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고딩으로 알고 계셨다는

어떤분...





난 늙은 고딩...





음...




-_-;;;














고등학교때...

학생이 무슨 돈이 필요하냐던

부모님의 야속한 말씀...






제길...






나이트도 가야되고...

옷도사야되고...

술도마셔야 되는데...





-_-;;;;






고등학생이 무슨...






이라고 말한사람








내*숭*쟁*이!!






당신은 병깨고 놀았으면서...










난 그 당시 유행하던

골빈클라인 청바지를 소유하고자..

모종의 계획을 세웠다...









분명 내가 청바지를 산다고 하믄...

엄니한테는 욕을 바가지로 먹을께 뻔하고...

아부지 한테 달라고 하면

한 오천원을 주시면서







"두벌사랏..."








하실것이 뻔하다...













학교 끝나고 심호흡을 한후

안방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아부지 혼자 신문을...보시고...






허허..





신문지를 깔아 놓고 발톱을

깎고 계셨다...





"아부지...저..."







아부진 졸라 깜짝놀라시면서...

인기척도 안하고 불쑥 들어온 나에게...

신문지를 던지시려다 참으셨다...











-_-;;;








"모야? （신경질적으로）"












나는 등에선 땀이 삐질삐질

나오긴했지만...

꾹 참고...

준비해온 멘트를 읇조렸다...










"아부지 저... 내일까지 종합예방접종（-_-）

해야되서여...38,000원 가지고 가야

되거든녀...중얼중얼..."











아부진 하던 일을（?） 멈추시고...

나를 아주 빠~안~히 쳐다보시더니...











"알았다..."












난 안방문을 닫고 나오면서...

"아~싸~"를

마음속으로만 마구 외쳤다...
















그다음날...

아부지는 나를 부르시더니...






"야...83,000원이라고 했지?

자..여깄다..."











하시면서...38,000원이 아닌

83,000원을 주시는 것이였다...











허걱...












이게 왠떡이냐...










디리리딩디리리~~♬








난 또 속으로만

마구 졸라맨춤을 추었고...










그동안 틈틈히 모아온 용돈에

83,000원을 합해서...












꿈에 그리던...

졸라쎄삥한 청바지를 구입하게되었다...

（T^T）v












그날 칭구들과 바지를 구입하고

남은 돈으로 오락실도 가고...









마냥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도착한 나...











엄니는 손에 든 쇼핑백을

가만히 보시더니...











"모 샀냐? 일루 가지구 와바..."













읔...






난 잽싸게 뒤로 감추고...








"돈이 어딨다고 사...

엄니가 돈두 안주는데...

친구꺼 빌린거야...치..."







엄니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시고는...







"그만 씻고 밥먹어...그리고...

니가 옷이없냐? 왜 친구꺼

빌려...남의 옷을..."







나는 입만 삐죽 내밀곤 내방으로

쏙 들어왔다...












한참 잠을자다가...

문득 쉬-_- 가 마려워

화장실에 가려는데...










엄니와 아부지가

도란도란 말씀을 나누시는

소리가 들렸다...








"잡채...#$%$%%$%&^%%"












읔...내 얘기 하시나?








난 조용히 안방문에 귀를대고...

두분이 나누시는 말씀을

들었다...











"잡채... 옷한벌 사주자구요...

맨날 지 언니들 옷 물려입느라

새옷구경 해보지도 못했잖아요...

오늘도 옷 사달란말은 못하고

지 칭구한테 옷 빌려왔습디다..."











"음...칭구지간에 옷 빌려입을수도

있는거지...허긴...

새옷 한벌 사주긴해야지...

그럼 당신이 한벌 사죠...

그대신 오천원짜리 사...

비싼거 사주면 애 버릇나빠지니까..."











-_-;;;












ㅜ_ㅜ;;;












맨날 거짓말이나 하는 자식이

모가 이쁘다고...

옷을 사주신단 말인가...








철딱서니 없는 나는

가끔가다 엄니 가슴에

대못을 박은적이

수도없었을 텐데...










옷도 사주고 싶고...

맛난것도 먹이고 싶고...

뭐든 다 해주고싶은 마음이

부모님 마음일텐데...










가슴이 저려왔다...









늘 근검절약 하시는 엄니와 아부지는

병원비가 아까우셔서...

왠만큼 아프셔도 약국 조차 잘 안가시고...







엄니는 처녀때 입던 옷을

내가 고등학생이 되도록 까지...

수선을 해서 입으셨다...










"잡채...이 허접한 고삐리...

니가 모 잘났다고 엄마..아빠

속여서... 졸라 비싼 바지

사쳐입냐..."







내 속에 있는 양심이란 놈이

내 가슴을 후려쳤다...









그 다음날...







또 그다음날...











옷은 안사주셨다...








-_-;;;










두분이 말로만 그렇게 하시곤...

서로 까먹으신게 분명했다...









하지만...








옷은 비록 안사주셨지만...
















늘 넷이나 되는 자식들 덕에...

두분의 생활을 잊고 살아가신지 오래지만...










난 그 짬찍하신 울 부모님께

사랑받고...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루이비똥꼬....쟈넬....어리버리...패라카모...같은

명품-_-;;; 옷을 선물 받을때 보단...











（안받아봤다...）









몇십배...아니 몇천배나 기분이 좋았다...






그 후론...







분수에 안맞는 비싼 옷과

메이커 신발은 거진 담을

쌓고 살다시피 했고...







가끔 엄니가 사오시는

시장표 옷을

감사한 마음으로 입게 되었다...










그 일이있고 얼마뒤에...







38,000원이

83,000원으로 둔갑을 한 사실이

탄로가 나서...

개맞듯이 쳐맞고...









거진 기다시피 안방을 빠져나온 나는...

"죄값은 반드시"...란 문장이...

머릿속 깊이 박혔다...










나를 패실때 아부지의 말씀...






"종아리 걷고 83000대 맞을줄 알아

이새끼야..."







옆에 계시던 엄니...






"아주...걷지를 못하게 만들어버려요..."










하하하...






앞서 말한바와 같이...

결국은 기어나왔다.






한 50대 때리시다가 숫자

헤아리기 귀찮아 지신

아부지가 몽둥이를

내려 놓으셨을때...










난 천국을 경험할수 있었다...











웃대생 여러분...







부모님은 알면서 속아주시는 거요....





부모님께 거짓말 해봤자... 돌아오는건...

가슴시린 후회와...





졸라 살벌한 몽둥이 뿐입니다...






오천원 짜리 바지가 있었는진 모르지만...

아부지는 아직까지도...

어디서 사셨는지...

오천원짜리 바지를 입고 다니십니다...








엄니, 아부지..

이제는 키차이도 않나고...

오히려 귀여워 지신 두분...








키워주신거 감사하고...

사랑주신거 감사하고...

낳아주신거 감사하고...






평생을 감사해도 모자를...






"사랑합니다..."













엄니..아부지- 말은 잘하네...니방 청소나 제대로해...잉간아...










넵!!!








오늘의 교훈 - 빈틈있는 계획은 다리를 잃을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