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되어서 작년보다는 좀더 깊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있다.

작년에는 이야기를 꺼내면 의도적으로 내가 회피를 하고있어서 진행을 하지 못했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기전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기승전결에서 결만 있었다.

누구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다만, 어른들은 다들 알고계신거 같았다.

우리집 이야긴데 타인들은 다들 알고있었다.

그렇게 나는 이유도 모르고 그저 불쌍한 아이가 되었고, 우리아버지는 오죽하면 아내가 애들 버리고 가냐라는 소리를 들었다.

신실했던 믿음은 사람들에 대한 불신으로 교회를 멀리하게 되었고, 내가 인상을쓰면 더욱 많은 손가락질이 오기에

더욱더 친절하게 어른들에게 인사를 했다.

내가 성인이 되었을적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상황 설명을 해주었다.

이미 어느정도 알게 된 내용이었고, 거기에 더해 아버지랑 어머니의 성장과정도 알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의 성장과정을 알게되었는데 부모님은 정작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진 않았다.

해맑은척 하고, 말을 아끼고, 눈치를 보고

나는 아직도 아버지 나이 연배의 어른들이 하는말을 앉아서 듣고있기 힘들다.

이혼 후 아버지는 술을 달고 사셨고, 술을 드신날이면 저녁 9시부터 기절하듯 잘때까지 나를 앉혀두고 이야기를 했다.

결론은 하나다. 너마저 동생처럼 엇나가면 농약먹고 죽어버리겠다.

그렇게 나는 착한 아들이길 강요받았다.

또, 아버지는 술을 드시면 항상 찌개랑 드시는 습관이 있으셔서 술드시면 항상 가스레인지에 찌개를 올리셨다.

그리고 기절하듯이 주무셔서 집을 몇번 태워먹을뻔한 이후로는 아버지도 먼저 잠에 든날이 드물다.

내가 싫어하는 말중에 하나가 너는 알아서 잘하잖아라는 말이다.

난 한번도 알아서 잘한적이 없다.

다른길로 가면 안된다는 협박을 받아온거지.

아직도 못견뎌 하는것이 있는데 누군가 내이야기를 하는걸 못견뎌한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칭찬이든 험담이든

그냥 내이야기가 나오면 못견딘다.

가끔 그런경우가 있다.

나와 이야기하고있는 상대가 저번에 니친구한테 들었는데, 또는 전직장 동료들이 그러던데 하면서 칭찬의 말이 이어지는것들.

칭찬이더라도 숨이막혀온다.

왜 내이야기를 하는거지?

끊임없이 상대에 대해서 추측하고, 관찰하고 알고도 모른척하고 오늘은 어떤기분인가 내가 기분을 나쁘게 했나

이런건 조심해야지 저런건 안해야지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면 계속 눈치를 보게된다.

나는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아가고있는데

부모님은 본인들 이야기를 해주고는 그게 마치 면죄부인거처럼 이야기하는게 너무 싫다.

그래서 그랬다...

내 이야기는 궁금해 하지않으면서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는 넌 알아서 잘하잖아 라고한다.

알아서 해주길 바랬으면서 알아서 잘한다고 한다.

난 여전히 타인은 끔찍히도 싫고, 부모는 거리감이 느껴지고, 내삶에 돌을 던지는 상황을 싫어한다.

그래도 지난 시간 외면해왔던 현실을 마주하지 않는다면 남은 삶도 여전할거같다.

조금은 달라지고 싶어졌고, 조금은 편해지고싶다

확실히 작년에 진행한 상담은 비워내는 과정이였으면, 지금은 직시하는 과정같다..

작년에는 그저 편했다면, 올해는 솔직히 많이 힘들다. 상담을 하고오면 많이 지친다.

먼가 다시 머릿속이 두서가 없어지는거 같다.

작년 초기로 돌아가는거 같기도하다.

조금씩 나아지는거겠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