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모님께서 정말 크게 다투셨다..


아버지께서.. 어머니와 의논도 없이..

골프장 회원권을 등록하셨기때문인데..

그걸로 인해 우리 아부지.. 몇일동안 내방에서 주무셔야 했다 -_-;;




아버지. : 가을아 오늘 니 방에서 신세좀 지자 -_-;;



가을. : 아부진 참.. 거실에서 주무시면 되잖아요 -_-;



아버지. : 야 임마 니가 나가서 자봐 -_-+ 거실 되게 춥다 -_-;;



옛날부터.. 부부싸움을 하신 후면..

늘상 내 방으로 피신하신 우리 아부지였기에 -_-;;

아무렇지도 않았다 -_-;;




근데 울 아부지..

씻고 오셔서.. 침대에 누우시더니..

신세 타령을 하신다..





아버지. : 가을아.. 남잔 말이지.. 여자가 이해 못할 일도 가끔 하고 사는거다..




남자의 동질감을 느낀 나는..




가을. : 그럼요.. 아부지가 넘 당하고 사는거 같아요..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아부지의 힘을 보여주세요!!





내가.. 굳이 누구를 닮았다고 밝히진 않겠다..

나..?? 무지 단순하다 -_-;; 단순왕이다 -_-;;




나의 저 말에 힘을 얻으신 우리 아부지..

평소엔 어머니가 목소리 높여 뭐라고 하시면.. 아무말씀 못하시다가..

그날따라.. 이상하게 더 흥분하시며 오-_-바 하시기 시작했다..





어머니. : 아니 그럼 당신이 잘했다는거에요??



아버지. : 내가 언제 잘했다고 했소?

당신이 이해좀 해달라고 하는거지..



어머니. : 그럼 내가 이해 할수 있도록 나랑 먼저 의논을 했어야지 이 인간아!!





우리 어머니.. 입싸움에 초고수 상태에 오르신 분이다 -_-;;



갑자기 울 아부지.. 나한테 SOS 구원 눈빛을 마구마구 보내기 시작하신다 -_-;






가을. : 엄마.. 아빠가 의논 안하고 싶어서 그랬겠어?

그냥 여차 저차 하다보니 그렇게 된거지..

엄마가 이해좀 해..





이말 듣고 갑자기 내 여동생 뛰쳐나와 어무니 편을 들기 시작한다 -_-;;




동생. : 오빤 남자라고 아빠 편드는거야?

쳇.. 나도 엄마편 들꺼다.. -_-+





결국 그날 우리집.. 남자vs여자라는 대결 명목으로..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열띤 토론（?）을 했다 -_-;;







다음날..


학교에서 강의가 끝난후 친구들과 있는데..


아부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아버지. : 가을이 너 어디냐?


가을. : 저 지금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있는데 왜요??


아버지. : 아빠랑 술한잔 하자.. 시간 되니?




평소 같았으면..

거절했겠지만....

오늘의 아부지는 틀리지 않은가?

어제 생사를 걸고 싸운 동지이기에 -_-;;




약속장소는 집 근처 호프집이였다..



술 한잔씩 하고.. 둘다 어느정도 취해..

집으로 돌아와보니..

내 키만한 박스가 나를 반겨 주었다..




가을. : 엥? 이게 뭔 박스래??



집으로 들어선 나와 아부지는..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래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 아니.. 저것은.. TV에서만 봐오던.. 그런 내.. 냉장고가 아닌가 -_-;;





어머니. : 어머 당신오셨어요?? 이거 어때요??

오늘 백화점 갔다가.. 냉장고도 바꿀때 됐고해서..

하나 샀는데? 괜찮죠??




크기와.. 회사 이름을 봤을때..

가격이.. 장난이 아닌걸 느끼신 우리 아부지..




아버지. : 아니!! 그 냉장고 아직 쓸만 하던데!!

돈 쓸데가 그리 없어??

혼자 이런거 막사도 되는거야??



어머니. : 당신은 나한테 한마디라도 했수??






잠시 움찔 하신 우리 아부지..






아버지. : 버는게 누군데!! -_-+






-_-;; 결국 유치한 말다툼으로 갈 분위기이다 -_-;;




어머니.. 잠시 움찔하시더니..




어머니. : 당신같이 썼으면 우리 지금 이 집에서 살수나 있겠어요?





-_-;; 이런식으로 다툼의 끝은 보이지가 않았다 -_-;;


결국 내 동생 밖으로 뛰쳐나와..





동생. : 아 정말 나 고3인거 몰라?

나 대학 못가면 엄마랑 아빠가 책임질래?

좀 조용히 해!!!!!





오호.. -_-a 저 한마디에 말 한마디 안하시는 우리 부모님 -_-;;

새삼.. 고3이 왕이다라는걸 느꼈다 --;;






난 그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을. : 아부지.. 이제 안방 가셔서.. 주무시기 전에..

조용히 엄마랑.. 얘기 한번 해보세요..




아부지.. 잠깐 생각 하시더니..




아버지. : 가을아.. 아빤 진짜 '남자'이기에.. 여자한테 져 주러 가는거다..

그거 알지??





-_-;; 울 아부지.. 자존심에 저런말 하시지만 -_-;;

다 아는걸 -_-a 엄마 서열이 더 높다는것을 -_-;;;






다음날 아침..






눈을떠서.. 거실로 나가니..

엄마가 환하게 웃으시며..





어머니. : 아들 일어났어??


라며 반겨 주신다..




어머니 표정을 보니..

잘 풀린거 같았다.. ^^








아침 식사를 한후..


아부지와 함께 나가려고하는데..



아부지가 갑자기 어머니.. 입에 입맞춤을 하시더니..



아버지. : 여보 다녀올께 ^^




라고 하시더니 허겁지겁 나가신다..






우리 아부진..

다투고 나시면..

항상 저런식으로 화해를 하신다.. -_-;




그럼.. 울 어무니.. 좋아서 얼굴까지 빨개 지신다 -_-;;





같이 나가면서..

내가 이상한 눈초리로 쏘아 보자..

울 아부지 헛기침만 해대신다 -_-;;










사람들은 말한다..





젊은 사람들과 나이 드신분들은.. 항상 세대차이라는


명목으로 보이지 않게 싸운다고..





또..






남자와 여자는.. 공존할수 밖에 없는.. 영원한 적이라고..









그렇지만..



나이에 관계 없이..




또.. 남자.. 여자.. 할것 없이..





'사랑'이라는 것은..






그것을 뛰어넘어..










누구던지.. 순수하게 만들어 버리는..




그런..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는것을..







난 이 두분께 배운다..




















★☆★
















자식의.. 처음이고.. 또 영원한 선생님은..


바로 부모님이라고들 하죠 ^^;


이런 두분을 볼때마다..



어서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_-*






오늘의 추천곡은..







스페이스A의 Again 이라는 곡과..


임창정의 나쁜그대 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