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에 내가 첫눈에 반한애가 있었다

시발 이런거 안믿었는데 아는사이도 아닌데 첫눈에 반한다는게 있긴 있더라

같은과라서 전공수업 들을때나 걜 볼수있었는데 볼때마다 너무 좋았다 시간 가는줄도 몰랐고

그래서 학기시작하고 일주일뒤인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수업끝나고 뒤따라가서 이름이랑 연락처좀 달라고 말했다 친해지고싶다고

그러더니 웃으면서 이름은 뭐고 내 핸드폰 받더니 번호 찍어서 주더라 웃으면서 연락달라고

23년 살면서 여자한테 번호 물어본건 처음이였다 과거에 소개받아서 사귀고 그러기나 했지

근데 연락해도 그냥 뭐 시큰둥했다 만나서 친해지고 해야하는데 내빼는건지 어쩌는건지 아오..

그러다가 화이트데이가 다가오더라 걔가 타지에서 왔으니까 나름 챙겨주고싶고 친해져야겠다는 의미로

사탕 많이는 포장안하고 적절하게 룸메랑 먹으라고 직접 포장하고 준비해서 걔한테 연락했었다

내일 잠깐 시간좀 내줄수 있냐고 그냥 줄거있다고

근데 처음에는 둘이서요? 하더라

그래서 응 그냥 줄거있어 바쁘게 안할께 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점점 내빼더라

근데 오케이 싸인 안하고 내빼는걸 내가 계속 억지로 아 제발제발 하면서 끌어내릴순 없잖아

그래서 그래 알았다 하고

준비했던 사탕들 다음날에 주위 남자건 여자건 후배들한테 그냥 다 뿌리고

그뒤로 쭉 패닉 탔다

엠티도 안갔고 시발 그냥 아예 다 때려쳤음.. 내딴에는 상처가 존나 컸나봄 여태 그런적 한번도 없었으니

걔한테 직접 찾아가서 얻은 번호도 차단하고 삭제해버리고

이게 지금와서 너무 후회된다

무튼 그렇게 학기 보내고 타지가서 일했었다

타지가서 일하다보니까 여자하나 사귀게 됬는데 얼마 사귀지도 못하고 헤어졌다

내가 아직도 울과애한테 미련이 남아서 그렇더라 솔직히 마음에 있는사람이 있는데 억지로 사귀긴 싫었다

그뒤로 지금 2학기 시작하고

완전히 남남이 되긴 했지만 가끔 보긴본다 같은 과니까

근데 봐도봐도 아직도 좋다 얼마전에 친구랑 돈뽑으러 가는데 마주쳤다 날 피하는건지 뭐하는건지 눈은 되게 오랫동안 마주쳤는데

걔도 돈뽑으러 왔더라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친구랑 떠들면서 돈뽑는데 걔랑 걔친구는 그냥 한마디도 안하데

뽑고 나오면서 그런생각 들더라 아 내가 그렇게 불편했나..

근데 진짜 아직도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하냐 앞으로 시간이 약이라는데 아닌경우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