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으로 보면 지자체니까 괜찮다가도
현실적인 것들을 보면 막막하다 못해 먹먹해
같이 소속된 사람들은 공무원이지만
난 그냥 공무직일 뿐이고
하는 일 또한 위험하고 고되기까지 하네…
현장에서 일하다보니
점점 사무실에서 일하는 공무직들이 부러워져서는
왜 난 더 빡세고 춥거나 더운 곳에서 고생하는데
월급은 똑같이 받아야 하는 것인가 싶고
사무직은 몇 년에 한 번씩 읍면이나
다른 부서나 과로 순환되는데 난 그마저도 없네…
승진도 없고 임금상승분도 적고…
제일 짜증나는 건 내가 처음으로 가는 사람이라
어느 누구도 내가 이 일을 계속 했을 때
어떻게 될지 짐작해볼 수 있는 선임자라던가
선배가 없단 것에 답답하다…
이제 2년차인데 팔 인대도 닳아선 불편해졌고
온 몸 여기저기 미끄러지고 부딪혀서
멍자국과 흉터는 가득하네…
이러다보니 진짜 순간적으로 위험할 때
이전처럼 대처해낼 자신이 없어진다.
아니면 작업 같이 뛰는 분들이 젊기라도 한다면
의지라도 할 텐데 우리 부모님보다 연세가 많으시니
그들 데리고 작업하는 것도 이젠 내 능력으로 벅찬다.

이 모든 것이 다 싫어서 퇴사하고 싶지만서도
여기 나가면 다른 곳 취업할 수 있을까? 싶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