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해온게 공부랑 운동 밖에 없어서 그냥 적어본다

나는 햇수로 7년정도 복싱했고 실력은 그냥저냥인 일반인임. 대회 몇번 나가본것, 내가 배웠던 체육관에서 잠깐동안 코치했던 것이 운동관련 내 유일한 커리어임..

복싱 접해보지 못한 웃대인들을 위해서 아주 얕게나마 정보 줄까함.

그리고 여기도 복싱 좋아하는 네임드 웃대인 잇던데 닉네임이 윤열? 이었나 암튼 반가웠음

나도 복싱 꽤나 좋아함.




1. 한국 복싱 분류

흔히 아마추어 복싱, 프로복싱 이렇게 있다고 알고 있을텐데 정확히 말하자면 생활체육（일반인）아마추어 복싱/ 프로복싱 / 선수아마추어복싱（국가대표, 실업팀, 체고, 엘리트복싱 등등） 이렇게 나뉨.
생체 복싱은 일반인들이 생활체육대회를 나가는 경기임. 그래서 아마추어복싱 한다고 하면 생체아마추어인지, 선수아마추어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음. 그리고 한국에서만 보자면.. 프로복싱 보다 선수아마추어복싱이 더 선수층이 두텁고 수준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음.국가에서 받는연봉이 프로복싱선수들이 받는 파이트머니에 비할바가 안될만큼 액수가 크고 선수도 많고 인정도 받고있는 상황임. 물론 이런 상황은 한국에 국한됨. 우리나라 프로복싱은 협회가 여러개로 나뉘어져 있기도 하고, 프로모터와 수익배분 문제도 여럿 있고, 열심히 준비해서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프로복싱 경기의 파이트 머니가 40만원~60만원 정도밖에 안됨. 그것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들고.. 돈을 보고 생각하면 누가 프로복싱을 하겠음.. 그래서 현 프로선수들 중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부업으로 알바를 뛰고 있는 실정임.




2. 아마추어복싱과 프로복싱의 스타일

말그대로 아마추어복싱과 프로복싱 스타일은 복싱을 좀 해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구별이 가능해. 아마추어복싱의 경우 점수제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강한 펀치 한방한방 보다는 가볍고 빠른 주먹으로 여러번 내지르고 발 스텝 또한 프로복싱 보다는 빠르고 경쾌한 스타일임. 그래서 회피능력은 아마추어복싱스타일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어. 반면에 프로복싱의 경우 상대를 KO하는 것이 승패를 확실하게 가르고 그마저도 없는 관중들에게 재미를 주기 때문에 강한 펀치가 나오는 편임 그리고 아마추어 복싱에 비해서 스텝을 잘 살리지 않는 대신 견고한 가드로 커버하는 스타일.




3. 복싱 스타일

위에서 언급한건 대강의 프로, 아마 스타일을 말한것이고 복싱스타일은 오소독스/ 사우스포/ 아웃복서 / 인파이터 이렇게 나뉠수가 있음.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는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 그 뜻이고 일반적으로는 오른손잡이（오소독스）들이 많기 때문에 공격 스타일이 희소한 왼손잡이（사우스포）가 훼이크를 주거나 낯선 공격을 주는 등 더 유리한 면이 있다（물론 실력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웃복서와 인파이터는 많이들 들어봤을거라 생각한다. 전자는 치고빠지면서 회피와 스텝을 살린 복싱스타일이고, 후자는 견고한 가드를 베이스로 깔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면서 공격하는 스타일임.



4. 복싱에 관심만 있는 생초보 웃대인들에게

일단 복싱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다녀본적이 없고 생각만 하고 있다거나, 곧 다닐 예정인 웃대인들아 체육관을 고르는 갸꿀팁을 줄게. 우선 너그들이 잘하는 리뷰를 우선적으로 보고 체육관관장님이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쳐주는지, 미트를 잘 받아주는지, 스파링 시 지도는 잘해주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음. 그리고 관장의 경력 또한 중요함. 나는 처음 고를때 국가대표아마추어출신 관장님이 운영하는 체육관으로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음. 왜냐하면 세계적인 프로복싱 선수들 대부분은 처음 시작을 아마추어복싱으로 시작하는걸 알게되었었거든. 복싱은 발이 손보다 더 중요함 이건 대부분의 복싱인들이 인정할거임. 그리고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발:손 = 7:3 비율로 중요하다고 생각함. 이 발 스텝을 제대로 살리는 복싱이 위에서 언급한 아마추어 복싱임（물론 프로복싱이 발을 못살린다는게 아니고, 상대적으로 스텝위주로 하는 스타일이 아마복싱이기때문에 말하는 것） 쌩초보때 아마추어복싱 체육관에서 스텝과 기본기를 오지게 잘 배워둔 후에, 어느정도 짬이 차고 난 후 프로복싱 체육관으로 옮겼다. 거기서 스파링 위주로 운동하면서 견고한 가드와 펀치를 내는 팁이나 요령 같은걸 많이 배웠음. 지금에서야 아마복싱이던 프로복싱이던 아무 체육관이나 좋은 관장님 있는 곳 가서 운동하면 되지만 초보때는 기본기를 제대로 다져 놓은것이 매우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하나더. 체육관 처음가서 기본 장비를 구매할텐데 체육관에서 구매하는건 개인적으로 비추한다 대충 처음에 필요한게 백글러브（엄지가 뚫려 있고 정권폼이 얇은, 말그대로 초보용글러브）/ 핸드랩을 살텐데.. 핸드랩이나 마우스피스 같은건 체육관에서 사도 되지만, 글러브만큼은 그냥 '복싱다니던 친구가 장비 주기로 했다'고 둘러대던가 해서 개인적으로 구매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백글러브를 사는건 완전 비추다 왜냐하면 한 3개월정도 쓰다가 장비를 갈아탈 생각을 분명히 하게 될것이거든.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온즈글러브（복싱글러브는 온즈로 무게를 측정한다. 8온즈부터 10,12,14,16온즈가 일반적임）로 구매하는게 좋을 것임. 그렇다고 14온즈나 16온즈 같은 무거운걸 처음부터 들게 되면 무게 때문에 자세도 안잡히고 샌드백 치기에도 금방 진이 빠질수가 있기 때문에 8온즈나 10온즈글러브는 추천함. 그리도 정권뼈를 보호하는 폼의 밀도도 중요한데 너무 소프트한것 말고 어느정도 탱탱,단단한 폼을 선택하길 바람.




