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방 해


[블루나이트]가 허겁지겁 달려왔을 때는 이미 의식이 없는 [디비삔

다]를 [빚가프리오]와 동생들이 침상에 눕혀놓은 뒤였다. [블루나이트]

는 침착하게 [디비삔다]의 똥꼬를 벌리고 손가락을 깊숙이 집어넣어

보았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잠시 눈을 감았다. 옆에서 지켜

보던 [빚가프리오]는 근심의 눈빛으로 물었다.

“[블루나이트]님, 어르신의 상태가 어떻습니까?”

“흠... 똥꼬의 괄약근（括約筋） 수축력이 현저히 떨어졌소. 이 정도

면 자신의 의지로 떵을 끊지 못할 정도요.”

“헉... 그정도로 쇠약해 지시다니...”

그때 [디비삔다]가 힘없이 눈을 떴다. 그리고 [빚가프리오]를 힘없

이 돌아보며 말했다.

“이보게, [빚가프리오].”

“아...깨어나셨군요. 말씀하십시오, 어르신.”

“내 몸의 상태는 내가 잘 알고있네. 얼마 전부터 난 내 힘으로 그

것을 끊을 수 없었다네... 손으로 그걸 잡아 직접 끊을 수 밖에 없었지.”

“-_-;;;”

“이제 내가 비렁방（憊凌妨:고통이 침범해 방해함）에 똥칠（動㓼:상

하게 됨）할 날도 머지 않았네. 자네에게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네.”

“마,말씀하십시오, 어르신.”

[빚가프리오]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디비삔다]의 투박한 손을

잡았다. [디비삔다]는 평온하고 조용한 눈길로 [빚가프리오]의 손을

잡았다.

“내 딸 [소라타]를 부탁하네... 그 아이를 맡아 줄 사람은 아무리

봐도 착하고성실하며순수하고순진하고다정다감하고매너있고정직하며결

단력있고능력있고책임감있으며건강하고부지런하며조신하고지조있으며

힘쎄고오래가는 [빚가프리오] 자네밖에 없을 거 같네.”

“흐흑... 알겠습니다, 어르신.”

“아아 씨발（拾閼:번갈아 가로막음）!! 내가 말하고도 존나（存懶:의

욕이 없어짐） 재섭서（在囁抒:토로하기를 머뭇거림）!!”

“제가 작가와 동명이인이라 그렇습니다.”

“음......”

“하온데 어르신, 따님이 올해 몇 살인지요...*-_-*”

“으음, 자네가 올해 14살이라 그랬지... 띠동갑인 2살이라네. 아

직 기저귀도 안뗐지.”

“-_-”

“그럼 즐팅하게.... 난 이만 죽어야 겠네...”

“흐흑! 어르신!! 과년한 딸은 없는지요!!!!”

“꼴까닥”

“-_-;;십알...”

슬픔에 빠진 [빚가프리오]는 손가락 냄새를 맡고있던 [블루나이트]

를 채근하여 [코멘트]파 사람들과 함께 [디비삔다]의 시신을 수습하였

다. [코멘트]파 사람들은 정신적 지주인 장로의 죽음에 모두 슬퍼하였

다. 특히 평소 [디비삔다]를 존경하던 [폐인김씨], （llllllllllllllll）,

[김래원] 등은 땅을 치며 울고, 밤새도록 고스톱을 쳤다. [폐인김씨]

와 [김래원]의 화투신공에 피박, 독박까지 쓴 （llllllllllllllll）는

절규하며 외쳤다.

“llllllllllllllll!!”

3일장을 지낸 후 [빚띵기리오]와 [빚꼭가프리오]는 아버지인 [돈가

프리오]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빚가프리오]는 [디비삔다]의

딸 [소라타]를 데려오기 위해 이웃 마을인 하동 고을로 향했다.



# # #



[화랑]이 길을 나선지 삼일 째 되는 날이었다. 본업인 [서군]을 찾

는 것보다 퇴폐이발소와 비됴방을 전전하며 야설신공 쌓기에 여념이

없는 [스노라이더]와 달리, [화랑]은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하여 어느

덧 하남 지방의 경계선인 음침산（陰沈山） 입구에 다달았다. 음침산은

어느덧 봄날씨가 완연하여 온통 개나리와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경치에 감탄할 새도 없는 [화랑]이 막 몇 걸음 옮겼을 때였
다.

“게 섰거라!!”

갑자기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화랑]을 제지하였다. 놀라서 뒤

를 휙 돌아다보니 큰키에 쭉쭉빵빵한 한 미녀가 서 있었다. 순간 [화

랑]은 놀라서 소리쳤다.

“너,넌 [희야]!!”

