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1년정도 만났는데 내가 많이 못해주긴 했어
나이차이가 꽤 많이났는데 내가 연하한테 한번 크게 데이고 다신 연하 안만난다고 다짐한것도 있었고 시기상 연애를 할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회사에서 만나기도 해서 처음엔 거절했다가 한달정도 꾸준히 나한테 다가와서 천천히 만나보기만 하면 안되겠냐 해서 만나게 됐어
진짜 이렇게 착한사람이 있을까 싶을만큼 화 한번 못내고 늘 미안하다 하는 사람이었는데 초반엔 나이차이 때문인지 내 마음이 어느정도 선에서 더이상 안커지길래 몇번 이쯤에서 그만하자 했는데 그때마다 한번만 기회달라고 노력하겠다 맞춰가겠다 해서 다시 만나다보니 1년이 흘렀네
늘 싸운다기보단 난 내가 기댈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하는데 어리고 챙겨야 하는 느낌이라 내가 일방적으로 다그친적이 많았던거 같아...

그러다 둘다 이직하려고 퇴사하고 준비중이었는데 최근에 남자친구가 먼저 이직했고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나봐
남자친구는 회사일이 너무 버겁고 힘들고 나는 이직이 맘처럼 안돼서 예민해진 상태였고..
그래서 남자친구가 퇴근하고 통화중에 회사에서 힘들었던 얘기를 하면 내가 위로는 못해줄망정 부당한건 얘기를 해봐라 맨날 왜 나는 통화할때마다 너 힘든소리만 들어야 하냐고 왜 화나고 억울한 감정도 나한테만 쏟아내냐고..
그렇게 점점 다투거나 서로 기분 상해있는 시간이 많았던거 같아

일주일전에 정말 사소한건데 그냥 서운한 감정이 며칠동안 쌓여서 사소한거에 갑자기 내가 혼자 터져서 막 쏟아붓고 이럴거면 헤어지자 해버렸어........
말하자마자 아차싶고 후회했는데 한참동안 대답이 없더니 생각해봤는데 이제 자기 상황도 너무 힘들어서 다 내려놓고 싶다고 알겠다더라고...
나도 서운한 감정에 알았다고 하고 돌아섰는데 한시간만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
난 내가 남자친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못깨닫고 있었는데 너무너무 좋아하고 있다는걸 그때 알아버려서 붙잡고 싶어서 바로 카톡으로 내마음 적어서 보내놓고 밤새 기다렸거든
근데 너무나 단호하게 안되겠대 마음이 떠버렸대..
그 후로 내가 다 노력하고 고칠테니 한번만 눈감아주면 안되겠냐고 엄청 매달렸어.. 전화도하고 문자도하고 찾아도 가고...
진짜 미친거처럼 잠도 하루에 10분 30분 이런식으로 잠깐 잠드는게 다고 그마저도 매순간마다 꿈속에 남자친구가 나와서 깼어 눈뜨고 있는 시간 반이상은 그냥 우는게 다였고 입맛도 없어서 하루에 먹는건 뭐 마실거나 밤에 마른안주나 과자두고 소주한병 먹는게 다였고
그냥 딱 죽고싶다 내일이면 이세상에서 사라지고싶다 이런 감정밖에 안들고..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다 다짐하고 다 포기하는 심정으로 그동안 미안했던거 다 적어서 보냈는데 전화가 왔고 자기도 많이 후회된다 힘들다 이런얘길 하길래 결국 또 붙잡고 매달리고 이렇게 매달려본거 태어나서 처음이야..
일주일만 시간주면 안되겠냐고 그때도 아니면 붙잡지 않겠다고도 했는데 지금은 절대 안되겠대
그냥 연애고 뭐고 다 힘들고 신경쓰기도 싫고 혼자가 편하대 권태기인것도 같고 마음이 많이 없어졌대
화도내고 울고불고 빌어도 보고 했는데도 확고하대

근데 지금은 헤어져있지만 마음좀 정리가 되고 혼자 생각할 시간도 충분히 갖고 그 후에도 여전히 서로가 좋다면 그때 다시 만나고 싶다고 몇번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그건 유효해서 그냥 간간히 연락도 하고 만날수 있으면 만나서 밥이라도 먹고 그렇게 편하게 지내다가 마음이 같다면 그때 다시 만나자는걸로 결론이 났어

내가 너무 울고 내 생활도 못하고 감정 컨트롤도 못하고 있어서 지금 당장 달래려고 한 소리일까...?
아니면 꾹 참고 오는 연락 받고 그러면서 지내다보면 정말 돌아올 가능성은 있을까.....?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는거 진짜 자신없고 해본적도 없는데 내가 지금 당장 그 기대감이라도 없으면 내가 나를 감당할수가 없을거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정말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걸까? 아님 완전 끝난걸까?

지금 제 정신이 아닌거 같아서 글도 정리가 안되니까 두서도 없고 너무길다.........미안
그래도 읽어줬다면 나 좀 도와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