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생을 왜 이따구로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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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생을 왜 이따구로 살았을까 [2]

작성자

슈퍼판다맨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41327 추천 4 답글 2 조회 193 작성시간 2022-06-23 03: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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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하니까 별 생각이 다 든다 웃대 눈팅만 하다가 쓰는 첫 글인데 이런 우울한 글이라는게 넘 슬프지만 그냥 좀 주절거리고 싶어서 그냥 생각나는데로 써볼게

난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거 엄청 좋아했었어 그리고 세계관을 만드는 거랑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 쓰는 것도 좋아했었어 그래서 꿈을 웹툰작가로 정했음. 잘 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친구들도 내가 쓴 스토리랑 내 그림을 좋아했거든 그래서 중학교 3년을 웹툰작가를 진로로 정하고 그쪽으로 공부하고 그랬었어 그런데 부모님은 내가 진짜 웹툰작가를 하고 싶어하는게 아니라면서 반대하더라 그때 저 말 듣고 엄청 충격받았었는데 아직도 그 말을 생각하면 좀 눈물남ㅋㅋ..

아무튼 고1까진 그래도 웹툰작가로 밀고 갔었는데 부모님도 계속 반대하고 나도 이런저런 일을 겪고 웹툰은 취미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갈 때 쯤 진로를 2순위였던 게임 기획자 쪽으로 틀려고 했어 근데 부모님은 내가 코딩하고 개발하는걸 진로로 삼았다고 생각했는지 니 머리로 코딩같은 걸 할 수 있겠냐는 식으로 말했었음 졷같았는데 설득할 맘도 안 생기고 그때 자존감 나락까지 떨어져서 그래 내 주제에 뭔 게임 기획자냐..하고 포기하게 되더라 그렇게 3순위인 동물 쪽으로 진로를 틀었어 참고로 이건 부모님이 추천해준 거였음

2학년 때부턴 생기부도 반려동물 계열로 맞춰서 쓰고 봉사도 하고 그랬었는데 3학년 때 원서 쓸 때 쯤 되니까 또 말을 바꾸더라 보건계로 원서 넣으라고 당연히 싫다고 그랬는데 부모님이 계속 설득하고 그래서 결국 보건계로 4갠가 원서 넣었어 진짜 뒤질 거 같았는데 4개 다 붙은 거 보고 조금은 괜찮아졌었어 물론 갈 대학 정할 때 또 지옥이 펼쳐졌지만

부모님이랑 내가 원하는 과가 달랐어 난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이 진짜 너무 가기 싫었었어 전문대기도 하고 과도 너무 싫더라고 집에서 가까운 것도 싫고 근데 부모님이 설득해서 결국 거기로 갔어 집에 동생들도 있고 하니까 집에서 먼 곳으로 보내주긴 힘들다고 그랬어서 내가 맏이라서 그런건지 집안 사정 얘기하니까 내 뜻을 접게 되더라

암튼 대학은 결국 부모님 뜻 대로 들어갔고 거기서 진짜 헬이었어 자세히 기억하기도 싫어서 그냥 짧게 쓸게

공부도 학교도 사람도 적응 못 했고 교수는 가스라이팅하고 과에선 반왕따였고（나만 당한건 아녔어） 같이 다니던 친구한테 맞춰주기만 하다가 졸업과 동시에 소원해졌어 면허 못 따고 당연히 취직도 못했어 거기다 원래있던 우울증이 더 심해졌고 대인기피증도 생겼어 이번 년도에 졸업했는데 남은게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과 날린 시간 뿐이더라

그래서 한동안 집에만 있었어 다른 사람 보는게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그런데 계속 이렇게 있다가 진짜 히키코모리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무작정 알바를 구했고 일주일 동안 별 거지같은 인간군상들을 만나고 대인기피증은 더 심해졌고 손목도 완전 망가졌어 알바 그만둔지 한달 좀 넘었는데 아직도 주먹쥐기가 힘들어 통증도 심하고 근데 손목보단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너무 커서 그게 너무 힘들어..

생각나는대로 쓰니까 가독성이 아주 지랄맞네...

그래도 조금이라도 털어놓으니까 좀 시원하고 현타도 개씨게 온다...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설득하던가 반항이라도 해볼걸 싶고 대학은 들어가자마자 자퇴를 할걸 그랬다...

알바도 시작을 안 하던가 시작했을 때 바로 도망칠걸..왜 자꾸 이겨낼 깜냥도 없음서 미련하게 버티고만 있었을까 내가 버티고 있다고 해도 결과가 좋지도 않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다 후회된다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시작하기가 너무 무섭다 몸도 마음도 여기서 더 다칠 거 같아서 너무 무서운데 그래도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드는데

뭘 해야할지 정하는 것도 힘들다...

자고 일어나면 하고 싶은게 생각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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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리

아직 꿈이 남아있다면 나이가 어리다면 다시 일어나서 걸어보고싶다면 그 과거들에 붙잡히지말고 당당히 밟고 올라서자🐥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내고 대학도 졸업하고 알바도 버텨냈는데 그정도 정신력면 니가 원하는 꿈을향해 당장 나아가는건 아니더라도 한번 니가 잘하는게뭔지, 니가 하고싶은건 뭔지 그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번 천천히 정리하면서 마음을 정리하자. 너는 뭐든 꿈꿀수있고 뭐든지 할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