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첫 여자친구와 안좋게 헤어졌다. 이중인격자에 상처도 많은 사람이지만 내게는 둘도 없는 사랑이었고 난 그 사람을 내 전부를 바쳐서 사랑했었지. 근데 그녀는 바람피고 양다리를 걸쳤지만 난 그 마저도 사랑하고 용서하고 이해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과 눈맞아 가버렸을 땐... 난 진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연락을 끊어버리고 날 떠났지.

비록 4년이나 지난 지금이지만, 난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녀의 목소리, 전화번호, 말투, 일기장 하나하나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부터 떠나질 않는다. 그래서 난 또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기가 너무나 무서웠지. 또 이렇게 아프게 될까봐... 또 이렇게 힘들까봐. 그래서 난 내가 선배를 9개월간 짝사랑했었을 때에도, 반년을 가까이 그 마음을 부정하려고 애썼다. 더 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아서.

하지만 그녀는 내 이런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내 우울했던 어린시절 이야기도 같이 안타까워하며 울어줬었어. 정말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할만한 사람이구나.

고백했었지. 누나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나는 한달 전부터 남자친구를 이미 사귀고 있었더라고. 누나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하지만 남자친구가 이미 있다고.

...

안타깝게도 실패했다.

...

더 이상 사랑할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