집마다 있고 그랬는데...

가정이고, 학교고, 직장이고 할 것 없이 군대처럼 폭력난무했는데,
가계곤란에 아배 술주정 폭행 칼부림도 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악습도 많았는데,

무엇을 잃어버렸기에
마음 속에 큰 구멍이나 하나 난 듯이
무언가를 채우고자
옛날 사진, 옛날 영상, 옛날 노래만 보고 듣고 하면
좋다고
왜 그럴까

아쉬움 때문인가,
다시 갈 수 없어서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