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느끼는 즐거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좋고 나쁨은 그때그때마다 달라진다.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말씀하시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하셨지만, 현대인은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다.

행복의 길이 자체를 늘리려고, 리액션을 써먹는 것 같다. 지상파에서는 하이라이트를 3-4번 반복해서 보여준다. 인터넷 방송에서는 하이라이트에 'ㅋㅋㅋ'을 치거나 그것을 드립화해서, 행복을 끝없이 연장하고 재활용한다. 게임 방송 소설도 그런 방송과 비슷한 것 같다. 게임하는 거에 드립 달리고, 그러는 게 다 행복을 어떻게든 잡아당기려는 것처럼 보인다.

넓게 보면 성좌 소재를 쓰는 소설, 헌터물까지도 그런 것 같다. 더 넓게 보자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모든 소설의 결말 부분도. 그렇지만 겜방류 소설은 그런 경향이 좀 뚜렷하다. 마치 불 꺼진 스마트폰에서 내 얼굴을 보는 것 같다. 그게 느껴질 때면 소설에 몰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