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여태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 만나고 많은 일들을 겪었어요!
매번 흑역사는 안만들어야지,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는데
돌아보면 제 모든 행동이 다 어린애 같고 그러네요!

여러가지 변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늘 막연하게 올해는 다르겠지.
시간이 전부다 해결해 주겠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진짜 머뭇머뭇 서 있으면 나만 그대로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제치고 지나가는데
20살의 저랑 지금의 제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는 제가 느끼기엔 7년이나 지나고도 눈곱만큼인 것 같아요.

이제야 2022 목표를 쓴다는 것도 웃기네요!
머뭇거렸던 것도 이제 그만두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어서.
한 두달 골방에 쳐박혀서 아무도 안만나고 꿍해있으니까, 녹슬어 고장나기만 하고 땅굴만 파고 있는데다.
자존감만 푹푹 떨어지고 그럴수록 사람들에게 나를 이야기 잘 못하는 것 같아서
내가 좀 더 떳떳해질 수 있게 목표를 정하고 싶어요.

1. 노래를 잘하고 싶어요!
목소리 괜찮다!, 좋아 이런거 사실 내심 뿌듯 기분 좋았거든요 근데.. 노래는 이상하게 잘 못해요!
음만 올라가면
어렸을 때 뭐랄까 자주 노래방 갔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너 진짜 노래 못한다는 소리에 되게 마음 상해서
그 이후로는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 잡는게 되게 부끄럽더라구요!
실은 노래 듣는 것도, 노래 부르는 것도 엄청 엄청 좋아하는데
괜히 내가 노래 부르는게 남들한테 듣기 싫은게 되는게 아닐까봐 신경쓰여서 ㅋㅋㅋㅋ 자신감도 뚝..뚝..뚝..
학원 다녀보려구요! 친구 말로는 유튜브 보고도 실력 늘었다는데 예전부터 꼭 제대로 배우고 싶었거든요!
미루지만 말고 이번에 배울 수 있는 학원 알아보고 바로 등록 할래요!

2.몸을 만들고 싶어요!
최근 본가 내려가서 배달 한달 뚝 끊고 살아보니까, 여지껏 배달 위주의 식습관이 문제였던 건지,
그냥 입맛 없어서 거의 안먹은게 원인이었는지 본가에서 집밥만 먹고 사니까 1달만에 8키로가 쑥 나갔어요.
분명 제대로 안챙겨먹어서살이 쑥 빠진 것 같은데, 살짝 기뻤는데 좋은 방법으로 감량해야겠죠!
그래서 식단을 바꿔보려고 하는데 저번에도 이렇게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요! 오래 가지는 못했어요!
극단적으로 닭가슴살 이런 식단을 시작하기보단 차근차근 배달 위주로 듬성듬성 제 멋대로 먹던식사를 제 시간에 챙겨먹고
안먹던 반찬들을 하나하나 해봐야겠어요! 조금씩 할 줄 아는 것도 늘어나면 저한테도 큰 도움이 되겠죠!
나쁜 식습관, 하루에 한끼, 스트레스 받으면 극단적으로 폭식해버리는 것도 고쳐가면서. 맨몸운동부터 꾸준히 시작해볼게요!
전부터 운동하냐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제대로 진지하게 해본 적은 없는 헬린이거든요!
이번엔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들 하니까요!

3. 계획적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평생 정말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일 같아요.
군대나 학교처럼 자의가 아닌 외압이나 의무적인 스케쥴에 따라가는 것 말고는 매일 매일에 되게 대충 살았던 것 같아요.
흘러가는 시간을 그냥 보내고 생각없이 있기.
나름 짜여진 틀에서 움직이는게 항상 지루한 일이다, 끔찍한 일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정작 본인은 제대로 해본 적 없으면서 안된다부터 입에 달고 살았고,
난 이런 삶이 즐겁다며 합리화 하고 있었어요.
하고 싶은 일은 있으면서 막연히 흘러가는 시간만 보내고 노력도 하지 않으니 엉망뿐이었던 삶 같아요.
매번 나 자신을 되게 채찍질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쪽으로는 본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했었네요.
한대 후려패고 싶어요!

4.나를 정확히 알고, 나를 정확히 말하고 싶어요.
여지껏 난 어떤 사람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하고 싶어하는 지도 잘 모르고 있었어요.
조금은 알 것 같은데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좀 이상하죠!
그래서 호불호 있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확신이 있는 사람들 같아 단단하고 멋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여태껏 제 말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제가 결정해야할 순간이 오면 남들에 떠넘겼던 것 같아요.
도저히 못하겠는데, 내가 거절하면 나보다는 상대방이 얼마나 불편해할까, 내가 거절하면 저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하고 싶은 걸 말하면 이 사람이 싫으면서 말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금새 그런 생각이 지배해서 여태 모든 인간관계에서 누굴 만날때마다 거절하지도 못하고
제 호불호는 고려 대상이 아니고 상대방 기분 맞춰주는게 디폴트로 깔리니까
항상 피곤하고 내가 없이 살아왔던 것 같아요.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주는게
모든 사람들에게 다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려고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남들이 귀에 때려줘도 안들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문제를 알려줘도 들리지가 않았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고쳐야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런 방법으로는 하지 않을래요.

5.꾸미고 싶어요!
정말로, 옷을 보는 눈은 1도 없고 뭐가 예쁜지, 뭐가 좋은 건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안갔다고 해야할까나
정말 27년 평생 제 옷을 사는데 쓴 돈이 50만원이 안넘을거에요!
학교 다닐때는 교복에 가정사정이라고 해야할까나 그저 옷에는 관심이 아예 없었던 것 같아요.
머리도 올해 처음으로 미용실에서 3만원 이상 줘봤던 것 같아요.
한창 20대 때 다들 관심을 갖는다는데 별종인건지 하나뿐인 여동생이 귀에 계속 때려줘도 1도 안들어왔는데
지금 아니면 안된다고들 하는데.. 어떻게든 시작해야겠어요!
매번 무지티에 츄리닝만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것도 역시 편하고 좋지만.....!
조금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6.거짓말은 그만하고 솔직해지고 싶어요.
매번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내 가족들 앞에서 모습, 직장에서의 모습, 친구들 앞에서의 모습 모든 인간관계에서 내 모습이 달라요.
뭐가 그리 부끄러워서 나는 나를 숨기고 가면을 쓰고 싶었을까 싶어요!
매번 외롭다고 생각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털어둘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럴 수 있을 때가 되어도 한번도 그러지 못했어요.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내 모습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요.
실수였다면 감수하고 다음부터 안하면 되는거니까.
정말 믿고 싶은 사람에게 생기면 이제 실망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7.멋진 어른이고 싶어요!
그만 애처럼 굴고 싶어요. 내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감내하면서 강한 사람이고 싶어요.
다른 외부적인 요인들이 나를 바꿔줄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맞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러 돌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내가 사는 지금 삶의 방향들이 다 올바로 가는 길인지 스스로도 어둡고, 감도 안잡히고, 잘모르겠지만
다들 가보지 않은 길들에서 겁먹어 움츠려있지 않고 당당하게 멋진 어른이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기보단 든든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돌이켜보니까 미안한 사람들이 많아요. 여러 사람들에게 아둔하게 굴었어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많이 늦었어요!
변하지 않은 그대로 보다는 잘못된 점을 고치고 성숙해진 사람이 먼저 되야겠어요.
저도 제가 많이 의심스러운데 저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부터 시작할게요!
낮부터 생각이 많아져서 주저리주저리 하며 적었어요!
..
장황한 구질구질 헛소리가 길었습니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