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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녕!
먼저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고마워.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것 같아
- 선요약 : 가족 문제 +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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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간단히 배경설명부터 할게.
어디에서나 볼법한 4인 가족이야 - 부모님, 누나, 남동생（나）
그리고 가족 성향도 굉장히 일반적인 형태야
무뚝뚝하지만 자상한 아버지
따뜻하고 뭐든지 다들어주는 어머니
뭐든 잘하고 똑똑한 누나
철없는 막내
누나는 굉장히 똑똑하고 매사 냉정해.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면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해.
가끔은 아..사람맞나? 싶을 정도로.
대충 눈치챘겠지만 누나와의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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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국제결혼을 해서 해외로 이민을 갔어. （10년전）
그런데 해외 생활 몇년만에 이혼을 했어.
매형이 자기나라 돌아가고 난뒤에 사람이 변했데.
시부모님도 나이가 굉장히 많으신데, 한국이 어떤나라인지도 모르고 누나에게 어마어마한 인종차별을 했데.
아무도 없는 타국에서 남편마저 없어졌는데,
타국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행히 누나는 잘 정착하고, 직장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같이 살게됐어.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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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아버지가 굉장히 아프셨어.
누나 출국을 반년 앞두고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그 후유증때문에 말씀도 못하시고, 타인 도움없이 생활자체를 못하게 되셨거든.
요양병원 같은데 모실수도 있었는데,
상태가 워낙 안좋으시고 말씀을 아예 못하시니 엄마랑 나랑 차마 그러진 못하겠더라.
싸우기도 많이했지만, 가족한테 참 잘하셨거든.
불행중 다행으로 그즈음 내가 취업까지 했고
누나한테는
누나 인생이 있으니 남은 가족 신경쓰지말고 잘가라고 보내줬어.
그리고 나는 거의 9년여동안 열심히 일하면서
집에 병원비 대랴 생활비 대랴 미친듯이 살았어.
내 앞길이 안보이더라.
어느정도냐면
아버지 아프시기전부터 몇 년동안 정말 잘만나던 여친도 내가 되게 모질게 굴어서 차버렸거든.
남한테 심한말 진짜 못하는데 말이야.
도저히 미래를 꿈꿀수없는 상황이었어.
내 앞길도 안보이는데 남 앞길까지 망칠수 없다고 생각했거든. 멍청하지만
근데 그래도 괜찮았어.
주말에 부모님이랑 치킨먹으면서 깔깔대다보면 너무 행복했거든.
동시에 내 인생 목표도 바뀌더라.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온가족 모여서 행복하게 짧게라도 같이 사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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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늦기전에 온가족 데리고 누나 있는 곳으로 이민가기로 결정을 했어.
혼자 가는것도 쉽지않은데 부모님 모시고 그것도 환자 모시고 가는건 보통 어려운일이 아니더라고.
거의 몇 년을 준비했어.
그동안 누나는 많이 바쁘고 생활이 고된가봐.
9년여동안 병원비 한 번, 부모님 용돈 한 번 안보내주더라고.
타지생활이 얼마나 힘들까..
그래 누나 인생이 있으니까.
그래도 고맙게 출국다가오니 이야기해주더라.
나중에 부모님이랑 내가 넘어오게되면 내가 자리잡을때까지 자기가 챙겨주겠다고.
걱정말라고
너무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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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참 이해할 수 없는 순간이 생기더라.
회사 관두고 출국 앞두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좀 아프다 하시길래, 병원에서 검사해보니
암이래.
몸을 제대로 못가누시니 통증도 못느끼셨나봐.
그간 너무 힘들게 다른 병으로 고생하셔서 항암치료는 꿈도 못꿨어.
그리고 3달 있다가 돌아가시더라...
그러면서 내 결심은 더 단단해졌어.
사람 살면서
언제 죽을지도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1분이라도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더 나눠야겠다고.
장례식 끝나고 최대한 빨리 출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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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건
장례식 1달전에 누나랑 new 매형이 급하게 잠깐 귀국을 했었어.
마지막 인사는 얼굴보고 할 수 있었지.
누나는 고국을 거의 10년만에 들어왔잖아. 겸사겸사 하고싶고 먹고싶은게 얼마나 많았겠어...오기전부터 계획을 엄청 짜더니 열심히 진행하더라.
