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이이인짜 잘한 것 같아.

그 친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점점 추억보정이 되어가면서 '사실 그 친구는 이런 친구였고, 나쁜 의도가 있는건 아니지 않았을까?' 이러면서 편 들어주기 시작해서...

아마 나쁘게 끝냈으면 지금까지도 '아 이렇게 말할걸. 저렇게 말할걸.'이러면서 후회하고 있을 것 같아.

내 마음을 전하진 못했지만, 그 친구가 서운해했을 법한 일들을 편지에 적어냄으로써 적어도 그 친구에겐 좋은 사람으로 남았을거니까.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나를 욕하고 다니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애인거고..

다시 생각해도 최대한 내 마음 안 적은거, 그 친구 입장에서만 편지 쓴거 진짜 잘한듯. 내 마음 써봤자 싸우게 될 것 같기도 했고, 그 친구는 그 편지로 마음 다 풀었으니 된거고. 다 풀린건 아닐라나? 암튼.

어차피 시간 지나면서 추억보정될건 뻔한 일인데, '아 내가 그 친구가 서운해한걸 들어줬다면? 지금은 달라졌을까?'이러면서 후회할 일 안 만들어서 잘한 것 같아.

나는 꼭 내가 당한건 생각 못 하고 마지막엔 싸웠던 거까지 잊더라. 일기를 그래서 써야돼 에흉~

무튼 나자신 칭찬해!!

모두가 '굳이..? 걔한테 왜 줌..?' 이런 반응이었지만 역시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는게 최고야!!!

찝찝한 것도 없이 포근함만 남았다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