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긴 글인데요

어제 헤어졌습니다

짧게 사귀었지만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고 몸과 마음 둘 다 주었어요 물론 싸우기도 엄청 싸웠구요

제가 재수를 했는데 재수하는동안 여자친구가 저를 많이 일으켜세워주었죠 그렇게 의도치않게 같은 학교에 합격하게되고

저도 좋았지만 여자친구가 저보다 훨씬좋아해주더군요 그렇게 저의 급한불이 꺼지고 여자친구도 말은 안해도 많이 심적으로 지쳐있던 상태였을텐데

저는 너무 어린나머지 징징되고 어리광부리고 그랬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한 여자친구가 시간을 좀 갖자고 하더군요 알았다고 했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며 생각한게 제가 너무 성급하게 여자친구를 저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했다는걸 깨달았어요

그냥 그 여자친구 그대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면 저절로 바뀔텐데 먼저 할 생각은 안하고 안그래도 자존심 쌘 여자친구였고 많이 죽인다고 죽였을텐데

그걸 이해 못한게 후회가 되더군요 그래서 장문의 카톡을 남겼죠 이해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너 자체를 이해하고 사랑할테니까 생각해보고 연락주라고

알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가만히 있을수 없어서 뒤늦게 나마 표현하지 못했던 제 마음을 모두 표현했어요 차갑게 반응할때도 그냥 웃으며 넘어가고

그런식으로 지내다가 오티끝나고 온 여자친구에게 만나자고 했는데 알았다더군요 그렇게 만나긴했지만 역시 예전같은 애정은 없었어요

그래도 참고 카페에 가서 얘기를 했는데 그러더군요 사실 지금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너가 좋은지 싫은지도 모르겠다고 정으로 사귈까봐 두렵다고, 이런일 저런일이 겹쳐서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일들은 잊자 저가 그런생각, 행동 갖는거 다이해하고 난 그것도 다 이해해줄수있다고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그것도 싫다더군요 그렇게 가만히 얘기듣다가 일단 좋은 얘기 많이 해야겠단 생각에 부담없이 다른얘기를 했어요 그나마 분위기좀 풀려서 각자 집으로 갔고 연락도 주고는 받았죠 그리고 어제 만나자 했더니 알았다더군요 그렇게 저희동네 근처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또 이런 저런 얘기를 했죠

역시나 처음엔 냉냉하다가 점점 풀려서 목소리 톤도 많이 올라가고 많이 웃어주더군요 자연스럽게 스킨쉽도 해주기도하고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기지개를 펴면서 마주앉아있는 저의 어깨를 감싸는 순간 저는 너무 미안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울었어요..

여자친구는 바보같이 왜 우냐며 놀래더군요 너무 미안해서 그런다고 너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말했죠

그렇게 제가 좀 진정되고 여자친구의 표정을 살피니 완전 침울해 하더군요 그래서 얼굴 잡아주면서 미안하다고 표정 풀라고 했더니

여자친구도 울어버리더군요 여자친구가 미안하다고 지금 이 감정으로 너랑 이렇게 같이 있는것도 미안한데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장소도 장소고 그래서 좀 걷자고 하고 나왔어요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추워서 그냥 집에 바래다 주기로하고 버스정류장 가는길에 지하차도에 멈춰서서 안아줬어요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렇게 서로 또 소리없이 울다가 여자친구가 그만만날까?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저는 차마 잡을 용기도.. 잡으면

더 멀어질거같아서 너가 원한다면 알겠다고 내가 무슨염치로 널 붙잡겠냐고 하지만 내가 필요할때는 절대 미안해 하지말고 꼭 말하라고 연락하라고

했어요 그렇게 말하고 여자친구가 붉은 눈으로 먼저 가겠다고 하기에 알았다하고 보냈어요

그리고 카톡으로 조심히 가라고 혹시 연락하고 지내도 되겠냐고 했더니 그러자고 하더군요 자기도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정말 좋은사람이었다고 학교 생활 잘할거라고 믿는다고 해주더군요 아 그리고 카페에서 여자친구가 계산할때 가방에다가 편지를 넣었는데 내용은 뭐 이해한다 다 사랑하겠다

이런내용이었구요 집가면서 봤나봐요 편지뭐냐고 그러더군요 끝까지 바보같냐고 그러곤 바보라서 미안하다구 학교 잘다니구 시간갖는다 생각하고

잘지내라고 하고 끝났습니다.

저와 여자친구를 둘 다 아는 누나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었나봐요 듣자하니 저에게 끝에서 까지도 잘해주지 못했다고 하면서 속상해 했다네요

지딴에는 저한테 해준게 없다고 생각했는지 미안한 마음이 큰거같더군요

제가 할소린데.. 아무튼 짧게 이틀동안 진짜 힘든거 다 참고 해주고싶었던거 다해줘서 이별해서 그런지 좀 후련하긴했지만..

힘든건 똑같더라구요,, 보고싶고 다시 잘해보고싶은 맘도 들고..



그래서 제 생각은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고 마음좀 추스린담에 자연스럽게 연락을 하고.. 자연스럽게 만나면 다시 잘될수 있을까 물어보고싶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 상태는 저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고 정때문에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상태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