미뤘던 치과치료도 하고, 전자제품도 한국이 훨씬 싸고 좋으니 노트북에..이어폰에..옷에...쥬얼리에 이거저거 엄청 사더라고.
돈?
내가 다 줬지
계산해보니 한 400만원 긁고 가셨는데... 어차피 나중에 거기가면 다 받을 돈이니까
또 이걸 한국돈으로 환전하고 수수료 내면서 현금으로 다시 받자니 애매하더라.
그래서 제안했지
어차피 거기가서 중고차 사서 끌고다녀야함 （대중교통이 안좋음）
그냥 차 살때 그돈을 보태달라
ㅇㅋ?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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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누나 있는 곳으로 왔어.
난 직장 바로 찾기 전에, 나는 학교를 먼저 가기로 했어. 그 편이 유리했거든.
학비가 끔찍하게 비쌌는데 취업비자 나오고 뒷 일 생각하면 괜찮은 조건이었어.
어?? 근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네???
학교도 거의 정말 오랜만에 다시왔는데 어린애들하고 수업을 따라가겠어?
게다가 외국언데? 게다가 코로나까지 터져서 수업이 전부 온라인인데?
내가 머리가 좋건 나쁘건, 생활에 빨리 적응하든 못하든
이건 누구도 예상못한 상황이잖아.
시험을 잘 볼리가 있나.. 과제를 제대로 만들리가 있나.. 그러니 성적이 잘 나올리가 있나..
심지어 이동도 통제되고 온 동네 가게도 문을 닫으니 알바를 할 수가 있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계속터지니 되게 당황스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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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추가 설명을 하자면..
누나는 타인에게 인정받는 인정욕이 어마어마한 사람이야.
본인이 일을 잘해서 칭찬을 받거나,
본인이 이쁜 옷을 입어서 분위기가 화사하다거나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좋아해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정도가 어마어마하게 커.
그와 동시에 타인에게 듣는 부정적인 말에 어마어마하게 실망하고 감정이 상해
그러니
오직 남에게 칭찬받고 좋은 평가를 얻기위해...
본인 외모에 엄청나게 신경을 써.
필라테스 + 매일 운동 + 옷 쇼핑 + 화장품 쇼핑 + 헤어샵
그래서 집 밖에서는 진짜 미친듯이 긍정적이고 밝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여성이야
근데 사람이 매일 그럴수는 없잖아?
심지어 매일 보는 가족들이 누나한테 외모나 성격 칭찬을 할까?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나가지
그러니 집에 있으면 너무 불행함을 느끼나봐.
그 결과, 집에선 정반대의 사람이 되버려.
감정기복이 매우 심해지고, 사소한 일에 갑자기 엄청 화를 내.
가령 냉장고에 물건이 정리된게 맘에 안든다든지.. 참기름 병의 뚜껑이 잘 안열린다든지..
혼자 그러면 모르겠는데... 옆에 엄마나 내가 있을때 저렇게 갑자기 화를 내면 어찌하겠어
좀 진정해라. 화내지말아라.
안그래?
그럼 우리가 자기한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거야. 기분이 더 상해. 더 화내.
그래서 겨우겨우 좋게 달래서 이야기를 하면 결론은 항상 같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 신경쓰지말고 무시해라. 성격이 그렇다.'
ㅇㅋ 알았어 그냥 지나칠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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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잠깐 샜네.
코로나에서 이어갈게.
코로나때문에 누나의 회사 근무가 중단되고 재택근무가 강요되고,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행위가 중단됐어.
그 역효과로
집에서 화내는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버려.
누군가에게 칭찬듣고 인정받을 기회가 싸그리 없어진거니까.
불만과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는거야...
그럼 어찌해. 나랑 엄마는 여기 얹혀사는 입장인데 당장은
눈치보고 피하고 그렇게 하잖아
그러니 자연스레 대화가 없어짐.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해도 기분이 좋은지 안좋은지 한참 살펴보고 대화를 하게됨.
（기분이 안좋을때 대화를 시도하면 2마디 이상 이어갈수가없어. 상대가 당혹스러울정도로 너무 퉁명스러워서..）
그리고 집에선 누구나 풀어져있잖아. 가족들이니까
트림도 끄억끄억하고 방귀도 뿡뿡끼고 옷도 대충입고 다들 그러잖아.
