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고민이란 말로도 표현이 힘든 내용의 글을 보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안타까움에 손이 멎는다
어떤 글도
아무런 말도 생각이 나지 않고
그런데도 조심스럽게 이런저런 글을... 말을 건네려
썼다가도 그게 혹 상처가 될까 봐 지우게 되고
그러다 다시 글 내용을 반복해서 보고
차라리 이게 사실이 아니었더라면 하는 맘이
들기도 하고...
내가 하는 말이
위로가 도움이 될까?
이렇게나 힘들고 아프고 불안하고 괴로운 분에게
과연 와닿을까? 내 섣부른 말이 필요할까?
하는 마음에 글을 수십 번을 썼다... 지운다
나는 당신을 모른다
당신의 삶도 당연히 모르며
글에 나온 삶을 겪어본 적이 없기에
당신의 고통과 아픔 불행과 불안
괴로움과 슬픔을 이해는커녕 어설픈 공감조차
못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하나 확실하게 아는 것은 있다
이 세상에는 한쪽의 세계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세상은
아픔과 슬픔
불행과 불안
고통과 괴로움
그런 것만 있지 않다
죽기보다 살기가 더 괴롭고 힘든 당신만큼은
아니어도 나 역시 그런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나도 세상은 다 그런 줄 알았고
적어도 나를 둘러싼 세상과 나의 삶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풍경이라는 생각은 믿음을 넘어
진리로 여겼었다
그러나 살아 보니 그렇지 않더라...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던 고통도 슬픔도
끝은 몰라도 휴식은 있었고
괴로움과 외로움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에 비해 보잘것없어 보였던
삶을 유지하는 행위는 기쁨과 즐거움
안정과 평화
그리고 행복이란 가치를 알았을 때 나를 바꿨다
나는 누구보다 힘들고 커다란 아픔을 가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삶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삶을 붙잡았으면 좋겠다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외로움과 답답함...
그리고 따라오는 우울과 슬픔에 몸부림치지 않기를 바란다
어쩌면 당신의 삶이 나와는 달리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통과 슬픔이 쉬지 않고 계속될 수도 있다
아픔이 가득한 삶을 억지로 연장해서 무의미하고
잔인한 짓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살아 달라고 말하는 내가 틀렸을 수 있다
나의 지나친 이기심이라는 것도 안다
감히 말하건대
나는 그대가 오롯이 그대의 삶을
살아 봤으면 좋겠다
그대는 충분히 잘해 왔다
자신을 칭찬했으면 좋겠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대가 나약한 게 아니다
그대와 같은 상황에 부닥친 사람 누구라도...
그러니까 그대가 조금 더 용기를 내길 바란다
조금 더 살아 보길 바란다
삶을 더 넓게
전부 알았으면 싶다
고통과 괴로움
슬픔과 아픔
불행과 눈물만 아는
삶이 아닌 다른 삶도 누려 봤으면 좋겠다
그것들을 전부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누려 보고
나중에 미소 짓기도 하며 그런 삶의 지점에서
선택해야지 공평하지 않겠는가?
삶을 지속하는 것과 버리는 것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도 힘겨운 상황인 것을 안다
그래도
그래도 난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그대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그대의 소식을
알 방도는 없지만 삶을 멈추면 적어도 난 슬플 것이다
혹시라도 그 소식을 알게 되면 난 세상이 미울 것 같다
세상을 다시 미워하고 싶지 않다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웃었으면 좋겠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나중에
나중에 다 괜찮아져서 불안도 사라지고
삶에 평화와 안정하게 돼서
그대가 나 지금
글을 쓰는 나와 같은 눈높이로 나의 심정을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
당신은 분명히 필요한 사람이고 행복해도 되는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혹시 살면서 나중에 행복이 찾아온다면
부디 의심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이 찾아올 때 밀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대는 저울에 올라갈 필요가 없으니까
울었던 만큼 기쁨의 눈물도 흘려도 되는 거니까
오늘도 어제도 힘들었을 그대가 내일은
그렇지 않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기적인 부탁을 한 번만 더 하겠다
부디 살아서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서라도 꼭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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