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 어떻게 보면 참으로 순진무구하시고 착하시지만

어쩔때보면 무지막지하게 영악해보일때가 있다 -_-;


특히 반찬!!


여기에 있어서는 나에게 뭐가 각별히 신경쓰시는듯 하다..

내가워낙 반찬투정을 잘하기 땜시롱.. -ㄴ-a;;


하! 하! 지! 만!..

내가 반찬투정을 하는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여기, 내가 얼마나 처절한 삶을 보내왔는지 보고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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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의도를 알수 없는 엄마의 태도.


그렇다.. 정말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이 사건은 내가 초딩이었을때로 돌아간다..


내가 초딩이었을때... 우습지만 난 처음으로 라면이라는것을

맛보았드랬다. -_-;;


천상 : 후루루룩.. 후룹.. 컥!!!!!!!

엄마 : 왜그러니?

천상 : 씨발 이거 존나 맛있당!!!!


엄마 : 퍾!!!! 어린노무새끼가 입버릇한번 빨다만 걸레같네그려.

천상 : ㅠㅠ;; 그래도 존나 맛있네그려..





실은 저런식으로 입버릇 험악하게 말하진 않았다 -_-


아마..

천상 : 와~와! 이거이거 너무 맛있따아아~~!

..........


이런식으로 얘기했을것이다 -ㅇ-;;



내가 맛있게 라면을 먹을때... 나는 느꼈었다.


그걸 흐뭇하게 쳐다보고 계시던 어머니의 눈길을..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이게 고통의 시작이 되었을줄은.



나는 다음날아침 밥상에 라면이 올라온걸보고 뛸듯이 기뻤었다.


천상 : 와~ 또 라면이넹?


그날 아침도 난 라면을 맛있게 먹었던것같다.


그리고..


그날 점심때 밥상에 라면이 올라온걸보고..


천상 : 와..


점심때도 맛있게 라면을 먹었었던것같다..

그때도 나를 보고계시던 어머니의 눈빛은 너무도 인자했었다...

그리고..

그날 저녘때 밥상에 라면이 올라온걸보고..


천상 : ...........


그래도 난 맛있게 먹었던것같다.. 그당시 처음으로 라면이란걸

맛본 나로서는 하루3끼 라면으로 때우는거야 어렵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라면만 보면 좋아서 미치고 팔짝팔짝뛰고 별 오도방정을

다 떨다가 쓰러지곤한다.. -ㄴ-）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되었다..


그날 아침 밥상은.......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셨으리라...




바로.


라! 면!!!!!!!! 이었다 -ㄴ-a''


그래... 그날도 난 라면으로 때웠다..


그런식으로 한 5일정도 지났을까?



이제 라면만보면 헛구역질이 나와서 주위에서 혹시 임신한거 아니냐고

물을때쯤이 되었을때.. -_- 난 도저히 참지 못해서


감히..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천상 : 엄마 지금 장난해 -_-?

엄마 : ^-^ ???? 왜그러니?

천상 : 나 지금 라면으로만 5일을 때웠거든-_-?

엄마 : 왜? 너 라면 맛있게 먹길래 해줬지이~~

천상 : -_-;;



난 그때.. 엄마가 나에게 장난치는줄만 알았다...


하지만... 엄마 마음은 진심이었다.. 내가 하도 라면을 맛있게

먹으니까 그게 보기 좋아서 계속 라면만 줬던 것이다..


아마 내가 그때 말을 안햇으면 지금까지 라면으로 인생을 살아왔을런지도

모른다.. -ㄴ-




두번째, 갈수록 커져만 가는 심각성.

그렇다.. 처음엔 라면이었다.


헌데.. 라면뿐만이 아니었다.

혹시나 내가 볶음밥을 맛있게 먹었다 하는 날이면 난 한달내내

볶음밥만을 먹어야만했고 미역국을 맛있게 먹었다 하는 날이면

두달 내내 미역국만 먹어야만 했다.


이제.. 어떤음식이라도 맛있게 먹는것처럼 보이면 안되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것이다 -ㄴ-a


불과 세달전.. 난 엄마가 해준 샌드위치를 먹게 된 날이 있었다.


그래,, 솔직히 따져보자.. 샌드위치.. 맛있지 않은가?????

그래서 난 맛있게 먹는것처럼 보이면 안된다는 나와의 약속을

그날 어기고 말았다! -_-;;


엄마 : 천상아, 엄마가 샌드위치 만들어봤는데 한번 먹어보련??

천상 : 음... 샌드위치????



크흑.....



그날의 샌드위치란..

얼마나 맛있던지!!!!!!!!!!!!!!


나도 모르게 맛있게 먹었었나보다..

엄마의 "아.. 이제 알았다" 하는 식의 표정을 보고말았던 것이다 -_-


그 뜻인 즉슨.. "천상은 샌드위치를 좋아하는구나.. 이제 알았다"..

라는 뜻이다 -ㄴ-;;


여담이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난 샌드위치를 먹고있다 -_-;;

지금도 샌드위치 한쪽을 씹으면서 글쓰는 중이다 -_-;



아무튼.. 그렇게 세월은 지나갔다..


내가 삼겹살을 좋아했을때 근 3주동안 삼겹살만 먹었던 기억도 있으며

내가 당근쥬스를 좋아했을때 근 1년동안 당근쥬스만 먹었던 기억도

있다..ㅠㅠ


마지막, 셋째..

드디어 나와버린 초특급 요리!


그렇다..

한달전.. 난 어머니께서 해준 초특급 요리를 먹게 되었다..

그때는 일요일이었다.



때는 점심때.. 뭘 먹기 위해서 냉장고를 뒤지던중..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천상 : 누구세업?

엄마 : 엄마다!

천상 : 알았당..


난 그렇게 문을 열어주고나선.. 곧바로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용히 책상에 앉고선.......

책을피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척 하는 것이다 -ㄴ-aa;;;;;;


엄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공부를 하는척하고있는 내모습을

보며 뭔가 인자한 웃음을 지으시는게 아닌가 -_-!!!!!


인자한 웃음이라.. 뭔가 익숙한 웃음이다...


마치 내가 어렸을때 라면을 맛있게 먹는걸 보셨을때의 그 웃음....


난 왠지 가슴한쪽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엄마가 말을하셨다.


엄마 : 천상아, 공부하는데 배고프지? 그럼 오늘은 멈마가 특별히

너한테 맛있는 음식을 해줄께 ^-^;;

천상 : 땡큐~



말은 땡큐~ 라고 했으나 실은 두려웠다...

오늘은 라면이 나올까 샌드위치가 나올까 삼셥살이 나올까....


한 30분정도 지났을까???/



난............

결국 그 최후의 음식을 보고야 말았다........





엄마 : 자! 드디어 나왔다! 너가 제일 좋아할만한 요리@!


천상 : 음.. 도대체 뭐길래.... 으... 으.. 으.... 으악!!!!!!!!!!!!!





그건... 정말.... 대단한 음식이었다 -_-;;


정말 아들을 사랑하시는 순진무구한 우리 엄마는.......



라면을 끓이면서 그 안에다가 삼겹살과 갈비, 샌드위치, 과자를

같이 넣어서 끓이셨던 것이다 ㅡ,.ㅡ;;;;;;;




헐..... 그때의 그 맛이란.........



라면국물엔 삼겹살에서 나온듯한 돼지 기름과 부스러진 과자들..

빨간물에 쩔어버린 샌드위치, 그리고 둥둥 떠다디는 마요네즈..

정말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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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맛있고 값진 음식이었던것같다..（실은 먹다 토할뻔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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