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친구 청첩장을 받고, 그렇게 주말을 보냈다.

이번주에 선생님께서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셨다.

사실 청첩장을 받고, 결혼식을 가고 그런거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다.

단지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하는거가 묘할뿐이다.

결혼 자체는 그냥 연애를 하다가 우리 이제 같이살아요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친구중에 애가 돌이 지난 친구가 있는데 애가 태어나닌까 결혼이 나쁘진 않구나 이런생각이 든다고

삶의 다음단계로 나간거 같은 느낌이다.

선생님께서는 이번주도 이니모씨 지금은 이성을 만나야하는 시기입니다.

이성에게서 많은것을 배울수있어요.

선생님께 제가 결혼이 나쁘지 않다는거는 제삶에서 사실 배제했던 길중에 하나가

나쁘진 않겠구나하고 여지가 열린거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싫고 무섭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관계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그런것들이 지친다.

내가 가진 불안함과 불안정성을 고치려고 상담을 다니고 있지만, 이걸 고치기위해서 맺어야하는게 인간관계라면 거기서 스트레스를 더 받을거같다.

특히 이성관계는 모르겠다.

선생님께서는 그럼 당장 하지 않아도 추후에 사람들을 어떤방식으로 만났으면 하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생각할때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이면 좋겠다고 했다.

예전에 사회 초년생때 잠깐 다녔던 연극, 독서 모임이나 향수공방, 목공을 하고싶다고 했다.

향수공방이나 목공은 꼭 해보고싶긴 해서 시간대랑 장소를 좀 찾아보고 있는 중이긴 했다.

선생님은 구체적인 방법이라서 좋은거 같다 하셨고, 다른방법으로 소개팅 이런건 어떠냐고 하셨다.

잠시 생각을 한 후, 제가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는건 직접적으로 내가 노출이 안되도 되서 선택한 방식이라고 했다.

사람을 만나는게 목적 그자체가 되는건 부담스러울거 같다고

내가 어떤사람인지 상대가 또 어떤사람인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부담이 된다.

추가로 사실 이런 대답들이 합리화일수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고 자기애가 없기때문에 누군가에게 나자신을 직접 노출시키는거 그자체가 싫은거 같다고

그래서 그냥 나는 직접적인거보다 자연스러운게 더 좋다라는 합리화를 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가만히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생각해보니 본인도 대학생때 만남이 목적인 그런 모임을 꺼려했다고

자신이 어떤사람인지 알게되고나서 상대를 통해서 주선자들에게 이야기가 들어가는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자꾸 숨기려 했었다고 그래서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고

방법론적인 이야기닌까 이런방법이 있구나 정도만 인지를 하자고 하셨고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는게 점점 늘어나는거 같다고 하셨다.

어찌됐든 선생님께서는 좋은 인연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고, 이제는 수동적인 자세로 사람을 만나면 안된다는걸

명심해야한다고 하셨다.

숙제를 해가는 기분이다.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