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필자에 대해 얘기해 본다면
필자는 과거 어려운 사람 돕는 것을 복으로 여기며 선한 행동을 여러 했었다.
자원봉사 또는 지하철 근처에서, 지하철 안에서 구걸하는 분들에게 돈을 주거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차비가 모자라서 집에 가지 못한다는 분들을 자주 도왔었다. 아마도 필자 역시 과거에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었기에 어려운 분들을 보게되면 동질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도와야겠다는 선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연이은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그런 선한 행동들을 하지 않게 되었었는데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
1.
군복무 시절 부대에 복귀 할 때나 혹은 명절에 친척을 보러 가기 위해 동서울 터미널을 이용할 때였었는데 차비가 없다며 5만원을 빌려달라고하며 꼭 갚겠다고 휴대폰 번호도 알려주며 빌려갔던 그들… 다음 휴가 때 혹은 다음 명절 때에도 어김없이 나타나기에 정말 많이 놀랬었다..（요즘은 없어진 듯）
2.
지하철역 근방（신촌역/서울역）에서 돈을 구걸하는 분들 보일 때마다 천원 혹은 오천원씩 돈을 바구니에 내려놓곤 했었는데 매일 근방을 배회하며 구걸하는 모습을 봤었으나
매일 같은 자리에 있지는 않았다. 지하철 공익분들 때문이었을까? 추측해본다.
3.
지하철 안에서 구걸을 하는 분들 1호선에서 자주 보였으나 왜 그런지 몰라도 한참 안 보이더니 6호선에서도 종종 보였었다. 본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적힌 종이를 사람들에게 나눠준 다음 구걸을 하는 분도 있었고 조그만 카세트에 음악을 켠채로 작은 바구니를 들고 돌아다니며 구걸을 하는 분도 있었다.
2번과 3번 같은 경우, 그들이 정말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서 절망적인 마음에 도와달라고 하는 행위가 아닌 하나의 돈벌이의 수단으로 행동하는 것에 정말 상처가 컸었다.
（필자 역시 20대 때에는 수입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도왔던 그들이 그들 바구니에 가득 담겨있는 돈을 볼 때, “나보다 하루 수익이 더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 내가 누가 누굴돕나..하는 자괴감도 들었었다.）
어쨌든 이런 사연이었다.
시간이 지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 그들은 도움 받는 것을 고맙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을 도와준다고해서 고맙다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며,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물론 잘 알지만 적어도 나의 작은 도움이, 그들의 삶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타인의 선한 마음을 반복적으로 악용하는 그들을 보며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도달하였다.
과거의 이런 경험 때문에 필자는 도움에 인색한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었는데, 오랜 기간동안 마음이 얼어있다가 녺아 내리는 사건이 있었었다.
필자는 보통 휴대폰을 1년에 한번씩 교체를한다. 보통 갤럭시와 아이폰을 번걸아가며 구입하는데, 중고가 된 기기는 중고나라 혹은 아사모 및 삼성갤럭시 카페를 이용하여 팔곤하였으나 최근에는 당근 마켓을 이용하고있었다.
필자는 이번에 출시 된 아이폰13pro max로 교체하면서
1년 사용한 갤럭시 S20 울트라를 당근 마켓에 내어놓게 되었었다. 구매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로 태릉 근방에있는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여 기기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였고 사비를 들여 카메라 후면 액정까지 새것으로 교체하였었다.
그렇게해서 내어놓은 양품의 풀박스의 가격은 50만원.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유로는 배터리 상태가 매우 좋았으며 생활 흠집을 제외하곤 아주 깨끗하게 사용하였기 때문이었다.
물건을 판매한다고 올려 놓은지 10여분도 채 되지 않아 여기저기 구매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이왔었다.
총 세 사람에게 연락이 왔었는데 두 사람은 굉장히 무례하게 대화를 이어갔었다. 시비조와 무례한 대화 말투였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한명은 굉장히 공손하게 대화를 했었다. 이제야 구매자가 나타났구나..하고 생각한 찰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다 뜬금없이 네고를 요청을 하는게 아닌가? 불쾌했었다. 그러나 사회초년생이라 저렴하게 상태 좋은 중고폰을 이용하기 위해 구매 요청을 했다는 그에게, 처음 불쾌했던 감정이, 곧 호감의 감정으로 변해있었다. 아마도 나 역시 힘들었던 사회초년생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었으리라. 결국 나는 그에게 판매하기로 결정했었다.
이윽고 그와 만나서 거래를 하는데,
그는 내 바로 앞에서 다른 하나의 휴대폰을 꺼내들어 판매업자들이 확인 할 법한
휴대폰 분실여부 확인이 가능한 곳에서 사업자용으로 들어가 확인을하고 25%할인 적용기기인지 확인하는 행동을 했었다.
나는 너무 기가차서, 그에게 개인이 쓰실거에요?라고 물었었는데, 그러자 그는 태연하게 본인이 사용할 것이라 대답하였었다.
저걸 바로 눈앞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인건가.. 또는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휴대폰 업자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인건가..
많은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던 도중 대응도 못한 채 거래를 마치고 헤어졌었다.
나는 또 선한 마음에 당한 것 같다는 느낌에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는 아마도 나의 상태 좋은 기기의 가격을 더 높여 팔겠지..라는 추측도 해봤다...
생각을하며 걸어가면서 집에 도착하였고 침대에 누우면서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었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알량한 선한 마음을 가진 나의 문제였을까?
냉정하지 못한 나의 무지함 때문이었을까? 오늘도 큰 깨달음을 얻는다. 오늘 있었던 일을 복기하면서, 본인을 자책하며 피곤한 몸을 누어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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