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누나 2회






"으응........"

바람이 부는 시원한곳에서 30분 정도 있자 그녀가 잠이 깨는 듯 고개를 들고
눈을 비비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아.....술에 취한 그녀를 버리고 가지 않은 기사도정신은 그녀가 알아주기
를 바라면서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좀 이뻐해줘' 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나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넌 뭐야 씹새야........"

허허허헉.....또 씹새.....-_-

"저 씹새 아닌데요"
"우웅...여기는 어딘데?"
"저기........"

그녀를 언 듯 보니 술에서 조금 깬 것 같아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하
게 설명해주었다. 물론 나는 바쁜사람이지만 （바쁘기는 개뿔이 바쁘냐）길거
리에 여자를 혼자 놔두고 갈수는 없어서 이제껏 너 옆에 있었다...나 멋지지
않냐....머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네?"
"그런데 씹새야....그래서? 응? 그래서?"

그녀가 내 뒤통수를 툭툭 치기 시작했다.

"머리 치지 마세요....머리 나뻐져요..."

예쁜게 죄다...다른 넘들 같았으면 내 머리 건드리기만 해도 당장 반은 죽
었을텐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어?"
"네?"
"그렇게 하면 내가 감동받을줄 알았냐 씹새야?"
"자꾸 씹새라고 하지 말아요"
"그럼 뭐냐...........끅....."

그녀는 트림을 하며 일어섰다.
으음......이쁜 여자는 트림을 해도 이쁘군.....-_-;

"저.....저기....."

일어선 그녀는 약간 비틀거리면서 걸어갔다. 나는 그녀가 걱정스러워서...
라기 보다는 내가 이제까지 자기 옆에 붙어있었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않고 가는 그녀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저기요...아직 술 취하신 것 같은데....여기에 들어가서 잠깐
쉬었다가 가세요..."
"응? 어디?"
"여기요....."
"이런 씹새가....여기에 들어가자고? 잠깐 들어가서 쉬었다가 가자고?"

그녀가 다시 내 뒤통수를 툭툭쳤다.
그녀가 가리킨 곳을 보니........여관이였다....-_-;;
나는 그 옆에 편의점을 말한건데...젠장

"야야...쌍팔년도 레파토리 하지말고....뭐 들어가서 손만 잡고 잔다느니
그런말 하려고 그러지 너?"
"저기가 아니라 그 옆에 편의점요....-_-"
"거짓말 하지마 씹새야...."
"저 씹새 아니라니까요!"

자꾸 그녀가 씹새라고 하자 내가 화를 버럭 내며 소리치자 그녀는 게슴츠레
한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럼 이름이 뭔데?"
"씹새요...............아.....아니...음.....................음......."
"이름이 뭔데?"
"이름 듣고 안웃을거죠?"
"뭔데 씹새야...""
"장......세팔이요....-_-"

내 이름을 듣고 웃지 않겠다는 그녀는 내가 이름을 말하자마자 까르르하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아아......웃는 모습이 왜 저리 이쁜걸까...

"너 몇살이냐?"
"네?"
"너 몇살이냐고 씹새야"
"에이.....자꾸 씹새라고 하지마요...이름이 있는데...."
"알았어........장.....세.....큭큭......팔아....너 몇살이니?"
"23살이요"
"이런이런....얼굴도 귀여워서 나이만 비슷하면 내가 슬쩍 넘어가주려고
했는데 이 일을 어쩌지?"
"왜요?"
"내가 누나네...나는 26살이야"
"헉!"
"그럼 누나는 간다~~~오늘 고맙다~~"
"이.........이봐.........어이.......야!...........야!......"

님은 갔습니다.
아아.....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기술들어가려던 그녀는 작업을 거부하고 모범택시를 타고
휭하니 거버렸습니다. 그렇게 바라던 연락처도 주지 않고 그녀는 내 애
타는 마음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버렸습니다....
그녀가 부르던 날카로운 씹새라는 말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그녀의 살결이 아직도 내 손에 남아있는데 말입니다....흑흑...ㅠ.ㅠ
역시 아마추어는 기술걸기 힘든가 봅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냥 씹새라고 부르게 놔둘걸 그랬나봅니다......-_-


2.

"세팔아 밥먹어라"
"안먹어요"
"관둬라"

.........-_-;

아아...부모님은 어찌하여 그 많은 이름들중에 세팔이라고 이름을 지었단
말인가...같은 장씨라도 멋진 이름 많잖아...장동건이라던가...장진남이라던가
뭐 이렇게 뽀대나는 이름을 좀 지어주지 장세팔이 뭐야 장세팔이...
내가 미팅을 나가서도 이름 때문에 망친게 한두번이 아니였다.
내가 마음에 드는 여자들은 모두 내 이름을 듣고 웃어대기가 일쑤니 내가
진지한 얘기를 나눌 마음이 생기겠는가.

그렇지만 오십보 백보 아닙니까...

"세팔아 진짜 밥 안먹을거냐?"
"안먹는다니까요..."

나보고 씹새라고 부르던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아른거렸다.
아아....그렇게 예쁘고.......가슴도 예쁜.......-_- 여자를 다시 만나기도 힘들
텐데말이다...

"엄마!"
"왜 이놈아 밥 안먹는다며?"
"그게 아니라요....."
"뭐?"
"왜 제 이름을 세팔이라고 지었어요?"
"왜 마음에 안드냐?"
"당연한 소리 아니예요? 장세팔이 뭐예요 장세팔이?"
"그거 너희 할아버지랑 아버지랑 너 이름놓고 싸우시다가 결국
아버지가 이겨서 그 이름으로 한거야"
"헉.......이런 젠장....할아버지가 정하신 이름은 뭔데요?"
"개똥이..........그런 이름이 오래산다고......"
".........................엄마........."
"왜?"
"아버지 들어오시면 제 이름 지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_-"
"밥이나 먹어 이놈아"

억지로 앉아서 밥을 먹었지만 그녀의 얼굴이 자꾸 아른거려서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상사병이 무엇인지 그제서야 알수 있을 것 같았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