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길 다짐하고 장문의 이별 편지를 써서 남친한테 줬는데..

쉬는시간에 줘서 그 다음 바로 수업이 또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의도치않게 수업시간에 제가 울어버렸어요..

그리고 결국 남친이 다시 절 잡았어요...
남친한테 무시받는 거 너무 싫다고, 그리고 나랑 자려고 사귀냐고 다 이야기했거든요
그랬더니 자긴 20년동안 그렇게 살아와서 그게 습관이 되서 자긴 잘모르기때문에 무시받는다고 느낄때마다 다 지적하면 고친다고 ,그리고 친구들한테서도 이기적이란 말도 많이 들었다고 이렇게 이야기하길래

여차저차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그러다가 화해모드로 가다가 핸드폰을 공개해야되냐마느냐 문제가 나왔어요
제가 자꾸 핸드폰 가리니깐 남친이 계속 의심을 하는거에요
그런데 제가 진짜 바람피는 게 아니고 다른 이유때문에 핸드폰 공개하기가 싫은건데
이건 개인적인 이유라서 그냥 말하기 싫은거에요 그래서 말을 안했더니
막 남친이 엄청 화내고 저랑 헤어지자는 듯이 말을 하길래..이상하게 너무 억울하기도 하면서 저도 모르게 또 울면서 알았다고 그러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집에 왔어요..

그런데
할말이 있다고 남친이
저희 집에 소주를 사들고왔어요

그때 엄청 남친이 진지하게 자기는 남자로써 자존심을 다 버렸다고
4~5번 헤어지려는 절 잡느라고 나중에 놓치면 후회할까봐
자존심내세워서 저랑 헤어지기 싫다고 저보고 결혼할여자라고
다 이해할수 있다고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거에요

이런 진정성 있는 말에 저도 마음을 좀 열게 되고
같이 화해하는 기념으로 남친이 사온 술을 마시는데..
나중에 알았는데 남친이 교묘하게 자긴 안마셔 놓고 마신척해서 저혼자 엄청마셨어요..
모르고 마셔서 주량초과...나중엔 비틀거리고 바로 골아떨어질 정도..가되어벼려서..
그런데!!
남친이 진짜 자기 믿으라고 안하기로했는데
자기꺼 저한테 넣어버렸어요ㅠ.....

그리고 자기꺼 넣기 전엔 제..그 중요한..부분..털을 자꾸자꾸 밀자고 그러는거에요
그런데.....저도 미쳤지....근데 술에 취해서....진짜 이성적으로 안돼는거에요..
자꾸 밀자고 그러는데 거기서 제가 동의한걸로.....아진짜제가왜그랬는지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래서 걔가..제껄 밀었어여..ㅠㅠ

다음날..
정신차리고보니깐.........
저도 잘못이 아예없는건아닌데..
그냥 기억을 지우고 싶어요ㅠㅠㅠㅠ
그래서 짜증냈는데..다 절 사랑해서 그런거래요..너무 사랑해서..그런거래요..
그래도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아닌거같아요
제가 정신이 말짱했을때라면 모를까
힘이라도 가눌수 있을 정도도 아니였는데..제 의사랑 상관없이했으니깐 거의 강제나 다름없죠

드디어 단단히 마음먹고 학교에 가서 바로 헤어지자고 이야기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헤어지자 그러면 남친이 이러쿵저러쿵 다시 절 설득시켜서 사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헤어지자고 더이상 할말도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남친이 그래도 최소한 사겼던 사람한테 예의좀 부탁한다고 그래서
..저도 그게 예의 인듯 싶어서 결국엔 다시 대화를 했어요

그리고 화해한날 술먹고 저한테 왜그랬냐고 제가 뭐라고 그랬더니
자기는 자기꺼 완전히 넣은건 아니라
저 겁주려고 아주 조금만 넣었대요..그런데 만약에 자기가 넣었다고 그러면
제가 이제 자길 안 떠날줄 알았다고..

그러길래 전 "너에 대한 믿음은 이제 없다" 이런식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그러는데

제발 자기가 절 잡아왔듯히 제발제발 자기좀 잡아달라고
부탁한다고 무릎이라도 꿇으면 다시 돌아올꺼냐고
너무 힘들다고 저 밖에 없다고 진짜 잘하려고 노력많이 할꺼고
제 방에 들어오는것도 이젠 안들어오는 쪽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자기가 싫은 이유를 말해달라고 저한테
울면서 콧물까지 흘리고 말하는데..

우니깐 아무래도 조금 흔들려요..그래서 생각해보고 말해준다 그랬어요



그러다 결국은 제가 헤어지자그랬음
제 생각은 변함없다고

그런데

헤어지자고 말한 사람이
또 울어버렸음

헤어지자고 말할때는 안울었는데
뒤돌아서서 울고

저랑 수업시간표를 똑같이 짜놨기때문에
모든 수업시간에 마주침..

남친말로는 제가 강제로 헤어지려고 그러는거 같다면서 절 놔주질 않아요..
（자꾸 제 손잡고 안고 쓰다듬고..데려다 주고.....）
또 자긴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얘들한테 말 못하겠다고 아무한테도 말못하겠다고 일주일정도만 시간을 달라고 그래서
바로 제 옆에서 수업들어요.
그래서 전 수업시간내내 질질짜고있고
이상하게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300일간 정붙이고 있어서 그런지
정떼는게 너무 힘들어요
아니면 헤어지고 난뒤 후폭풍을 걱정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사겨서 처음 이별하는게 힘든건가..벌써 며칠째 질질 짜고 있네여..하....

아직 남친 프로필사진에 제가 있고
상태메시지가 ㅁㅇㅎ
아마 미안해인듯..
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져 또 울고..


헤어졌는데 옆에 있으니 정리하기도 더 힘들어요
울고 있을때 얘들이 왜우냐고 물어보는데
남친이 시간을 달라그래서 헤어졌다고 말할수도 없고

또 전 과생활에 참여한적이 언젠지 기억이 잘안난다.
반면 과를 위해 나폴레옹처럼 헌신하는 남친은 근방 제자리로 돌아갈수 있을텐데

이젠 그냥 휴학하고 싶다..이제 휴학만이 답일까요?

제가 휴학한다면 고작 연애때문에 휴학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건 자기 합리화일지도 모른데 남들 대학간다고 어영부영 그냥 목표없이 나와서 실업자 될바에는 차라리 휴학을 생각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대학은 분교이기 때문에 졸업해도 그다지 메리트는 되지 않는다
그냥 사회나가서 차별을 안받을 정도로 커버..역할

두달전부터 이미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중이고 （9급 공무원시험이요）
다른 건 부족할지라도 한가지 드립다 파는일은 자신있기때문에
그래서 휴학하고 이 시험에 다 걸어볼 예정이다
그리고 시험에 붙은뒤 제가 가고 싶은 학과에
아니면 제가 배우고 싶은 다른 공부를 하고 싶다

들어내진 않았지만 저 스스로가 제 콤플렉스를 고치는데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렸고
이제 얼마 더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이젠 예전의 콤플렉스들 때문에 기죽은 내가아니라 당당한 나로
새로운 사람들과 새 출발을 하고 싶어요

제 생각이 너무 즉흥적인가요?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