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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작은 다만 우습군. "
국왕은 눈 앞에 쓰러져 피를 토하고 있는 자작을 내려다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눈빛을 쏘아냈다. 그것은 과연 진심인가, 아니면 거짓섞인 조롱인가?
" 평가라면... 그보다 더할 것도 없네. "
곧 죽어갈 목숨이 아우성친다. 아니, 비웃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비평이자, 눈 앞의 적에게 보내는 자신의 최종적인 평가였다.
" 으하하! 그런가, 그런가! 바로 너 같은 사내를 위한 장황한 밑밥을, 자기 미래를 내던지면서까지 크게 벌여 판 위에 깔았다는 건가. "
그 시작은 대공의 반란이 실패로 끝난 직후였다. 거의 다 왔건만, 국왕군의 완전한 섬멸에 실패한 것이 계획의 중추를 제대로 찔러 들어왔다. 그게 결정적이었다. 다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끝까지 자기를 따르기로 한 심복들을 제외하곤 자신의 식솔마저 딸려 보내 가신들과 함께 대피시켰다. 그럼에도 대공가의 직계는 끝까지 항전할 것을 결의했다.
대공의 아들 칼루이엔 공자는 자신을 물리려거든 싸움에서 이긴 후에나 전언하라고, 일생 최후의 순간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으로 대공을 침묵시켰다. 대공은 그를 위해 첫 싸움도, 두 번째 싸움도 이겨냈다. 그 다음도. 그 연이은 승전보는 국왕의 친위군이 직접 개입하자마자 그 뒤를 이어버리길 포기했다.
심장이 멎어들어간다. 대공이 칼루이엔 공자의 뺨을 쓰다듬으며 붉어진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대공이 공자에게 내린 명령은 뒤에 생각해 보면 참담한 것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대공은 끝까지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맞서 싸우라며 마지막 보험을 공자에게 넘겼다. 그의 몸이 차가운 바닥에 접촉하며 온기를 잃어갈 때, 공자의 곁에 모습을 드러낸 건 대공의 유산이었다.
그로부터 백 년이 지났다. 이름 모를 한 농부의 아들이 남방의 제국（諸國）에 그 이름을 떨쳐 올렸다. 왕국의 장군이 된 농부의 아들은 계승 귀족의 목록 한 켠에나마 그 이름을 올리며 재흥을 선언했다.
백여 년 전의 칼루이엔 공자는 남겨진 유산을 통해 가문을 재건하기에 앞서 나름의 칙령이자 가훈을 크게 써 남겼다.
[ 물러서기에 앞서 왜 물러서야하는 지 생각하라. ]
대공의 가신들은 끝까지 주군을 배반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왕조에 대한 원한을 떨쳐내지 않았다. 그 충심은 숨김없이 알게 모르게 공자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며 가문을 키워내는 데에 쓰여졌다. 그 기간이 자그마치 백 년이었다. 누구도 백 년이라는 시간동안 끝도 없이 이어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 결실은 비로소 드러났다. 일개 평민에 불과했던 대공의 후예는 다시 한번 대공위에 도전했다.
그 결과가 이것이다. 유능과 무능을 아우르는 모든 귀족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자의 최후다. 국왕의 단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자작극이었다.
" 국왕 전하. 송구하오나 왕조는 당신과 함께 쓰러질 것이네. "
주변에 널부러진 귀족과 친위군의 싸늘한 시신들. 가신들의 쇠사슬과 같이 힘만으로 끊어지지 않는 동맹이, 그대들의 주군을 도와 쿠데타를 일으킨 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왕궁은 점거되었다. 대전에 남은 건 피를 흘리는 베이츠 자작과 수많은 동맹군들, 그리고 홀로 남은 국왕 뿐이었다.
" 영원히 말인가? "
" 크흐... 언젠가 당신의 후예가 왕조를 다시 일으키겠지. 그 실낱같은 작은 가능성에나마 맡기고 내 선조처럼 자신을 희생하는 건 어떠한가? "
웃기는군.
정말로 그렇게 말하진 않았다. 그 작디 작은 가능성이 왕조를 몰락시키고 있었다. 그것도 최전성기에 들이닥친 한 무리의 거대한 폭풍이 되어서.
" 대공이... 애 썼군. "
이제는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최후의 순간이 눈 앞에 보였다. 자신의 목이 떨어지거나, 심장이 궤뚫림과 함께 무너져 모래먼지에 뒤덮이고 말 것이다.
" 내 아들은... 최초의 국왕을 보좌할 새로운 대공이 될 것이야. "
베이츠 자작은 피를 한움큼 토하며 숨을 가쁘게 들이내쉬고는 그렇게 말했다. 새로운 왕조를 열 준비는 되었다. 구 시대의 종막을 걷어내고 황금의 시대를 눈 앞에 활짝 열어젖힐 것이다.
" 이제... 끝이다. 국왕 전하. 수고 많았네. "
자작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심장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그것을 효시로 하여, 대동맹의 일렁이는 물결이 파도가 되어 왕좌를 향해 들이닥쳤다.
제곧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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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0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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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2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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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티안 |
진입장벽이 좀 높은것 같은데요? 처음 시작하는 부분치고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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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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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좀아니지싶지않냐 |
아 설명을 안 했구나 이거 프롤로그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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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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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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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얏호우 ㅇㅅ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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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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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일과 |
그 시작은 다만 우습군. 이 글에도 적용되는 말인거 같아요. 뒤쪽은 괜찮은데 앞쪽에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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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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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티안 |
거짓섞은 조롱은 이중으로 의미가 들어가서 그냥 조롱으로 바꾸셔도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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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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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티안 |
글이 조금 난잡하군요. 조금 다듬어서 줄여도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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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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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티안 |
예를 들어 그 시작은 다만 우습군. - 시작이 조금 우습군., 국왕은 눈 앞에 쓰러져 피를 토하고 있는 자작을 내려다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눈빛을 쏘아냈다. 그것은 과연 진심인가, 아니면 거짓섞인 조롱인가? - 국왕은 진심인지 조롱인지 감정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눈 앞에 쓰러져 피를 토하고 있는 자작을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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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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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좀아니지싶지않냐 |
다들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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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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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0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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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2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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