근데 아무리 그래도... 밥을 같이 먹거나 트림을 하거나, 뭔가를 같이 볼때 뭔가 시끄러울정도로 다른걸 하거나,
남들이 공부를하거나 잠을자거나 등 무언가 할때 거기에 영향을 끼칠만한 행동을 하거나
이런건 자제하지않아? 최소한의 에티켓이니까
......근데 그렇지가 않더라고
새벽5시에 화장실을 가면서 문을 쾅쾅 닫고 다녀서 온 식구를 깨우고... 새벽 4시에 온 집안이 떠나가듯 5분씩（5초 아님. 5분） 코를 풀고
다같이 식사하는 와중에 트림을 "끄어어어어어어억!!!!" 하고 계속 쉴새없이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참다 참다 이야기를 했어.
이러이러한건 좀 자제를 해달라. 집이라 편하게 있는건 이해한다.
근데 더럽고 그런걸 떠나서 최소한 기본적인 인간으로서 존중도 못받는 기분이 든다고..
그랬더니 못한데.
집에선 자기는 편하게 있어야한데. 왜 이것저것 못하게 하냐고 그러더라고.
밖에서도 똑같이 그러냐고 묻고싶은데, 물어봐야 이야기가 길어지고 안좋을거같아서 그냥 말았어.
그러니
자연스레 대화가 줄어듦
자연스레 식사를 같이 안하게됨
자연스레 티비를 보거나 같이하는걸 안하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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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엄마는 마음이 아팠나봐
엄마된 입장에서 그래도 딸자식이니까 아쉬운 마음에..
가끔 둘이 있을때 이야기를 했나봐.
이거는 이러는게 좋지않느냐. 이거는 다른사람이 이렇게 생각할수도있다 등등
울엄마 욕한마디 못하시고.. 진짜 나긋나긋 이야기하시거든.
그럴때마다 항상 돌아오는 대답이 뭐냐면
일단 울어
그리고 말해
왜 자기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뭔가 불편하고 하지말라하냐고.
엄마와 나를 제외한 그 어느누구도 이런게 불편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아니 어차피 남인데 누가 그런걸 따져... 그리고 밖에선 그런 행동 1도 안하잖아?
그리고.....그냥 밥먹을때 트림 하지말고...새벽 5시에 문 살살 닫아달라는건데...? 이게 그리 어려움??
결국.... 이게 계속 반복되니..
엄마가 참다참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비자 만료 핑계대고 귀국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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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엄마가 귀국하시니, 홀어머니 혼자 한국에 계신거잖아.
게다가 나는 학교다니고 구직해야하니 수입이 없잖아.
자랑스럽게 말하더라고.
내가 한달에 얼마씩 엄마한테 보내주겠다. 그걸로 생활하시라.
내가 동생도 먹여살리고 엄마도 먹여살리고 소녀가장이 다됐다고.
어..? 난 거의 10년동안 병원비 냈는데???
뭐 돈 액수가 중요하겠어!
고마운건 고마운일이니까.
너무 고맙지..너무고마워
근데.... 한 두어달 돈을 보내더니...
그 다음달부터 잘 안보내
상황은 이해될만했거든.
코로나때문에 수입이 확 줄어들고, 야근도 못해서 가계 상황이 좋지않아졌어.
근데 엄마한테는 그게 생활비잖아.
어디 화장품사고 옷사는게 아니라 진짜 쌀사고 김치사고 할 돈인데...
그리고 부담되는 상황인거 뻔히 알고...
상황이 이러이러해서 이번달은 못보내게됐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누가 이해를 못해.
비상금 끌어쓰고 아껴살고 이러면 어찌 살아지겠지
근데 돈을 못보내니까 그때부터 집에 전화를 아예 안하더라고..
아..저런 말하기도 미안한가 보다 했지
몇달을 그렇게 보내다가 요즘 좀 힘들다 미안. 하면서 겨우 전화 한통 하더라고...
근데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갔어
아까 이야기했지? 남한테 이쁘다 등등 긍정적인 소리 듣는거 좋아한다고..
힘들다고 돈 못보낼동안 일주일에 택배가 4-5개씩 오더라고....
죄다 옷. 신발.
심지어 돈도 많이 보내는것도아니야. 한국돈으로 3-40만원 될랑말랑해
옷 두어벌, 신발 두어 켤레 안사면 되는돈인데...
