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성년자다.....

그래도 가끔씩 친구나 동호회 사람들과 모여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

나는 지금까지 취할 정도로 마셔 본적이 거의 없다.

왠진 모르지만 첨 마실 때부터 내가 술이 셌다.

친구들과 마실때도 6명이서 소주 15병씩은 깠으니깐.,...

참고로 난 여자다.

내가 제일 많이 마셔본적이 소주 4병인데...

그 때가 내가 처음으로 필름이 끊겼던 때다.

오랫만에 동호회 사람들과 만나서 바로 호프집으로 갔다.

（화장 하고 그래서） 성숙한 （또는 늙어보이는） 외모로 무사히 통과해서 처음엔 맥주로 시작을 했다.

8명이라서 300CC를 한 5번 정도 시켜 먹고 감질이 나니깐 2차로 삼겹살 집에 가서 소주를 시켰다.

거기서 소주 잘하는 사람이 3명 뿐이라서 울 셋이서 소주를 한 8병 깐것 같은데 그 중의 반을 내가 다 먹었다고 했다.

그 때 기억이 없다.

그 때 나랑 친한 오빠가 말하길 절대 내가 취한 것처럼 안 보이고 다만 평소와 다르게 많이 웃기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안 취한 줄 알고 같은 방향이라서 지하철을 탔는데 그 때가 막차라서 사람들이 꽤 많아서 그냥 서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그러면서 그냥 문바로 옆 의자쪽에 기대 앉았단다.

오빠는 다리 아프지만 그냥 서 있었고...

종로 3가 인가.. 지나면서 자리가 많이 비어서 오빠가 나를 일으켜서 자리에 앉힐려고 했는데 내가 그 때 이미 잠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오빠 손을 뿌리치면서 졸린 음성으로 그냥 냅두라고 했고 오빠는 그냥 내 바로 옆에 의자에 앉아 있었단다.

근데... 문제는 오빠가 나를 일으키다가 정말 문을 기대고 앉게 한거다.

문이 열렸는데 그게 내가 기대고 있던 문이 열려서 내가 뒤로 발랑 누워 버린거지....

오빠가 정말 놀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날 일으키려고 했는데 주위의 시선이 따가워서 그럻수가 없었단다.（나쁜...）

무슨 여자가 술 먹고 취해서 어쩌구 저쩌구....

그런 말들이 가고 오빠가 고민하는 사이에 문이 닫히는데 알다시피 지하철에 뭐가 걸리면 다시 열리지 않는가?

내 몸이 걸리니까 다시 열리고 걸리면 조금 아프니까 내가 벌떡 일어나서 오빠 옆에 가서 앉았단다.

그 때 오빠가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나는 괜찮다고 대답하고 잤단다.

오빠가 나보다 빨리 내리는데 나를 놓고 갈 수가 없어서 그냥 한 역을 지나쳐서 오빠가 나를 깨우고 같이 내려서 출구로 나와 오빠 버스 탈 때까지 기다려주는데 오빠가 버스를 타고 가고 나는 잘가라고 인사를 해 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의 나는 오빠도 모르니까 그냥 잘 모르겠고 정신을 차려 보니 어디였는줄 아는가?

우리집은 아파트인데 바로 옆동에서 자고 있었던 거다.

열쇠가 어떻게 맞았는데.. 아니면 문이 열려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깨어보니 침대위였고 어떤 남자가 나를 황당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냥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그냥 집으로 돌아갔는데 별로 혼나지는 않았다.

알고 보니 그 날 울 오빠도 안 들어왔었거덩...

분명히 그 날 밤 아무 일도 없었긴 한데....

그 남자가 여하튼.. 같이 하룻밤을 지낸 것은 맞으니 자기가 나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나는 맨 처음엔 어이가 없었지만 웃으면서 혼쾌히 받아들였다.

8살이나 차이나긴 하지만 얼굴도 잘생기고 목소리도 멋있고...

꽤 괜찮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음... 직업은 아직 초등학생이긴 하지만.. 어떻게 잘 키우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된다,

^^;;; 울 꼬마 애인이랑 요즘은 러브러브중....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