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9일
몇번올렸던 제 결혼일기를보고 걱정해주시는분, 화를내주시는분,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는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어딘가 모자라서, 여자의 마음을 잘 몰라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제가 연애를 많이해보고 결혼하지는 않았습니다. 결혼전 연애횟수는 20대때 1번이었고 2년정도 만난 사람이있었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헤어지고 30살이넘어 연애를 1년정도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초반엔 이렇지는 않았어요. 같이살게되면서 조금씩 바뀐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강박증이 있는것 같습니다. 물건을 정해진자리에 놓아야하고 사용후 바로바로 제자리에 놓아야 합니다. 물론 본인이 사용할물건이나 사용한물건도 제가 가져다주고 제가 다시 정리합니다.
제가 정리하지않은 물건을 와이프가 정리할때는 항상 잔소리가 따라옵니다.
물건제자리 얘기가나오니 생각이나는 에피소드가있는데 욕실에 칫솔통이 두개있는데 한쪽은 와이프가 한쪽은 제가사용합니다. 언제부턴가 칫솔만한 청소용 솔이 제 칫솔통에 꽂혀있었습니다. 저는 대수롭지않게 넘기고 두어달이 지나서야 이게 변기닦는 솔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저는 이걸왜 여기다 두냐고 물었지만 와이프는 "그래서 내가 변기솔이랑 자기칫솔이랑 맨날 떨어뜨려놓잖아 몰랐어?" 라고 하더군요.
다른데 놓을데없냐고 물어보니 당장 없으니까 일단 거기두라고 하더군요. 이때 좀 강하게 뭔가 굉장히 자존감이 떨어지고 이사람에게 나에대한 가치가 어느정도인지 알겠더라구요. 그로부터 몇일이 지났지만 달라진건없습니다.
와이프는 집에서 일하는편이라 생각보다 집안일을 할 시간이 적습니다. 그래서 퇴근후 밀린 설거지를하고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처리, 빨래걷기, 강아지배변패드청소등등 합니다. 그래도 집안일은 반반정도로 하는것 같습니다.
결혼전 제가 요리하는것을 좋아했는데 결혼후 레시피대로 하지않는 모습을보고 요리하지말라고 해서 그이후로 요리는 와이프가 하고있습니다. 저번일기에 올렸듯 아바타가되어 요리를 하는경우도 있습니다.
와이프는 시간약속지키는것을 아주 중요시생각합니다. 그래서 약속시간 30분전에 약속장소에 나와있는편이고 상대방이 약속시간 10분전에 와있는것을 좋아하며 1분이라도 늦을시 상대방에게 아주 큰 실망을 합니다.
이것때문에 예전에 싸운적이 있었는데 제가 망할 서프라이즈를 하겠다고 조금 늦게갈것같다고 문자를보내고 얼마안되어 바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에는 친구가와있었고 제가 집에도착하자 조금 어색한분위기가 되어 친구는 얼마후 나가고 와이프는 아주 화를내며 왜 늦게온다고 해놓고 일찍왔냐고 노발대발 화를내더군요.
저도 그땐 참지못하고 같이 화를냈고 하루정도 냉전분위기로 지내고 와이프는 제가 아무말도 없는게 자신에대한 애정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너무 서럽다고 화낼때도 너무 무서웠다며 울면얘기하군요더군요. 그이후로 화를 잘안내고 제가 감정이 상하더라도 묵언수행을 하지는 않습니다.
부부상담 받아보라고 댓글달아주신분도 계시던데 대댓글에 달렸듯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네요
지금예상되는 답변은
"우리가왜? 뭐때문에 상담받는데? 자기나한테 불만있어? 얘기를하지 불만있으면~ 해봐 뭔데? 불만뭐냐고"
라고할것같네요 이런저런 불만을 얘기하면 레파토리는 아래와같이 나뉩니다
1. 그게싫으면 이혼하던가
2. 그건 자기가 잘못한거잖아
3. 자기 나 안사랑해?

오늘은 좀 많이썼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웃대인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