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우리는 몸이 힘들면 휴식을 취하고,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고, 체력이 부족하면 운동을 한다. 

 그렇다면 정신건강은 어떠한가? 웃대에서 활동하면서, 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든 생각은 사람들이 참 힘들어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특히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루는 커뮤니티에서 더 많이 관찰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정신이 힘드면 힘든 일에서 잠시 멀어지거나, 취미（영화, 게임 등등）를 한다. 이는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분명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혹은 그럴 여력이 안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

 2. 정신건강 관련 기관에 대하여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노오력을 신성시하며 개인의 우울이나 불안 등을 개인의 약점으로 생각해왔으나, 극단적 선택으로 혹은 치명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대해졌다. 이에 따라 여러 영역에서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등이 많아졌다.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기관들이 있으나, 이번에는 （중증 정신질환자가 아닌）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에 대해 알아보자

*원래 방망이가 없는 사진이 원본이다 

*정신건강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 오은영 박사는 상담사가 아닌 의사다  

 2.1 정신건강의학과

 일반적으로 정신건강하면 떠오르는 곳이다. 감기에 걸리면 내과나 이비인후과, 근육이나 뼈가 아프면 정형외과처럼 정신이 힘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을 수 있다. 접수를 하게 되면 의사와 만나 간단한 면담이나 심리검사등을 받은 뒤 약을 처방받는다. 비용은 3-5만원 정도.

 장점: 약의 효과는 좋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그 효과는 더 좋다. 

 단점: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의사마다 달라서 오은영 박사님처럼 한 환자에 1시간 가까이 할애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은 10분, 길면 2-30분 내외로 이야기를 한 뒤 약처방을 한 뒤 돌려보낸다（병원의 수익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병원에 대한 정보를 좀 찾아본 뒤 가는걸 추천한다.

*상담하면 떠오르는 한국인이 없어 일반적인 사진을 썼다. 

 2.2 사설상담센터

 00상담센터, 00심리연구소 등등 여러 이름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는 일은 '개인상담', '집단상담', '심리검사'등이 있다. 여기서 다루는 문제들은 우울증상 등의 문제도 있지만, 대인관계（'저는 말을 좀 더 잘하고 싶어요'）, 성격의 어려움（'너무 완벽주의라 힘들어요'） 등도 다룬다.

 비용은 1시간에 7-10만원 정도, 상담을 오래한 대가들은 1시간에 15만원 이상 받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정신건강의학과랑 상담센터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접근이 좀 다르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의사답게 생물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다. 반면에 상담센터에 소속된 상담사들은 우울증 등이 사고방식의 패턴이나 특정한 행동을 그 원인으로 보고 이에 대한 개입을 한다.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을 비유로 하자면 정신건강의학과는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과 이에 대한 생물학적 개입（약물, 주사 등）을 주로하고, 상담센터는 거북목을 교정하기 위한 재활운동을 시켜준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정신건강의학과가 재활운동을 소홀히 여기는건 아니다. 병원마다 재활운동을 하는 곳이 있고 안하는 곳이 있는 것처럼 병원by병원이다.

 또, 정신건강의학과는 의사면허를 가진 전문의가 하는 것이므로 약물처방이나 주사처방 등이 가능하지만, 상담사는 의료면허가 없으므로 약물처방 등은 하지 못한다. 대신 상담사들도 약물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근처 병의원에 내방하라고 권유한다.

 장점: 보다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상담을 위해선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전 과정을 이해해야하는 깊은 내면의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

 단점: 약물처방을 받지 못한다. 보통 상담은 10번이상 받아야 하기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상담센터마다 실력의 차이가 크다.

여기서 실력의 차이가 큰 것은 국내엔 제대로 된 상담관련 법이 없어서 그런데..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올려보겠다.

 2.3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법에 따라 각 지역마다 설치된 정신건강 관련 센터이다. 정신건강전문요원이라고 불리우는 정신건강의 스페셜리스트（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최근에 작업치료사가 추가됨）들이 일을 하는 곳이다. 그 기능은 마치 보건소와 비슷하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선 보건소에 딸린 경우도 많다. 보건소처럼 기초정신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짧은 수의 상담을 제공하거나 지역에 따라선 의사가 상주하여 약을 처방해주는 경우도 있다. 

 장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돈이 안든다.

 단점: 보다 깊은 문제에 접근하기 힘들고, 지역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의 편차가 존재한다. 내가 사는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보자..

 2.4 교내상담센터（대학생）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학교마다 상담센터가 존재한다. 등록금을 내는 재학생들이라면 여기서 무료로 상담 혹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 기능은 사설상담센터와 비슷하기에 사설상담센터의 내용을 참고바란다.

 장점: 무료（등록금이 비용이다）,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단점: 의사가 없으면 약을 처방받을 수 없다. 센터마다 다르나, 상담 횟수가 제한되어 있기도 하다.  

 2.5 위클래스, 위센터（초,중,고등학생）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관이다. 위클래스는 각 학교마다 존재하고（없는 학교도 있다）, 위센터는 지역별（구, 시）로 존재한다. 이 기관또한 상담센터들과 기능이 비슷하기에 위의 내용을 참고바란다.

 장점: 무료.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단점: 상담센터와 동일하다.

 2.5 기업 상담,EAP （직장인, 근데 대기업을 곁들인）

 많은 기업들이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복지 중 하나로 상담을 제공한다. 외부의 상담기관과 협약해서 그쪽으로 가게 하거나, 아예 기업 안에 상담센터를 설치하여 사용하게끔 한다. 기능은 앞서 설명한 것과 비슷하기에 생략.

  장점: 무료.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단점: 상담센터와 동일하다.

3. 마치며..

 간단하게 정보글을 올리자는 마음이었는데,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졌다. 글이 길어 읽기 싫은 사람도 있을테고..이미 아는 사람도 있을테고, 처음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고민이 많아 고민게를 들른 사람들에게 하나의 가이드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성했다. 사실 찾아보면 이외에도 더 있는데..그것은 기회가 될 때 써보도록 하겠다.

 반응이 괜찮으면 '괜찮은 상담사를 골라보자, '심리검사에는 뭐가 있어요?（부제: MBTI말고 다른거）'를 주제로 써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