5. 어느정도 복싱을 한 경험이 있는 중수 웃대인들에게

일단 이 분들은 장비병에 심취해있을 확률이 매우 크다. 내가 그렇거든. 그래서 장비를 추천해주는게 맞다고 본다. 여태 대충 30개가 넘는 글러브를 써봤다. 위닝, 이사미, 플라이, 레예스, 라이벌, 스팅, 트윈스, 페어택스, 탑킹, 카사노바, 가미, B2F, 신도,푸노, 탑복서, 에이팩스 등등등 진짜 셀수 없이 사고팔고를 반복했다. 그냥 모두가 알다시피.. 어차피 마지막 종점 위닝이라고 본다. 나는 현재 위닝 프로글러보10온즈랑 위닝오피셜 10온즈를 보유하고 있는데, 프로글러브가 밀도가 좀더 있고 탱탱한 느낌이고 그립감도 서로 다름. 오피셜이 손 내부가 더 좁음. 타격감이야 말해 무엇하리. 그렇다고 위닝이 제일 타격감이 좋은 게 아님. 위닝이 인기있는 이유는 디자인, 그립감, 타격감, 가죽, 박음질 상태 등등 전체적인 밸런스가 가장 우수하기 때문임. 나는 글러브를 볼때 무엇보다도 타격감을 중시하는 편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위닝의 타격감은 중상이다. 그렇다면 상상은 무엇이냐?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푸노, 라이벌（RB11, RS11v）, 에이팩스 오피셜（경기용）이 상상이라고 본다. 그 중에서도 에이팩스 오피셜 8온즈, 10온즈는 가볍기도 가벼울 뿐더러 타격감이 매우 훌륭하다 그냥 경쾌하게 스텝뛰면서 백치기엔 더할나위 없는 글러브임. 다만 그립감이 개똥임.
그래서 결론은 : 돈이 된다면 여기저기 방황하지 말고 위닝으로 갈것（후회는 없기 때문）




마지막으로

6. 복싱은 위험한 운동이다?

복싱은 위험한 운동이 맞음. 그냥 터놓고 생각해보자. 직접적으로 상반신 위를 공격하고 그 중에서도 얼굴을 제일 많이 가격하는 운동이 복싱이다. 당연히 위험한 운동이 아닐까? 아는형님을 봤었는데 어떤 연예인이 나와서 "복싱을 알리려고 왔다 복싱을 위험한 운동이 아니다"라고 하던데.. 복싱을 알리는건 환영이지만 위험한 운동이 아니라는 부분은 절대 반대함. 가장 사망률이 높은 운동이 복싱이라고 하더라.. 뇌세포는 재생이 안된다고 하던데 머리를 때리면 당연히 위험할 수 밖에 없다. 나도 여태 코 부러진 횟수만 3번이다 그중에 한번은 스파링, 또 한번은 대회에서..（나머지 한번은 고딩때 ..그래도 실리콘없이 비절개 수술해도 원판보다는 이쁘게 되더라 ）
그래서 꼭 스파링 할때는 마우스피스, 헤드기어, 폼 두꺼운 글러브는 필수라고 생각함. 그리고 반드시 조심히 운동해야한다. 스파링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매너있고 어느정도 합을 맞출수 있는 스파링 파트너를 구하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함. 그렇게 해서 스파링에 익숙해진 후에 대회를 나간다던가 하는 루트를 잘 밟길 바란다. 내가 여태 복싱을 하면서 체육관에 뉴비가 10명정도 들어오면 그 중에 6~7명을 관두는 사태가 발생했었는데 그 원인은 스파링에 있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공포감, 무기력감 등등을 겪은 후에 생기는 트라우마는 이루 말 못함. 그걸 극복해내면 좋은데 굳이 그렇게 하면서까지 복싱을 할필요는 없음.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강도로 합의를 할 수 있는 스파링파트너가 있는것이 아주 중요하단거 잊지 마시길..

이상 생각나는대로 적어서 뭔소린지 이해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또 생각나면 글 싸질러봄.

복싱인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