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나이 고3.......

전........

아직 한번도 취해본적이 없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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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사람중엔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사람이 많다.

예를들면 우리아빠만 하더라도 하루에 소주 반병은 꼭 마셔줘야

잘때 눈이 감길정도였다 -ㄴ-;


나는 이런 어른들의 술주정을 보면서 짜증-_-난다는 생각을 했지만

과연 술을 먹고 취했을때의 기분은 어떨까 하는 아주 다이나믹한

환상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술을 먹고 완전히 꼴았을때의 그들은 마치 세상의 전부를

얻은것마냥 즐거워하지 않았던가?

과연 그들은 어떤 기분에 사로잡혀있길래.....????????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지 않을수없었다.

당시 내 나이 13살.. 초딩6학년때의 일이었다.


엄마 : 천상아, 너 요즘 왜이렇게 힘이 없니?

천상 : 아... 괴로워. 취했을때의 그 센세이셔널리즘이란

무엇이란말인가?

엄마 : 내 아들이지만 넌 참 다니엘리스틱하구나.



삶자체에 힘이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취해봐야만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 세상은 견뎌나갈수 없을것만 같았다.



그때 마침 한 티비쇼에서 이러한 말이 들려왔다.


진행자 : 콜라나 사이다를 마셔도 취하는 사람이 있다면서요??

관객들 : 하하하..




천상 : 하.. 뭐.. 뭐라고? 콜라를 마셔도 취한다고?



웃기지도 않았다.


천상 : 아..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그게 인간이야? ㅋㅋㅋ



진행자 : 아, 그렇군요. 콜라나 사이다도 많이마시면 취할수

있다고 하네요.



천상 : 하하.. 음......


많이마시면 취할수있다?????/



그것은 어린 소년인 나에게 강한 충격을 주었다.


지금껏 콜라를 마셔봤지만 많이 마셔본적은 없지않은가?

그래서 난 여태껏 콜라를 마시고도 취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천상 : 술... 술을 마시지 않고도 취할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부모님한테 혼나지 않으면서도 한번 거나하게취해볼수

있다!! 아! 과연 취하면 어떤 느낌일까????????


난 모아두었던 용돈을 가지고 가서 슈퍼아줌마에게 이렇게 외쳤다.






천상 : 아주머니!! 여기 코카콜라 1.5리터 3병이오 -_-!

아주머니 : -_-;



1.5리터짜리 콜라 3병을 들고 집으로 향할때의 그 흐뭇한 느낌이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집에 도착하고나서는 일단 나는 땀을 쫙 빼기위해서 지-_-알을

하기 시작했다.

목이 말라야 마셔도 많이 마실수있지않겠느냐 하는 관점이었다.


한시간정도 운동후......



천상 : 헉헉... 목말라.. 목말라.. 목말라.....



두시간정도 운동후....


천상 : 헉헉.... 목말라.. 물... 물........


열세시간정도 운동후.....


천상 : 헉헉.... 조금만더.....


삼천시간 운동후..........


천상 : 큭.........



그렇게 운동만 하다가 죽어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지랄이었고 -_-정확히 5분정도를 운동하다가 지쳐서 쓰러졌다.


내 눈앞에 놓여진 콜라 3병과 과연 3병을 다 마실수있을까의

나 자신에 대한 의심..


그리고 뚜껑을 연후에 펼쳐진 나와 콜라와의 한판 승부!




꿀꺽꿀꺽꿀꺽꿀꺽꿀꺼..............헥헥

꿀꺼....꿀꺽....꿀꺽.....끄윽.... 꿀꺽......



난 이 어린시절에 왜이리 취해보고싶어야만 했는가?


오직 취해보겠다는 일념하나로......................













당시 13살 꼬마였던 나는 1.5리터 콜라 2병을 마실수있었다 -_-;;


왜 나머지 한병은 마시지 않았냐구..?








한번 마셔보면 알것이다 -_-;;

직접 콜라 두병을 마셔보면 왜 나머지 한병을 먹을수 없엇는지

내 심정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일단 그렇게 나는 과량의 콜라를 내 몸속에 투-_-입하는데 성공했다.



천상 : 조금만 기다려보자... 이제 나도 취할수있다.....


내 두눈에선 의미를 알수없는 뜨거운 눈물줄기가 흘러내렸다.

아마 지금껏 이루지못했던 소망을 이제서야 이룰수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젖어서 이리라...



그렇게 앉아서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까지 기다리고 나서야 나는 드디어 깨달을 수 있었다.






콜라가지고는 절대로 취할수없다는걸 -_-;;


어린나이에 그당시 상당히 큰 상처로 남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나는 취해보겠다는 꿈을 접어야만했다.



그렇게 초딩생활을 마치고 중딩, 고딩이 되면서 나는 왜 술을

마실 기회가 없었던가?


심지어는 수련회를 가서도 술 한방울 입댈수 없었다.


훗... 왜나면..



선생님들 앞에서 술마실 깡이 없었다 -_-;;

난 왜이리 깡쎄지 못하게 인생을 살아온것인가?



이렇게 인생에 대한 심한 우울함에 허우적대고 있을무렵.....

고3이 되자 아빠가 한말씀 하셨다.



아빠 : 마, 너도 이제 슬슬 술 배워야 되지 않겠나?


천상 : 음.. 글쎄요..（ 오오오오옷!!!! ）


아빠 : 글쎄는 무슨. 아빠랑 술한잔 하자!


천상 : 전 나이도 어린데..（ 나이는 얼어죽을 -_- ）


아빠 : 부끄러워하기는.. 자, 잔 받아라


천상 : 이래도 될까몰라.. （ 나이쓰!!!! -_-;;）




불과 일주일 전의 일이다....


그때, 드디어 술을 마셔볼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내 몸 깊은곳에서

떠오르는 전율을 느꼈다.


나도 이제 취해볼수 있는 것이다!!











취함.....


과연 그것은 무엇인가?


이제......... 그 궁금증의 종지부를 찍으려고하는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찾아온것이다...












그날.......







소주 두병을 나란히 한잔한잔 아버지와 주고받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먼저 취해버리셨다 -_-;;;


아빠 : 음.. 슬슬 취하네. 음.. 졸음이..........



그때 내 눈에 보인 소주 병들....




이대로 지나칠수 없다는 생각에 재빨리 그 소주병을 들고

나발을 불기 시작했다 -_-; 잔도 없이 그냥 입안에 술을 쳐 부었단

말이다 -_-;



그리고.......








그날저녘..



난 취하지 않았다 -_-;;


난 왜이렇게 술에 쎈것일까?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해야만했다.


나에게 있어서 시련이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극도의 혼란에 허우적

댔다.


고로 난 아직 한번도 취해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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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제가 술에 꼴아보는 날은 과연 언제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