심지어 내가 집에 돈 보내드릴땐 병원비/생활비가 한달에 저거 몇배는 나왔는데.....
결국 헬피엔딩이 됐어.
엄마가 본인도 돈달라고 하기 부담되고, 돈 주는 사람도 부담되니까 보내지 말라하셨어.
나중에 계산해보니 12개월동안 5번 보냈더라.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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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도 덩달아 눈치가 보이니, 돈들어가는건 죄다 눈치가 보이더라고.
밖에 어디 외출가도 돈, 뭐 사먹어도 돈.
심지어 마트에 장보러 갈때도 뭘 살수가 없더라.
오이가 먹고싶어서 집어오니 혹시 지금 계절에 오이 가격이 많이 오르는거 아냐고 지나가는 말로 하더라고.
....다시 내려 놨어
어???....근데 본인 간식은 뭐저렇게 많이 사는거지..
그래 돈버는 사람 마음이지..
.....결국 나는
하루에 한끼먹으면서 사는 걸로 식단을 바꿨어.
내 돈주고 사먹으면 안되냐고?
돈아끼래. 나중에 취업하고 여기 정착하고 하면 돈쓸데 많고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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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학교를 졸업했어.
여기 대중교통이 헬이라...학교다닐때 집에서 통학만 5시간 걸렸거든 왕복. （기차+버스+도보）
차타고가면 1시간반거린데...
그래서 차산다고 하니 거기 주차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데.
찾아보니 진짜 그렇더라고..
어차피 학교다니는것말고 할것도없고... 차안에서 공부나하자 했지.
졸업했으니 이제 구직을 시작해야하잖아.
면접보고 다녀야해서 이제 중고차 산다고 그러니, 또 돈을 아끼래.
그래. 혹시 집에서 가까운곳에 구직할수도 있으니.. 대중교통 타거나 카풀할수있겠다!
아껴서 다른데 쓰자 싶었지.
（게다가 차밀리는게 장난아니거든..）
다행히 면접볼때는 매형 쉬는날이 맞춰서 그렇게 다녔어.
원래 계획은...엄마 귀국전에 모시고 여기저기 구경다니는거였는데...
작은 중고차 뽑으려다가 결국 덕분에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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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막상 코로나라 경기가 얼어붙어서 구직이 쉽지않더라.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그와 동시에 영주권 제한이 엄청나게 완화됐어. 올ㅋㅋㅋ 개꿀ㅋㅋㅋㅋㅋㅋ
이제 얼른 취업하고 엄마 모셔오면 되겠다!!
（부모 초청은 조건이있음. 초청을 요청하는 사람의 연봉제한 조건이 있는데 누나+매형해서 간당간당 넘었음）
어???????
누나가 이혼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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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들어보니,
매형이 술버릇이 엄청 안좋았데.. 그래서 거의 3년가까이 금주를 했어. （폭음 + 폭언）
근데 이제 자기가 제어할수 있을거같다고 다시 맥주를 조금 마시겠다고 했데.
그게 사유야.
그래 납득할만해.
어차피 둘이 합의되면 된거지. 내가 상관할건 아님!
어... 근데 엄마는???
아하.. 다른 길이있겠지!
이혼하면서 집을 팔고 분가할거래.
ㅇㅋ! 그럼 매형 보내고 누나랑 같이 살면서 방법 찾아보면되겠다!
근데 내가 취업하는순간 본인도 따로 독립을 할거래...
어????
나랑 같이 있는게 불행하데.
이야기도 안하고 같이 시간보내는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불편하데..
어????????
그럼에도 불구하고...구직 전까지 생계를 책임지는건 누나의 도리라나 뭐라나...
어..그럼 뭐야...내가 여기 왜 온거지... 멘붕
내가 무슨 짐짝인가 싶기도하고.. 누나 앞길 막고 행복 막는.... 불행을 몰고다니는 인형이 된 기분이더라
그냥 난 엄마랑 누나랑 셋이서 행복하게 살려고 한 것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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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황이 웃기게됨
코로나때문에 해외와서 정착하기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열렸는데....
근데...정작 코로나때문에 엄마가 못옴 ㅋㅋㅋㅋㅋㅋ
올수있다해도 몇년이 걸릴지 모름..........
