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평범한 학생입니다.
요즘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기는 했는데, 오늘 밖에서 비를 맞으며 느낀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어디에 해야 할 지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근데 진심으로 이 얘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작년부터 즐겨보던 웃대에 고민을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진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그냥 어딘가에 이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어요.

본론으로 들어가 제 고민을 이야기 하자면 요즘 좀 공허합니다. 조금 많이 공허해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로운 건 아닙니다. 솔직히 가정도 화목하고, 친구들도 있고, 연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인지 마음이 공허한 느낌이 듭니다.
그냥 요즘 문득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아직 희미하게 남아있는 어릴 적 기억에 있는 친구들을
언젠가는 잊어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하니까 길에서 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서 슬픔이 묻어 나오는 듯 한 생각도 들고
인간관계라는 것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에 관해서도 공허함이 조금 있는데, 여자친구가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깊게 사랑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커서도 누군가를 진심으로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란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생각에 젖을때면 지금 저의 생각과 모습, 아는 사람들을 잊게 된다는 것, 현재의 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냥 죽으면 이 모든 것을 간직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한 적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자살을 생각해보거나 죽고 싶다는 욕구가 크게 든 적은 없지만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것이 좀 두렵기도 합니다.

조금 떠오르는 생각들을 막 적다 보니 횡설수설 하는 것 같네요. 그냥 요즘 생각나는 것들을 어딘가에는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왜이렇게 공허한 느낌이 들까요. 그리고 우리 삶의 종착역은 어디일까요. 제 이상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