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 프리랜서 = 사망테크인 상태에서 매일 매일 일하고 공부하고, 논문 준비하면서

열심히 구상하고 시간 날 때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자꾸 포기하고 싶어진다.

군국제에 정치스릴러 + 리얼배경의 판타지/무협인데 （작중 최강자가 혼자 100명도 못죽임 ㅉㅉ 파워너프 수준보소）

큰 구도는 왕정파 + 귀족정파 + 공화파 + 혁명군 + 유목민 간의 정치투쟁이랄까...

구도는 그래도 전개는 미천한 출신으로 최강의 무사가 되어가는 소년 vs 정체불명의 최강의 암살자 （를 쫓는 스릴러）

두 가지 이야기가 큰 흐름이거든.

소재는 뭐...기존 판타지나 무협에서 나오는건 거의 없다고 봐도돼.

초능력이나 마법이라고 해봐야 귀가 엄청 잘들린다거나, 눈이 엄청 잘보인다거나, 타인의 감정상태를 촉감으로 느낄 수 있다던가
（상대가 무서워하면 내가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든다든지, 상대가 연애감정을 느끼면 내가 피부가 간질간질해진다든지 뭐 그런거야）

기존 판타지의 마법이라든지, 무협의 내공이라든지 이런 개념도 거의 없고. （쓸수록 안팔릴거 같다는 예감이 줄줄）

뭐 아무래도 스케일이 크다보니 등장인물도 많고 이야기도 복잡한데,

쓰면 쓸수록 이게 팔리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구상은 끝났어도 디테일 채우느라 매회 자료조사를 하고, 짬짬이 쓰고 퇴고하고 그러고 있는데,

（위에 썼다시피 대학원생+프리랜서라 일정 회차 이상되서 비축분 쌓아두고 연재안하면 폭망일것 같아 아직 연재는 안함）

하기도 전부터 너무 맥이 빠져서...어느 싸이트에 가도 이렇게 진지빨고 복잡한 중세 판타지/무협물이 인기를 끄는건 거의 본적이 없네.

솔직한 말로 회귀/환생물에 대해 욕 하면서도 결국 순위권에 들어있는 작품들은 다 그런 작품이니까

（그런거에 불만이 있다는건 아니야. 그냥 역시 그거 안쓰면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건 기대할 수 없는걸까 싶은거지）

문장도 상당히 무겁고 진지하거든. 이것도 트렌드하고는 안맞는거고.

ex1）
그 날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장대비였다. 뺨을 때리는 빗방울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로 굵은 빗줄기가 쉴 새 없이 떨어졌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비였다.
녹음이 가려졌다. 땅은 온통 진창이 되어버렸다.

ex2） 그 후로 어떻게 그 곳을 빠져나왔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저 정신을 차려보니 가느다란 초승달이 보였을 뿐 이다.
별 하나 떠있지 않은 밤이었다.

ex3） 건조한 햇빛이 유리알처럼 부서지는 오후였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 위로 햇살이 흩뿌려지며 사람들의 눈을 시리게 만들었다.


거의 이런식으로 쓰거든. 대충 이런 분위기라고 생각하면돼. 여기 판무게에서 노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해?

작품은 보여주지도 않고 문장이랑 설정 몇개 늘어놓고 개소리만 씨부려서 미안혀...그냥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역시 이런건 안되는걸까 싶어서.

（반말도 이해해줘. 그냥 편하게 넋두리하듯이 써서 그러는거지 형냐들한테 무례하게 굴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