현타가 진하게 오더라.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몇달간 장고의 고민끝에 한국으로 복귀하기로 결정!
엄마 혼자 기약없이 계시게 하는건 안될일이다.
누나가 같이사는데 불행하다면 비켜주겠다. 그게 정녕 원하는거라면 동생된 도리로 누나의 행복을 빌어주겠다.
나는..뭐 한국가서 어찌되겠지.
그래서
누나한테 이야기했지.
나 돌아가겠음!
더이상 내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됨!
집 이사하고 독립하는거 골치아프게 고민하지말고,
내가 빠지면서 고민거리를 하나 줄여줄테니...
이제 모두가 행복하게 살것만 남았다!
계획과는 좀 다르지만...
（내 취업하는 위치+시기때문에 계속 골치아픈 논의가 있었음. 코로나가 끝나고 하자. 지금 이사하자 등등）
어?????
갑자기 나보고 귀국을 미뤄달래
왜?????
매형과 단둘이 집에 사는건 너무 위험하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데...........
내가 있으면 그나마 안심이래.
그래서 집을 최대한 빨리 팔테니까 그때까지만 있어달래.
뭔소리야...
그리고......내가 무슨 집지키는 개야... 도구야...
그렇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경찰을 불러야지.... 내가 무슨 도움인가..
그리고 집이 늦게팔리면 난 계속 여기서 있어야함? 아무것도 못하고?
아...누나는 나를 인간으로서 일말의 존중도 하지않는구나.
더웃긴건..
평소에 매형하고 엄청 잘지냄. 맨날 티비보고 밥같이먹고 깔깔거리고 웃고 떠들고..
생명위협을 느끼는 대상과의 동거가 맞는가? 싶을정도로.
뭐.. 술먹고 사람 돌변한다하면 이해가 되는일이지만서도.
그래서 단호하게 말했어.
ㄴㄴ 나도 내 앞길이 급함. 거절함.
한국에 엄마 혼자있는것도 신경쓰이는데 최대한 빨리 가겠음
저렇게 이야기했는데...대답이없네 그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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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이야기의 시점이 오늘로 왔어 ㅋㅋㅋ 이거 이야기하려고 한건데... 너무 길었다..
아무튼 이전 대화 이후로 나를 투명인간 취급 시작...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유가 그럴듯한게 이거밖에없더라.
나한테 요청함. （귀국 늦춰달라고） -> 근데 내가 거절 -> 아 기분상함
살면서 누구한테 그렇게 간절히 요청해본적이 없음
근데 그걸 거절함.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매우 위급한 상황임.
근데 그걸 거절함.
가족이라고 동생이라고 할땐 언제고...
ㅇㅋ 기분상하고 배신감느끼고 정말 간절했으면 그럴수도 있지!
근데 아까 내가 중고차살때 돈보태달라한거 기억남?
이거 받을까 말까 고민했거든.
왜냐하면 2년간 가시방석이지만 먹여주고 재워줌.
집세만해도 그 돈은 충분히 나오니까.
그래서 어쩔까 고민했는데...
누나가 쓴 내역을 꺼내보니까 거시기 하더라고..
한국 와서 단순히 먹고 자고 한데 쓴 돈이면 그러려니하겠는데..
죄다 '옷','노트북','신발','쥬얼리','치과치료' 이런거니까...
고민하다가 이야기를 했어.
계획이 변경되었으니, 중고차 살게 아니라 갚아달라.
누나 입으로 직접 주기로 약속한거잖아. 라고 요청함
근데 한편으로..
그 돈 못주겠다. 먹여주고 재워준게 얼마냐! 하고 따지면,
그냥 ㅇㅋ 알았다 안받겠다 하려고 했거든.
큰 돈이긴한데..
인생 길게보면 뭐 저거 없는다고 죽는것도 아니고..있는다고 내가 어디 한강주변에 아파트를 사겠어 뭐하겠어.
이제 이러고 돌아가면 누나랑 볼일도 없을건데.. 적선한셈 치자 했거든
처음에
돈 달라고 메일로 보냈음
-> 2일 기다렸는데 답없음 （얼굴보고 이야기하기 싫어하니..）
시간나면 메일 답변해달라고 카톡함
-> 씹음
심지어 메일 내용이
돈을 지금 당장 달라는 것도 아니고,
'갚을수 있다면 상환 계획을 말해달라. 혹시 이걸 주는게 부당한거같으면 그렇다고 말해달라' 였음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없길래..