[화랑]을 불러세운 것은 [왁자지껄]파 （cod1000j）문주의 첫 딸인

[희야]였다. （cod1000j）의 네 딸중 가장 무공이 강하다는 그녀는 사진

세우기신공이 특기인 무시무시한 고수였다. [화랑]은 의아해진 얼굴

로 말했다.

“니가 여긴 웬일이냐!”

“호호홋... [화랑]니가 어디에 무슨 볼일로 가는지는 이미 알고 있

지. 미안하지만 그 볼일도 이젠 못 볼 것 같군. 내가 방해할 테니까!”

“무,무슨 소리냐!”

“흥... [가을의전설]을 [손님유머]파로 끌어들이기 위해 하남으로

가는 것을 누가 모를 줄 아느냐! 그냥 조용하게 내 전번목록（全樊沐

錄:완전히 에워싸서 다스리는 기록）에 낑기거라!”

“-_-낑기거라?”

[화랑]이 뭐라 말할 틈새도 주지 않고 [희야]는 품속의 두루마리를

꺼내 주욱 펼쳤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BOBBY81）, （virgo75）,

（evil_ryu123）, [곰팅], [똥-_-별], [제이케이], （lifestinks）,

[고자] 등 많은 웃대강호 고수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_-;; 출연 요청이 밀리긴 밀렸나 보군... 저런 식으로 아홉 명

의 아이디를 해결하려 하다니...’

[화랑]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희야]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터리신공!!”

그리고 순간 [희야]는 넓은 치마의 한쪽 끝을 잡고 휙 걷어올렸다.

미끈하게 뻗은 다리가 드러나는가 했더니, 순식간에 다리의 굵직한 털

들이 곤두서고는 뾰족한 침이 되어 [화랑]을 향해 일제히 날아가기 시

작했다. [화랑]은 놀라며 펄쩍 뛰어 뒤로 물러섰으나 이미 10개 가량

의 다리털이 그의 다리에 박혔다. [화랑]은 다리를 움켜쥐고 땅바닥

에 주저앉았다.

“크흑... 여자의 다리털이 박히다니... 기분이 므흣해 *-_-*”

“-_-;;”

[화랑]이 잠시 꼴려있는 동안, 그 모습에 당황하던 [희야]는 마음

을 가다듬고 다시 소리쳤다.

“훗, 운이 좋았군. 이번엔 어림없다! 더 강력한 다른 곳의 터리를..”

“잠깐!!”

또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야]가 놀라 돌아보자 거기엔

[희야]만큼이나 키가 크고 검은 도복에 역시 검은 긴 치마를 입은 여

자가 서 있었다. 얼굴에는 화려하고 수줍은 미모가 넘쳐흘렀다.

[화랑]은 여자를 보자 반가운 듯 소리쳤다.

“[유성]사형!!”

“후훗... [화랑]사제따위....”

이렇게 말하며 성큼성큼 걸어오는 여자는 바로 칠용방 중 오룡（五

龍）인 [유성]이었다. 이룡（二龍） [베르잡채]와 함께 칠용방을 이끌어

가는 두 여자고수 중 하나로, 혹자들은 오천성의 삼성（三星） [개뇽]

을 포함해 이 세 여고수들을 [손님유머]파의 날라리삼태기（辣儸釐三兌

伎:매섭게 고쳐서 일을 처리하는 기술을 가진 세 모임）라 부르기도 했다.

“흑, 사형 너무해. [희야]가 다른 곳의 터리...라고 했는데... 이

런 중요한 순간 끼어들다니. ㅜ.ㅜ 근데 여긴 웬일야?”

“띠끄러, 잡것아. 문주님의 명을 받고 널 미행하고 있었어.”

[화랑]의 원망을 대충 쌩깐 [유성]은 한참동안 [희야]를 노려보더

니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성큼성큼 걸어와서 쓰러져있는 [화랑]

과 자기가 서 있는 중간으로 들어온 [유성]을 본 [희야]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호, [유성]이뇬! 감히 나에게 덤비겠다는 거냐! 나같은 작업걸 주

제에!!”

“훗, 웃기지마라. 난 단지 사제를 구하고 널 죽여 니가 갖고있는

전번목록을 뺏으려 할 뿐이다.”

“뭐? 이녀니!! 3살이나 많은 언니한테 너가 뭐야!!”

“이뇨나! 그건 웃긴대학에서 얘기고 웃대강호에선 동갑으로 나와!!”

“뭐? 이런 계좌시글 봤나!!”

“야! 너 지금 계좌시기라고 했냐?”

이렇게 험악한 대화가 오고가면서 둘은 서서히 몸을 움직여 대결의

자세를 취했다. 앉아있던 [화랑]은 긴장으로 침을 꼴깍 삼키며 두 여

자를 지켜보았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