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고등학생시절은 판타지소설의 황금기라
불러도 손색없을 시절이었다.
룬의아이들, 눈물을 마시는새의 다음권을 기다리며
매일 책방을 드나들던 때였으니

성인이 되던 무렵부터 작고 화려한표지의 나무에게
미안한 '양판소'들이 책방을 점거했고
그렇게 황금기는 저물고 나의 판타지는 끝이났었다

어느덧 이력서의 취미란에 '판타지소설 읽기"를
쓰기 쑥스러운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이별, 처음가본 해외여행보다
더 설레게 만드는 기억은 그때 읽었던 이야기들이었다.

그런 추억을 더듬게 될수 있게된건 판타지와
거리가먼 '월급'의 힘인건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 시절 피시방으로 악마를 잡으러가거나
우주전쟁을 하러가는 친구들과 안녕을 고하고
책방을 향했던 내게 꿈이 있다면 이런책들로
가득찬 곳에서 살고싶다는거였고
그 중에서는 '하얀 늑대들'도 있었다.

무협에서 건너온 흑마법사라던지
템빨에 버금가는 말빨로 종극에는 드래곤마저
설득시키는 초장이라던지..

그런 초현실적인 주인공들 틈에서
늑대들의 캡틴은 엑스트라에 불과했을 캐릭터인데
작중 그를 평가한 인물들의 말처럼
나또한 그에게 반했었고
나이가 들어 머리카락과 허리아래 그녀석을
걱정하게된 지금 또다시 빠져들게되었다.

이야기의 끝을 보고싶되 끝나지않았으면
하는 기분이 드는 몇안되는 수작이라 생각한다.

어린시절 꿈꾸었던 기사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