아까 슬쩍보니까
누나가 혼자 거실에서 TV를 보고있더라고.
오! 기회다 싶었지
그냥 난 단순했어. 메일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안주겠다' 만 들으면 됐거든
그 한마디 들으려고
가서 말을 함
....투명인간 신분을 망각하고.........
'메일 답변해달라고 했는데 안해주실거임?'
.....
근데 내가 큰 오해를 했더라.
난 내가 투명인간인줄알았는데...
누나한테는 천하의 개쌍늠이었더라고...
저렇게 물으니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리모콘을 들더니 티비 볼륨을 올리더라
마치 시끄럽다는양..
?????
'아... ㅇㅋ 주기싫으면 안줘도됨. 근데....'
뒤에 말을 이어가려는데... 다시 리모콘을 들더니 티비 볼륨을 더 올리더라.
'아...꺼져달라는거임?'
몇마디 더 붙이려다가 그냥 이야기를 끝냄..
사람을 때릴수도 욕을 할수도... 그걸 한다고 상황이 달라질것도 아닌데뭐...
하필 저녁먹기 전에 이 일이 벌어져서 방밖으로 못나가겠더라.
눈치가 보여서.
오늘 결국 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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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분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하소연할랬는데...
오늘일에 앞서 그간 4-5년간 일을 설명해야 이해가 될것같아서 적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 ㅠ
외국생활 정리하면서 돌아보니...
....외국나와서 코로나+누나 때문에 방구석에만 거의 2년 갇혀있던 내 신세가 유머...
....코로나때문에 외국인 친구 하나 못사귄것도 유머....
.....결국 경력 다 끊기고 나이만 몇살 더먹고, 학비로 돈 다 쓰고 귀국하는것도 유머...
이 글 적으면서...
내 입장만 적으니 누나만 나쁜ㄴ만드는건가.
내 인간관계나 대화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걱정도 들었는데
글적으면서 정리하다보니...
울엄마한테도 똑같은 짓을 한거구나.. 그렇게 보니 괜한 기우였구나 싶네.
아버지 돌아가시고, 안그래도 4명가족 3명됐다고 슬펐는데...이제 2명이 됐더라.
귀국하면 엄마랑 그간 못보낸 시간 엄청 보내야겠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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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누나가 나 손절당함. 외동아들됨
2. 작성자 인생도 같이 망함...나이 많아서 취업 노답.. 커리어 다 꼬임.
3. 하루 한끼 먹으니 살까지 엄청 빠짐. 어? 이건 장점인가??? 근데... 이러다 곧 머리도 빠질듯
근데 최악은 먼지 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국 비행기 끊어둔게 1달 뒤임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달 넘게 이 생활을 더해야함ㅋㅋㅋㅋ
투명인간 + 눈치 + 1일 1식 + 강제 히키코모리
하...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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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신랑 |
다 읽었다 힘내라. 좀만 더 버텨. 한국만 오면 다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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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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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으래애 |
고마워 ㅠ 한달 잘 버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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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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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신사 |
저런 천하의 못된 인간을 봣나;;; 아니 작성자야 그동안 고생 정말 많았어. 너나 누나나 부모님 귀한 자식으로 사랑받고 큰건데 너만 10년동안 아바지 병수발 들고 가장 했잖아. 그런다음에 누나 먹고 노는거까지 니돈으로 커버해주고(400이나!!) 근데 저 누나는 지가 가족한테 받은거는 생각도 안하고 가족이 지한테 안준것만 생각하면서 저렇게 꼽주고 가족을 와해시킨단말이야!??!? 기브앤 테이크가 되야지,;;; 인간 도리라고 본다,,,, 사람대 사람으로 자기 좋은것만 생각하고 심지어 아니 동생한테 1일1식 강요하는게 사람이야???? 그리고 동생이 견디다 못해(이민까지 생각한애가) 한국 간다고 하니까 또 이기적이게 자기 안전만 생각하면서 더 있으라 그런다고!?!?? 무시하고 너 받아낼거 확실히 받아내고 한국와... 좀만 더 버티고 얼른 한국와서 어머니 보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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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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