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는데요, 저와는 반대로 정말 적극적인（?） 친구였어요

사실 저는 호감만 있는 정도였는데 이 친구가 적극적이다보니 저에게 먼저 다가오기도 하고,

핸드폰 비밀번호를 물어보고 제 핸드폰을 뒤지거나 사진을 찍는 등 뭔가 관심을 자주 표현해서인지

점점 좋아하다보니 결국 나중에는 제가 더 좋아하게된 것 같아요

（사실 남들이 보면 그 친구가 저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던 그 친구한테 어느 날 문자가 왔어요.

저와 함께 수업을 듣는 다른 친구를 저를 좋아하니 혹시 고백하면 사귈꺼냐는 질문이었죠.

저는 당연스레 안사귈꺼라고 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그러면 혹시 다른 여자가 고백해도 안사귈꺼냐고 했는데.... 어떤 여자가 고백해도 안사귈꺼라고 했죠..

사실 저는 연애에 대해서 엄청 보수적이거든요..

이친구가 그런게 어딨냐고 막 뭐라 하다가 결국 알겠다고 하더군요..

아마 제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몇달 후였나.. 그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자기 지금 연애한다고.. 그것도 제 친구랑..

겉으로는 축하해줬지만 정말 먹먹했어요. 아 그냥 나는 그 친구의 수많은 남자들 중 하나였을 뿐이구나..

나만의 착각이었을 뿐이구나.



그렇게 앓다가 고등학교를 멀리 가게됬는데 저는 일부러 번호 바꾼다고 얘기도 안했어요. 사실 가슴아팠거든요..

그냥 그 친구의 존재 자체를, 그 친구와의 관계 자체를 끊고 싶었어요.

그렇게 지냈었는데 잊혀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따지고보면 3년정도만이죠. 그친구와 연락이 닿게 되었는데, 전화하니 왜 연락도 안하고 지냈냐고 뭐라 하더군요.

이 친구도 날 생각했던건가?

미안하다고 했고, 그친구가 수능끝나고 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알겠다고하면서 끊었는데 어느 날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났는데, 사실 저는 아무것도 한게 없어요. 그친구가 노래방가자고 했고, 영화보러 가자고 했어요.

그러면서 좀 그런（?） 말도 했는데 왜 여친이 없냐 뭐 이런 말이었어요..

물론 이친구와 상당히 친했던건 맞지만 이런말을 할 정도로 친했나? 하면서 헤어졌는데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난 바본가?

결국 전화로 고백했어요. 좋아한다고. 그런데 반응이 왜그러냐는 반응이었어요. 진짜라고 하니 대학가서 받아주겠다고 하더군요.

알겠다고. 그리고 한 한달 뒤 전화하니 왜 이렇게 전화 안하냐고 하더군요.. 사실 민망하기도 하고, 사귀는 것도 아니라서 안한건데..

저한테 대학가서 고백하라고 하더군요. cc하자고 알겠다고 했죠.

그런데 전화할 때마다 반응이 달라요..

저렇게 반갑게 받아줄 때도 있지만 또 제가 감성에 젖은 말을 하면 왜그러냐그러고..

또 최근에 전화해보니 tv보면서 통화하는거라 제대로 집중도 안하더라구요. 전화도 금방 끊고..

그러는거 보면 또 저만의 착각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번과 같은 상황인가?... 그냥 여러 남자인 친구중 한명인 뿐인걸까?

상처받기 싫고 무서워서 일부로 통화하면서 사랑（?） 혹은 좋아한다 이런 말은 안해요. 사실 하면 또 왜그러냐고 할까 두렵기도 해요

그냥 일반 친구처럼 통화하고.. 물론 보통 친구보다는 약간 진보된（?）말도 있긴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너무 어렵고 헷갈려요. 고3인데 이게 뭐에요. 그래도 조금은 알아보고 싶어요. 본심이 어떤건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그냥 아무 생각이나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 감성의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