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빰-빠! 빰빰빰! 빰-빠라라빠빠 빰-빠라라빠빠 빰빠라빰 빰빰빰

로베르트는 아침 기상나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그리고 신입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모든 신입들이 연병장에 모이게 되었다. 연병장에는 신입들 교육을 위해 기다리는 기사단장과 그 옆의 고참격의 기사들이 있었는데 로베르트와 같은 신입들도 서둘러 모이고 있는 참이었다.

모이고 난 후에는 별것이 없었다. 가벼운 구보와 기사단장님으로부터 이어진 훈화말씀. 우리가 왜 이곳을 지켜야 하는가, 나라를 피땀 흘리신 선조님들의 찬양이 주요 골자였다. 훈화 말씀 이후에는 옆에 있는 기사들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정신노동 시간이 끝나고 함께 밥을 먹으러 이동하게 될 때 로베르트는 같은 기사학교 소속이었던 묠을 보았다. 그는 로베르트와 비슷하게 오러의 소질이 없어 5000크로네에 묶일 상황이 되자 야반도주를 감행했었다. 로베르트는 묠이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는지 궁금해 말을 걸어보려 하였지만 피곤에 쩔어버린듯한 눈을 보고 이내 그만두었다.

“음, 맛있네”

황궁기사단이 아무래도 은퇴직전의 기사들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시설이 평균이상이었다. 맛있게 배를 채운 로베르트가 다음 훈련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기 전, 아까 신입 교육때 보았던 기사가 로베르트를 불러세웠다.

“자네가 로베르트 인가?”

“예, 그렇습니다!” 로베르트는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혹시라도 잘못한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렇게 소리지를 필요는 없네, 아리엘 황녀님이 너를 봐야겠다고 하시더군. 준비하고 어서 가보게. 뒤 훈련에 늦지 않도록 주의하고”

그 말만 남기고 기사는 로베르트를 떠났다. 로베르트의 입장에서는 물어볼 것이 너무나 많았지만 어떠한 겨를도 없었다. 로베르트는 빨리 숙소로 돌아가 환복하고 아리엘 황녀를 만나러 갔다.

‘어제의 무례함 때문에 부르시는건가? 아니야 그랬다면 방금 혼났겠지.’

로베르트는 급한 마음에 발걸음을 빨리 하여 황궁 안까지 들어왔다. 황궁 앞을 지키는 기사는 언질이 있었던 듯 용건을 얘기하자 쉽게 들여보내 주었다. 어제 황녀님을 만났던 귀빈실을 지나 한 층을 더 올라가니 황녀님의 방으로 가는 복도에 들어설수 있었다. 특이한것은 복도를 지키는듯 신입 기사들중 몇명이 서있었다. 그중에는 묠도 있었다.

“로베르트! 아리엘 황녀님이 기다리셔 먼저 들어가”

묠이 아침과는 전혀 다른 인상으로 다짜고짜 로베르트에게 말을걸자 로베르트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못했다. 묠에게서 나오는 비장함, 위압감 때문이었다.

도망치듯 복도를 통과한 로베르트는 노크와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황녀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여기 앉으세요”

아리엘 황녀가 방 가운데에 있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화분이 있는 테이블을 가리켰다. 로베르트는 짧게 대답하고 테이블 의자에 앉았고 아리엘 황녀도 곧이어 착석했다.

“로베르트, 당신이 왜 불린지 아나요?”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로베르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후후 괜찮아요. 이제 곧 알게 될거에요.”

그 순간 방의 문이 박차고 열리더니 로베르트가 밖에서 보았던 신입 기사들이 들어와 로베르트와 아리엘 황녀를 에워 쌌다,

“뭐하는 것이냐!”

전혀 당황하지 않고 기품을 유지하는 아리엘 황녀의 태도는 무언가 작위적인 느낌까지 주었다. 바로 이어 둘러싼 병사들은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어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목을 찔렀다.눈 앞에서 벌어진 참극. 둘러쌌던 병사들은 동시에 바닥으로 쓰러졌고 목에서 나온 피는 바닥의 카펫을 흥건히 적셨다. 곧이어 카펫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그 빛이 테이블의 보석으로 된 화분으로 모여들었다. 그 빛을 보게 된 로베르트는 기절했다.


-15-
로베르트는 눈을 떴다. 하지만 전혀 없는 현실감각에 꿈이라는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아리엘 황녀가 보였다. 아리엘 황녀는 로베르트 쪽으로 무덤덤하게 걸어왔다.

“정신이 들어요?”

“...”

“패닉 상태인가 보네요. 그럼 저만 말할게요. 아까 그거, 암살이었어요. 마법을 이용한.”

“...”
혹시라도 정신을 차릴까 기다려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는 로베르트를 보고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어떤 마법이었는지 알아요? 소환진이었어요. 피로그린 마법진에 제물 두명을 희생해서 악마를 불러오죠. 물론 그래봐야 사역마정도 소환되겠지만요.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요? 제 방에 있던 화분, 그거 아티펙트에요. 마법을 변환시켜주죠. 이왕 사람 목숨 쓰는거 좋은걸로 했어요. 기대 해도 될거에요.”
로베르트는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고 아리엘 황녀에게 질문했다.

“그 대상이 저였다는건 알겠는데.. 그럼 어떤..?”

“그건 스스로 알아보세요. 그리고 일이 끝나면 저를 찾아오세요. 별일 없을거에요. 제가 말 해놨으니까요.”
그리고 로베르트는 눈을 떴다. 그곳은 황궁지하의 감옥이었다.






전형적인 먼치킨 전개입니다. 하지만 능력을 섹스킹으로 주던가 하는건 이 다음사람 맘이죠. 다음 주자는 패드리퍼점순님 되시겠습니다.
개연성이 없는 부분이 많은데 그거 채워 넣는것도 뒷사람 몫 아니겠습니까 낄낄

저가 글을처음 써봐서 오래 걸렸습니다. 호기롭게 도전해봤는데 어렵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