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참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엄마는 조현병과 양극성 정동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다
차라리 환자라고 생각하면 맘 편했을까
난 엄마가 엄마로서 역할을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원망스러웠었다 남들보다 배로 힘들었거든
심지어 내 결혼식 조차 엄마가 무슨 사고를 칠지 몰라
잔뜩 긴장해
결혼식에 대한 기대 이런거 전혀 없었어
구냥 사고만 안났으면 하는거지 바라는 것도 없었어
매사 이런 식이었지

그냥 가정 꾸리지 말고 행복하게 살지

엄마도 가정꾸리면 행복할 줄 알았겠지
생각보다 가정을 꾸리는게,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는게
엄마가 되는게 힘들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비장애인도 힘들텐데
엄마는 더 악화됐을거고..

사실 나는 솔직하게 말해서
이왕 태어난거 포기하지 않고 살려구 노력할건데
다시 태어나고 싶지도 않고
엄마를 만나고 싶지 않아
나 너무 힘들었거든..... 그렇지 않은 집과 비교했을 때 말이야...
솔직히 나보고 이 점에 대해서는
남이 왈가왈부 할 자격 없다고 생각해
나는 정말 버틴거거든 살기 위해 발악하고
죽지 않으려고... 평범하게 살려고..

ㅇㅅㅇ.. 그래도 나름 잘 키워주셨다고 생각하려고
엄마 선에서는.. 그게 최선이었겠지

근데 참.. 그래도 난 엄마한테 죄인이고
주변 사람들도 죄인이야....

누가 잘못한걸까
엄마가 아프게 된 원인에 대한 죄인을 찾는게 의미가 있는걸까??
엄마 병이.. 환경이
엄마 힘든거 몰라준 주변환경이 잘못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