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토리는 100% 실화에 약 1.252356% 구라를 섞은 암튼 실화입니다.

내 친구 중에 부랄이라는 녀석이 있다.

부랄 = 브라이언. 영어론 Brian. 맞습니다. Fly to the Sky에 있는 브라이언과 같은..

아참.. 참고로 난 재미교포다.

친구 이름이 브라이언인 이유가 뭐 우리가 영어 가명을 쓰고 다니는 생양아치가 아니라 그냥 영어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어찌되었든..

부랄로 말하자면 덩치는 강호동 3배에 할줄아는 한국어란 "엄마"하고 "밥줘"... 아마 그래서 덩치가 강호동 3배에 가깝지 않나 문득 생각해본다.. 특유의 어설픈 재치로 우리를 땅바닥에 마구 구르게했던 인물이다.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

때는 1996년 여름..

여느해와 다름없이 교회에선 우릴 매직마운틴으로 끌고 갔다.

매직마운틴 = Magic Mountain. Six Flags라고도 칭해지는 이곳은 한국으로 치면 아마 자연농원 쯤 될것이다.

지금은 에버랜드라고 불린다 했나?

미안타.. 나 한국 나가본 지 9년됐다.. 누가 나 비행기 표 좀 사도...
ㅜㅜ.

어찌됐든...

원래 디즈니랜드를 사랑하는 나이기에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가 여려서 디즈니랜드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꼭 꼭 꼭 에레이에 들려서 내 얼굴 보고 가길 바란다..

내가 누군가!

중학교를 막 졸업한 소년..

그래.. 나 많이 심심했다...

어쨌든..

부랄의 엉뚱함을 난 굳게 믿었기에 그 날 난 새벽 6시부터 인나서 준비했다..

나... 많이 심심했었다...

애니웨이..

그렇게 해서 가게 된 매직마운틴!

하지만 매년 오는 곳이어서 그런지 오후 4시쯤 되자 우린 다시 넘 넘 심심해지고 말았다...

그냥 싸돌아만 다니던 우리...

지금 같았으면 지나다니는 아가씨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할 우리지만 그 나이에 여자 밝히기는 너무 어리지 않나!

미안하다..

그때도 많이 밝혔다..

하지만 그 땐 지금처럼 대놓고 침흘릴 용기가 우리에겐 없었다...

애니하우...

롤러코스터가 너무 시시해진 우리...

사실은 많이 무서웠다.... 6학년땐가 롯데월드에서 후렌치레볼루션 함 타보고 기절한 뻔한 나인데...

지금은 잘 탄다...-_- 믿어주세여...

길거리 겜하는 곳으로 향했다..

우리들의 목표는 집채만한 인형..

그 당시 어렸던 우리는 돈 몇푼으로 겜해서 커다란 선물을 따는 건 당연한 이익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 만약 그 겜에서 이길 확률이 0.000000000000000000001%라도 된다면...

어찌하였던...

돈이 없었던 우린 1불이상 되는 겜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25전짜리 겜을 하기로 했다..

겜의 목표는 25전 짜리를 커다란 유리 접시에 던져 그 접시위에 떨어지지않고 남아있게 하기.

이게 접시에 기름을 묻혀놔서 그런지 보기보다 쉽지 않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근데 이 불가능을 부랄이 해내었단 말이다!!!!

좀만 기달려라... 신화창조의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터이니...






그 겜에서 적어도 5불씩은 날린 우리...

겜에 능통하지 못한 난 이미 돈이 다 떨어졌고.... 더이상 했다간 집에 가서 날린돈의 출처에 대해 물으시는 어머니께 죽도록 맞을 것만 같았다..

난 마마보이? -_-;;

불가능 앞에서 한명 두명씩 포기를 하고 말았다..

허나 지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그 커다란 트위티 인형을 안기고야 말겠다는 투지의 코리안아메리칸 부랄!!!

허나 신만이 성공할 수 있는 이 겜앞에서 인간밖에 안되는 부랄은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동전이 단 두개 밖에 남지않은 부랄...

깔깔대며 자기를 비웃는 우리 앞에서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더니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콧구멍에다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설마설마가 혹시나가 되고 혹시나가 역시나....

저건 남자셋여자셋에서 신동엽만이 할 수있던 그 주특기가 아니던가.

코. 파. 기.

그렇다..

많은 사람들... 눈 파랗고 머리 노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부랄은 코를 마구 파기 시작했다..

그것도 새끼손가락이 아닌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으로....



한참을 파던 부랄...

한 15분만에 주먹만한 금덩이를 캐내었다... 뻥이고 15초도 안되어 끈적끈적하고 따끈따끈한 딱지를 꺼내보였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엽기행각에 놀라고 있는 우릴보며 다시 한번 미소짓는 부랄...

그는 그 노폐물을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동전에 붙혔다...

그리고 또 하나의 동전을 아주 캐어풀리.. 조심스럽게 가져다 동전 X딱지 샌드위치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곤 그걸 먹어버렸



..... 을리가 없자나.... 부랄이 진기명기에 나올리도 없고..

부랄은 정성껏 만든 그 동전 X딱지 샌드위치를 슬쩍... 정말 슬쩍 접시위로 날렸다...

접시에 튕겨 나온 동전 X딱지 샌드위치...

희한하게도 동전하나는 튕겨져 나가고 나머지 동전과 X딱지는 공중에서 약 253.324도의 회전을 하며 X딱지만의 특유의 접착성으로 접시에 턱하니 붙어버렸다.

우리를 보며 승리의 V자를 그리는 부랄..

우리에게 그는 신이었다...

더러운... 신....

허나....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재미없잖소...

거기서 일하던 백마... 아니... 백인아가씨...

엄청난 돈을 겜에서 날린 우리가 불쌍했던지 부랄의 동전이 접시에 올려져있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우리에게 달려와 선물을 주려고 했다...

허나 정작 불쌍한건 그녀...

그녀는 넘 바빴기에... 부랄의 엽기행각을 못본것이었다..

웃으며 인형을 건네주는 그녀..

수줍게 웃는 부랄...

옆에서 뒹구는 우리..

뭔가 수상함을 느낀 백마....아니 백인아가씨...

슬슬 도망갈 준비를 하는 우리들... 헛! 둘서이너이! 헛! 둘서이너이!

접시에서 동전을 떼어내는 종업원...

그리고......





























그녀의 손에 붙어버린 부랄의 누런 딱지.....







그년 기겁을 하며 동전을 던져버렸고 그 이후 어찌 됐는진 잘 모른다..

웃으며 도망치느라고 너무 바빴기에....


















어쨌든 그날 부랄은 흠모하고 있던 J모양에게 인형을 선물할 수 있었고

훗날 J모양은 부랄과 사귀지 않고 그 친한 친구와 사귀었다...










오늘의 교훈..

1. X딱지도 쓸모있다..

2. 친구가 흠모하는 여자와 사귀자.

3. 우리도 백마한번 타보자.... 개인적으로 특별히 감명깊게 받아들이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