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내가 살았던 집 아래층 사람들 대해서 쓰고 나니깐

동네에 대해서도 쓰고싶어졌음

내가 살았던 동네는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변했지만 그당시에는

다들 친절하고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였음

서로서로 조심하고 도와주고 친척보다 더 가까운 사람들이였어



1.비가 오면

비가 올것같은 날이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욕을하는 아주머니가 계셨음.

욕을 하는 소리가 들리면 우산을 꼭 챙겼어. 일기예보보다 더 정확했지

우중충한 날이면 개어쩌고 쉽어쩌고 하면서 막 욕을 하셨어.

나는 그 분을 좀 무서워 했지.

여름 방학이였는데 중학생때였나

동네에 아는 동생하고 놀고있는데 그 아주머니가 부르는거야

미숫가루를 준다고... 솔직히 먹기 싫었어

그 아줌마때문이 아니라 원래 남이 주는거는 사탕도 안먹었거든

친구가 줘도 안먹었어. 지금도 그렇고. 내가 사먹고말지.

근데 나한테 말을 걸었던 적은 거의 없었어.

거절하기는 좀 그래서 알겠다고 그분 집에 들어갔지

집이 좀 어두웠는데 집에 이상한 장신구? 기념품같은 것들이 많은거야

특이한 조각들이나 그림들하고 아랍쪽 기하학무늬 천?같은거

나중에 알았는데 그분 딸이 스튜어디스라고 했어. 본적은 없지만. 그래서 그런 조각이나 기념품이 많았나봐

이런저런 대화를 했는데 별 특이한건 없었어.

어쨌든 그분이 왜 비가오면, 비가 내릴거같은 날이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왜 욕을 하느냐?!

남편이 돈을 가지고 튀었다네. 그 충이 커서 정신이 나갔다나봐.

그분은 부동산일을 했는데 들고 튄 액수가 상당했나봐 다른사람 돈 까지도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동네사람들한테는 욕을 안했던거같아.

주변사람들 말고 다른 좀 더 먼곳에 사는 사람들한테만 욕했었어

아! 미숫가루는 맛있었음. 우유가 아닌 맹물 미숫가루였지만ㅋ


2.처음으로 봤던것

내가 초등학생 5?6?학년 정도였던거같아

못 보던 남매가 동네에 보이기 시작했음.

나보다 4살? 3살? 어려보였음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몰랐었는데 여기말고 다른곳에서도 살고있다나봐

그 남매는 부모님이 신경을 못 써주는 것처럼 보였어

옷이나 몰골이

어릴때니까 그런거 신경쓰나? 그냥 같이 놀았지

그렇게 좀 알게되고 주말 아침이였는데 나를 부르는거야

자기 집에서 놀자고.

3층이였는데 들어가려고 보니깐 방안에 어른이 누워있는게 보였어

나는 부모님 주무시니깐 밖에서 놀자고했지.

그리고 2~3일이 지났어

저녁을 먹을려는데 어머니께서 그 남매를 데리고 온거야

밥을 먹이겠다고...

간장계란밥을 먹이고는 씻겨서 보냈어.

그리고 며칠안가서 동네에 경찰들이 왔어

그 남매 어머니께거 돌아가셨어. ㅈㅅ이였던거같아.

들리는 말로는 돌아가신지 한참 지났다고 했어

남편하고 이혼하고 살기 힘들어서 수면제로...

한참은 동네 분위기가 안좋았지.

남매는 그 아버지한테 가고 그 집 대문에는 폴리스라인만 보였고.

내가 그날 봤던 모습은 이미 돌아가신 모습이였어.



3.화나있는 할머니

동네마다 한 분 씩은 꼭 있다는 욕쟁이할머니야.

그 할머니는 정말 사소한걸로 싸웠는데

주로 주차했다는거로 동네가 시끄럽게 화를냈음

작은 주차장을 운영했는데

동네가 주차할곳이 제한적이였어.

그러다보니 빈 곳에 주차하면 얼마 안가서 빼달라고 전화나 큰 소리로 차주를 찾았는데

그 할머니는 좀 너무한다 싶었지

아주 잡아먹을라 했거든. 그 할머니랑 안싸운집이 없었어.

싸움이 났다 싶으면 경찰이 와야 끝이났었지.

우리집? 우리집은 싸울만한 시간이 없었어.

부모님은 새벽 일찍나가 해질때나 들어오셨거든.

나는 인사만 했었고.

할머니는 얼마전에도 만났어 ㅋ 인사하니깐 알아보시더라ㅋㅋ


4누구일까?

내가 고등학교시절 옆집 지하에 누가 살고있는거 같았어

확실히는 남자가 살고있는데

은둔형외톨이 같았어.

항상 짜장면늘 배달시켰어. 하루 2번.

난 그 남자를 마주친적이 없었고 뒷모습 정도만 봤어.

하루는 그 지하 남자가 배달시키는 중국집에 배달시켜서 물어봤던적이 있었음

궁금했거든ㅋㅋㅋ

배달아저씨가 그 사람 이상하다는거야

핏기도 없구 방안에 쓰레기는 가득하다고ㄷㄷ

근데 누군가 돈을 보내주나봐

슈퍼에도 가끔 출몰한다는데 담배만 사서 돌아간다고 했어

누구인지는 아직도 몰라 ㅇㅅㅇ



이웃들끼리 항상 좋았던건 아니지. 그래도 그 때가 그립다고 느껴질때가 있어

여름이면 다 같이 놀고 겨울에 눈 쌓이면 전부 나와서 눈 치우고ㅋㅋ

우리 부모님께서 늦게오시니깐 내 밥챙겨주시는 분들도 많았구

슈퍼에서도 외상해도 괜찮았어. 나중에 돈 줘도 괜찮다고 가져가라고 하시구

문 열고 살아도 걱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 옆집사람들은 누구인지 모르겠어.

마주치면 좀 불안하기도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