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2년 만에 이성과 연이 닿았으나 놓쳤고 그 원인을 그 사람에게서 찾으려다 나에게 원인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도 모르는 새 용기를 잃어버린 것, 어째서 나에게 한순간 쥐어 짜낼 용기조차 없어졌는지 고민하며 정리하던 중
글로 남겨 나중에 다시 보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뿐일지라도 둘은 같은 마음이었고 고백 각 이였다, 내가 그런 분위기를 형성했겠지.
그런데 결국 하지 않았다. 왜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20줄 적어보니까 깨달은 점 하나,
나는 인연을 쉽게 맺지도 않고 한 사람이 들어왔을 때 인생 전체에 영향을 받는다.

아마도 몇 안 되는 나의 연애 경험을 미루어 봤을 때
내가 항상 상대방과 함께 하는 미래를 그려왔기 때문 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리던 미래를 한 번도 완성 시켜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잃어버린 것인가?
아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최악의 이별을 경험했어도 그 속에는 잊히지 않는 추억이 있었고
새로운 만남에 기대를 걸게 해주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내가 연애를 안한 2년 동안 매일 같이 인터넷에선 남녀 서로 싸우고,
결혼율은 낮아지고 이혼율은 높아지는 부정적인 뉴스만 봐서 지레 겁을 먹어 버린 걸까?
역시 아니다. 길거리에는 커플들이 넘쳐나고, 주위에는 낮아지는 결혼율 속에서도 결혼을 하네 마네 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나 역시 사랑이 하고 싶어진다. 근데 왜 안 하냐고 생각이 돌고 돈다.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다가, 나는 항상 상대방과 함께 하는 미래를 그려왔기에 내 마음속에서만큼은 '연애=결혼' 이기에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점점 의미를 잃어가는 책임과 배려라는 두 단어를 상대방과 함께 짊어지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마주한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투자해야 할 내 시간과 노력들이 아까워서가 아니었을까?

맞네, 난 나보다 상대방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나 보다.
앞으로도 당분간 연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